5월 5일 11도 ~23도 오후 한때 비

 

지난 한해는 밭관리를 거의 하지 못했다. 풀은 허리넘어 자랐고, 수풀 속으로 칡은 덩굴을 뻗어나갔다. 겨울을 나며 풀은 모두 죽어 쓰러졌다. 자연스레 멀칭이 된 것이다. 칡은? 

 

 

지난 겨울을 났던 칡 덩굴 중 흙에 조금이라도 닿는 부분은 뿌리를 내린다. 그리고 새순을 뻗쳐 낸다. 체리를 심어놓은 밭 여기저기에 칡순이 올라와 있다. 그냥 놔두면 칡덩굴로 체리가 자라지 못하고, 뿌리 또한 심하게 퍼지면 땅을 들썩이게 해 다른 나무가 자라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순을 자르고 새롭게 뿌리를 내린 곳은 땅을 파내어 뿌리도 뽑아냈다. 뿌리 한 털 없이, 순 조각 하나없이 제거해야 하지만, 어딘가에 남은 쪼가리가 있을 것이다. 칡 줄기를 제거해 아무곳에다 두면 칡은 다시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순을 내놓기 때문에 처리를 잘 해야 한다.

 

그런데 칡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또 녹차처럼 차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칡뿌리는 잘 알다시피 착즙으로, 또는 차로 먹을 수 있다. 칡의 영양소가 얼마나 많으면 녹용과 버금간다 하여 갈용이라 부를까. 하지만 몸이 차가운 사람이나, 어린 여자, 임산부 등은 먹는데 조심해야 한다. 여성호르몬이 많아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칡은 작물을 재배하는데 걸림돌이다. 피해를 입히는 해로운 식물이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면 몸에 좋은 영양소를 지닌 나물이자 차로 먹을 수 있는 이로운 식물이다. 칡을 없애겠다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눈을 부릅뜨지않고, 향 가득한 차를 만들어 마시겠다 생각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시간이 나는대로 칡의 새순을 찌고 덖어서 차로 한 번 만들어봐야겠다.

칡 자체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다만 그것을 바라보는 눈이 좋고 나쁨을 만드는 것이다. 체리밭의 칡도 예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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