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5도 ~26도 해 쨍쨍

 

 

오후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를 정도로 더워지고 있다. 하우스에 고추를 심는 농가들은 대부분 정식을 끝낸 상태다. 하우스에서 고추를 다 심고 남은 것을 20주 정도 얻었다. 정식을 끝내고 조금 지난 뒤라 어린 모 치고는 늙었다. 보통 농가에서는 고추모를 키우고 밭에 정식을 하는 것을 '시집 보낸다'고 표현한다. 성차별적 표현이라는 선입견을 떼어놓고 이야기하면, 그만큼 정성들여 키운 모종을 본밭으로 옮겨 간다는 뜻일게다. 그래서 모종이 '늙었다'는 표현도 정식하기에는 너무 커버려서 옮겨심은 후 잘 정착할 힘이 다소 부족하다는 뜻으로 파악할 수 있다.

 

고추를 심기 2주 전에 퇴비를 뿌려두고 잘 섞어놓았다. 퇴비가 발효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가스 피해는 없을 것이다. 또한 초반 영양부족도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미리 밭을 준비해두기를 잘했다.

보통 고추는 1줄이나 2줄로 키운다. 고추는 크기에 비해 아주 많은 고추를 달기에 쓰러지기 일쑤다. 그래서 지지줄을 걸어서 쓰러지지 않도록 한다. 농가마다 지지줄을 매는 방식이 다른데 그에 따라 1줄에서 2줄로 고추를 심는 것이다.

난 3줄로 심어봤다. 무슨 생각이냐고? 일단 노지라 키가 크게 자라지 않을 것이고, 추가로 비료를 많이 주지도 않을 것이라 쓰러질 만큼 고추를 달 것이라 생각지 않기 떄문이다. 설령 지지줄을 설치하더라도 3줄에 맞추어 양쪽에 6개씩 지지대를 만들어 지그재그로 지지줄을 걸어볼 심산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지난해처럼 관리를 못해 풀에게 지지 않았을 때의 계획이다.

 

한여름 풋고추를 따서 된장에 찍어 먹을 생각을 하니 군침이 돈다. 또 잘 키워서 붉은 고추를 수확할 수 있다면 고춧가루를 어느 정도나 수확할 수 있을지 따져보아야 겠다. 그래서 내년엔 집에서 쓸만큼의 고춧가루를 확보할 수 있을만큼 키워보는 것도 가능한지 생각해보아야 겠다. 고추에 가장 무서운 탄저병, 올 여름 장마를 잘 견뎌내기를 기원하며 정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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