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일 6도 ~18도 바람 거셈

 

 

결국 냉해를 이겨내지 못했다. 두 주 심었던 오이는 끝내 회생불가였다. 주위 농가들도 냉해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감자와 옥수수는 뽑고 다시 심어야만 하는 곳이 많다. 그나마 각 지자체에서 냉해로 입은 피해에 대한 보전을 일부 해준다고 하니 다행이다.

 

 

아침에 일어나 느끼는 공기의 온도가 달라졌다. 이제는 냉해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오이 모종도 3개를 구해 다시 심었다.

 

 

오이 모종과 함께 상추 모종도 몇개 구했다. 상추를 직파한 곳에 성장을 비교하기 위해 같이 심었다. 직파한 상추는 이제서야 겨우 싹을 틔우고 있다. 직파한 곳을 비닐터널을 씌워 키웠다면 모종만큼 자랐을지도 모른다.

모종으로 키우는 것은 공간과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한 선택이다. 성장에 있어서는 별반 차이가 없을듯하지만, 그래도 비교를 해보고싶다.

 

 

블루베리 밭에는 슬슬 풀들이 자라기 시작했다. 아니, 이미 훌쩍 자라 꽃들을 피워내고 있다. 그중 서너군데서 흰민들레가 자라고 있다. 민들레도 약재로 쓰는데, 흰민들레가 약성이 더 좋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흰민들레도 활용해볼 심산이다. 노란 민들레는 보이는대로 뽑아내고, 흰민들레는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씨앗을 퍼뜨려 흰민들레들이 많아지면 캐서 말린 후 차로 끓여 마실 생각이다. 약간의 개입만으로 원하는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야생의 힘을 원하는 방향으로 돌리는 것이 바로 어슬렁농법이자 디자인농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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