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붓다, 그 위대한 삶과 사상
법륜스님 지음 / 정토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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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새롭게 만드는 것보다는 만들어진 것을 따라하는 것이 훨씬 쉽고 편하다. 삶도 마찬가지일까. 본보기가 있다면 살아가는 것이 훨씬 쉬운 일이 될까. 만약 그렇다면 누구를 본보기로 삼을 수 있을까.

 

본보기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성인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성인을 추앙한다. 하지만 성인은 추앙의 대상이 아니라, 즉 모심의 대상이 아니라, 따라할 수 있는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러러 받들어 모시는 경우가 많다.

 

받들어 모시는 행위가 치우치면 종교의 극단적 측면이 될 수 있다. 그들의 행위를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받들어 모심으로써 자신의 복을 기원하는 것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이든, 예수님이든, 부처님이든..... 복을 비는 대상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본받아 살 것을 다짐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법륜 스님이 쓴 [인간 붓다, 그 위대한 삶과 사상]은 왜 우리가 부처님의 삶을 본받아 부지런히 수행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고타마 싯다르타가 태어나서 깨달음을 얻고 열반에 들 때까지를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위인전이 아니다.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일종의 수행서이다.

 

이 책은 싯다르타가 왕자로서의 부귀영화를 누리는 삶을 버리고 출가를 선택한 과정, 깨달음을 얻기 위해 고행을 서슴치않다가 중도를 깨닫는 과정, 삶이 고통임을 알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설교하는 과정, 그리고 열반에 드는 과정을 이야기 들려주듯 재미있고 쉽게 전달한다.  

 

싯다르타의 삶의 궤적 속에서 우리가 탐, 진, 치 즉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음을 알게되고, 그 방법적 측면으로 사성제(고집멸도)와 팔정도를 접하게 된다. 일체가 무상함을 알고, 번뇌에서 벗어나 해탈로 접어들기 위한 끊임없는 수행의 길이 바로 붓다의 길인 것이다.

 

실상 성인이 되는 길은 어렵고 힘들며, 궂이 꼭 성인이 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남긴다. 그렇다면 삶을 살아가는 다른 대안이 있을까. 붓다의 삶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곰곰히 곱씹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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