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따거' '시부' 라는 단어를 들으면 주먹을 불끈 쥐고, 울분과 기대에 차는, 홍콩 무술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강추. 더군다나 이소룡의 소환이라니.... 엽문의 제자로서 이소룡을 만나는 재미가 신박하다. 도장깨기 같은 흥미도 넘친다. 

 

2. 영화 [엽문]에서 엽문이라는 캐릭터로 11년간 자리를 지켜온 견자단. 그의 일생을 전부 맡은 셈이다. 이번 더 파이널 편은 죽기 직전 미국의 차이나타운 초창기에, 인종편견에 맞서는 그의 모습을 그린다. 그리고 아버지로서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진다. 엽문의 인간미가 물씬 풍긴다.

 

3. 영화 [엽문]은 결국 영춘권 vs 공수도 의 대결로 압축된다. 영춘권 이외 당랑권을 비롯해 차이나타운을 책임지는 만종화의 태극권까지 다양한 권법을 볼 수 있는 것도 덤. 엽문과 만종화의 막상막하 대결, 엽문과 공수도에 뛰어난 미국 해병대 훈련관과의 대결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4. '중국 전통무술은 실전에 쓸모없다'는 미 해병대 교관의 콧대를 쓰러뜨림으로써 중국 전통무술의 자존심을 지키는 엽문. 특히 영춘권의 실전태세를 잘 보여준다. 영화는 엽문에 대한 이야기이자 영춘권에 대한 찬미에 가깝다. 이소룡을 불러내 그의 활약상을 잠깐 보여주는 것도 찬미의 일부.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비쳐지는 허풍꾼 이소룡에 화가 났다면, 이번 엽문에서의 이소룡 활약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5. 그렇다고 [엽문4 더 파이널]이 영춘권에 대한 찬미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영화가 빛나는 부분은 '중화주의'라거나, '영춘권 최고'로 오해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하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는 점이다. 누가 최고인가 겨루어 이기는 것이 강한 것이 아니라, 서로가 강해지기 위해 서로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진정 강하다는 것. 세상은 경쟁으로 승패를 내는 곳이 아니라, 서로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곳이라는 것. 영화 [엽문4 더 파이널] 속 엽문은 죽음에 이르기 전 우리에게 진정한 강함이란 무엇인지를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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