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1~17도

 

집 뒤에는 개복숭아나무 두 그루가 있다. 작년에는 여기에서 개복숭아가 제법 열려 청을 담갔다. 한바구니 가득 딴 개복숭아를 씻은 후 물기를 제거하고 설탕과 1대 0.8 정도로 담궈두었다 석달 후 쯤 개복숭아를 건져냈다. 그 상태로 지금 계속 발효가 진행중이다. 올 여름에는 개복숭아청을 물에 희석해 먹으면 시원하게 날 수 있을듯하다.

 

 

 

작년에는 몰랐는데 개복숭아꽃이 복숭아꽃보다 훨씬 일찍 피는가보다. 집 주위가 온통 북숭아밭인데, 한창 꽃눈솎기 작업이 한창이다. 그런데 집 뒤의 개복숭아는 벌써 꽃을 피웠다. 그런데 두 그루 중 한 그루만 꽃이 한창이다. 다른 한 그루는 이제 꽃눈을 단듯 한데 말이다. 이 두 그루는 불과 1미터 가량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그런데도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왜일까. 그나마 꽃을 피운 쪽이 햇빛을 더 잘받기는 하지만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궁금함을 뒤로 하고, 올해도 개복숭아를 적당히 딸 수 있다면 좋겠다. 정말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얻는 열매라 미안스러운 마음이 들 정도다. 2년 전에는 벌레들이 다 먹어치워서 하나도 건질 것이 없었다. 물론 작년에는 개복숭아가 완전히 다 익기 전에 따 둔 덕분에 벌레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최대한 익을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다 딴 것들이다. 

 

매실 비슷하게 생긴 개복숭아이기 때문에 그런걸까. 아직 열매가 덜익은 초록색일 때 청을 담그는 사람들이 많다. 매실도 개복숭아도 모름지기 열매란 잘 익어야 맛도 좋고 영양분도 충분한 법. 아, 물론 풋열매와 익은 열매는 영양성분이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무엇이 절대적으로 좋다라고 말한 순 없을 것이다. 다만 잘 익은 것은 당분이 충분해 설탕을 많이 넣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으로 다가온다. 

 

아무튼 올해도 개복숭아가 튼튼하게 잘 자라주기를 바란다. 주위 복숭아보다 먼저 찾아온 개복숭아꽃이 너무나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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