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로나19로 인해 극장가도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개봉을 준비하던 영화들도 줄줄이 개봉을 늦추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쯤이면 그 베일을 벗었을 [콰이어트 플레이스2]도 언제 관객들과 만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덕에 개인적으론 [콰이어트 플레이스1]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정말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드는 최고의 오락영화라고 할 수 있었다.

 

2.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소리가 중심 소재다. 어느날 지구에 갑자기 나타난 괴생명체들이 소리를 내는 것들을 무차별 살상한다. 이 괴생명체들로부터 생명을 지켜내기 위한 한 가족의 사투가 영화에 담겨 있다. 정말 아주 조그마한 소리조차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이 관객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이렇게 소리로 관객을 휘어잡는 영화로는 [맨 인 더 다크]도 있다. 이 영화는 10대 빈집털이범들과 눈 먼 퇴역군인 간의 싸움을 다룬다. 눈이 먼 사람과의 대결이기에 소리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정말 소리 잘못 냈다간 죽는 수가 있다.

 

3.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어찌보면 굉장히 불친절하다. 도대체 왜 어떻게 무슨 이유로 괴생명체가 나타났는지에 대한 설명은 하나도 없다. 다만 이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사냥하는데, 점차 그들이 사냥하는 법이 소리에 있다는 것을 신문을 통해 드러내는 정도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지금의 상황에 몰입해 즐기라는 듯하다. 그리고 그 상황설정은 기가 막히게 잘 연출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앞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짐작하도록 유도한 후, '제발 제발 그러면 안 돼' 하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지켜보게 만든다. 

 

4. [맨 인 더 다크]는 어떻게 해서 사건이 발생했는지를 구구절절히 다 설명해준다. 10대 빈집털이범들이 눈먼 퇴역군인의 집을 타깃으로 정한 이유와, 이 퇴역군인의 사연 등등을 다 이야기하고 있다. 이 영화는 이렇듯 이야기 배경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다는 점에서 [콰이어트 플레이스]와는 다르다. 또한 빈집털이범과 퇴역군인 사이의 미묘한 심리전을 포함시켜 진행의 결이 같은듯 다르게 흐른다. 게다가 사건 뒤에 감추어진 또다른 사건이라는 반전도 있다.    

 

5. 소리를 내면 위험에 처한 주인공들. 이들은 이 위험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모든 것을 소리에 집중한다. 빛이든 어둠이든 그 조건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다. 해결책을 찾는 과정도 마찬가지이다. 반면 [맨 인 더 다크]는 어둠이라는 설정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인물들의 심리도 꽤나 중요한 측면이다. 소리내면 위험해지는 설정 속에서 두 영화는 각각 다른 묘미를 선보이고 있다. [맨 인 더 다크]도 2편이 제작된다고 한다. 연출의 힘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두 영화다.(포스터도 왠지 닮은 듯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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