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회의원 선거가 보름도 남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세상이 뒤숭숭하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에 대한 정책이 평가받는 선거로 탈바꿈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물론 이런 위기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내는지를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극단적 위기상황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더군다나 이런 상황을 기회로 삼아 국민의 권익이 아닌 정당의 이익을 위한 정략적 당파싸움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2. 영화 [정직한 후보]는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이  어느날 거짓말을 하지 못하고, 참말만을 말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사실 국회의원들만 그런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거짓말을 밥먹듯 한다. 아니라고? 잘 생각해보라. 만나는 사람들에게 예쁘다 멋있다 훌륭하다 등등의 칭찬과 격려는 모두 진실한 것인가? 나의 속을 긁는 상대방의 배려없는 행동이나 말에 거침없이 불만을 토로해봤는가? 때론 예의라는 이름으로, 때론 사회생활이라는 명목으로, 화이트 거짓말이라는 그럴싸한 단어로 속엣말을 감추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3. 그래서 거짓말을 전혀 할 수 없고, 진실만을 말하게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바뀌게 될지 궁금했다. 영화 [정직한 후보]처럼 가벼운 해프닝으로 다룰지라도, 그 속에서 참말과 거짓말의 가치가 삶 속에 어떻게 녹아있는지를 알 수 있기를 바랐다. 빵빵 터지는 웃음 속에 빛나는 통찰이 숨어 있기를 내심 기대한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영화는 빵빵 터지지 않았다. 가끔씩 빠~앙 하고 터졌을 뿐. ^^;

 

4. 정치가 이미지화되었다. 미디어에 얼마나 노출이 되었는지가 중요하다. 또 사람들의 뒷담화에 어떻게 등장하는지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해졌다. SNS는 미디어 노출과 뒷담화 사이를 오가는 첨단의 매체가 되었다. 이미지화된 정치에서 이미지를 위한 선의 또는 악의의 조작은 차고도 넘친다. 우리는 [정직한 후보]를 가질 수 있을까.

 

5. 정직한 후보란 마음 속에 감춘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 속 3선의원 주상숙이 정치에 처음 뛰어들던 때처럼, 얼마나 타인들에 대한 공감과 진정성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약한 자들을 위해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 그런 마음을 가진 자가 정직한 후보이다. 올해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누가 정직한 후보인지를 잘 판가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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