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영하 2~16도

 

 

보약의 하나인 경옥고에 들어가는 약초 지황을 얻었다. 약초도 키우겠다는 생각이지만 지황 꽃도 예뻐 관상용으로도 즐겨볼 요량이다. 

 

 

지황은 뿌리를 캐서 손가락 두마디 정도 크기로 잘라 가로로 길게 흙 속에 파묻으면 된다. 심는 방법은 꼭 인삼을 닮았다. 인삼마냥 지황도 삼계탕에 함께 넣어 끓여먹으면 비린내도 잡고 국물의 구수한 맛도 더 살아나는듯 하다. 인삼과 삼계탕처럼 궁합이 잘 맞는지는 모르겠다. 어떤 이는 지황계탕을 먹고 소화가 잘 안된다고도 하던데, 약초는 함부로 쓰면 안될 듯하다. 

 

 

도라지와 더덕 씨앗을 얻어놓은게 있었는데, 메모를 해놓지 않아 긴가민가하다. 뭐, 아무려면 어떠냐 라는 심정으로 도라지 씨앗처럼 보이는 것을 지황 옆에 심어보기로 했다. 그냥 씨앗을 뿌리기 보다는 흙과 함께 씨앗을 섞고 나서 줄뿌리기를 했다.

 

그냥 흩뿌렸다가 싹이 트면 아직 잡초와 구분을 할 수 없어 낭패를 볼 것 같았기 때문이다. 줄로 뿌려놓으면 그래도 어느 정도 분간을 할 수 있지않을까 싶다.   

 

멀리 있는 두 구역이 지황을 심어놓은 곳, 가까운 두 구역이 도라지(?)를 심어놓은 곳이다. 그리고 각자 한 구역은 지난해 풀의 잔사를 멀칭으로 활용했다. 죽은 풀을 흙 위에 덮어두어 지온을 유지하고, 흙이 씻겨내려가는 것도 막고, 잡초도 예방하지 않을까 싶어서다. 싹을 틔우는 과정에서 어떤 차이를 보일지 지켜볼 생각이다.

 

 

 

약초밭에서 떨어진 곳에는 상추 씨앗을 뿌렸다. 이것도 씨앗이 워낙 작아 흙과 섞은 후 흩뿌리기를 했다. 잡초와 구분할 수 있을테니 싹이 난 것 중 일부는 솎아줄 생각이다.

이맘때가 참 좋다. 씨앗을 뿌리고 흙을 덮어두면 무엇인가 새롭게 자란다는 희망이 움트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절망의 시간이 다가올 것임을 안다. 풀과의 전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그 싸움에서 대패했다. 올해는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지만, 얼마나 몸이 따라줄지 은근히 걱정이 된다. 그래도 하는데까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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