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1~18도
이맘때면 옥천에서 묘목축제를 열었을텐데 코로나19로 축제도 취소됐다. 올해는 가까운 묘목시장을 찾았다. 죽어버린 체리나무를 보식하기 위해서다.
왼쪽부터 체리나무 8그루와 사과나무(부사) 1그루, 배나무(원황, 신고) 2그루를 샀다. 체리나무는 서로 수분수가 되어주라고 총 4가지 품종을 섞어서 구입했다.
구입한 나무는 2주 전에 나무를 심기 위해 파두었던 구덩이에 옮겨 심었다. 체리나무는 요즘 키가 작은 왜성나무 묘목이 좋은 것이 많아지면서 기존의 나무들의 값이 떨어졌다. 작년만 해도 1그루에 2만원 하던 것이 1만 5천원으로 팔고 있었다. 내가 산 것은 콜트대목으로 산벚나무 대목보다는 키가 작지만 그래도 꽤 큰 편에 속한다고 한다. 물론 키가 크게 자라지 않도록 전지를 해주면 어느 정도 수형을 유지해 줄 순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배나무는 워낙 배를 좋아하다 보니 직접 키워서 먹고 싶은 마음에 충동적으로 2그루를 사게됐다. 그런데 심을 곳이 마땅치 않다. 지난해 나무를 심었다 죽어난 곳에 다시 심을 수밖에 없는데, 이곳 환경이 황토생땅에 진흙이라 배나무가 살기엔 좋을 것 같지 않다. 일단 심어놓고 땅 상태를 봐서 퇴비와 상토 등을 섞어 물빠짐이 좋게 만들 계획이다. 아인슈타인이 말했듯 똑같은 방법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정신병자라 했으니, 작년의 실패를 똑같은 방법으로 맛보면 안될 것이다. 실패하더라도 다른 방식의 도전이 필요하다. 그러면 그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을 위한 하나의 시도가 될테니.
나무를 사는 김에 딸내미가 아이리스꽃을 보고싶다고 해서 화분 하나를 샀다. 물론 땅에 심고 물을 주고 가꾸는 것이 온전히 딸내미의 몫이라는 약속을 받고서. 책임감있게 잘 키워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