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2~21도

달무리가 진다거나, 새가 낮게 난다거나, 선조들은 주위 환경을 통해 날씨를 내다봤다. 물론 한달이나 일주일 후 정도가 아닌 사나흘까지조차도 안되는, 하루 이틀 정도 앞의 날씨에 불구하지만 말이다. 이정도만 내다볼 수 있어도 농사를 짓는데는 큰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지금은 100% 까지는 아니더라도 얼추 일주일 일기예보가 들어맞는다. 그래서 농부는 일기예보에 촉각을 기울인다. 비가 온다는 날에 맞추어, 또는 영하로 떨어진다는 예보에 맞추어 미리미리 대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간혹 예보가 빗나가면서 낭패를 보기도 하지만, 일기 예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내일 제법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다. 그래서 오늘까지 부랴부랴 미생물이 듬뿍 들어간 토양개량제를 블루베리밭에 주었다. 1주당 5키로그램 정도. 퇴비의 발효를 돕고, 병균을 억제하는 등의 역할을 해줄 미생물이 잘 번식할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말이다. 미생물과 퇴비는 앞으로 1~2년 정도까지만 더 줄 계획이다. 무투입으로도 나무를 키워낼 만큼의 땅심이 키워진다면 말이다.

 

블루베리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마다 둥글게 퇴비더미가 뿌려져 있는 것이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웃음이 난다. 비를 듬뿍 맞고 미생물도 번성하고 나무도 쑥쑥 자라기를 바란다. 땅 속의 건강한 균형이 나무도 굳건하게 자라도록 할 것이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 어슬렁 농부의 발길도 바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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