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영하 1도~12도 맑음

 

 

지난해 몇 그루 심어두었다 거의 방치하다시피한 구기자 나무를 정리했다. 칡이 엉켜있거나 가지가 여러개 뻗어나가 제멋대로 자란 것이 한숨을 자아내게 만든다.

 

 

구기자 나무 주위의 풀들을 정리하다보니 새가 집을 지어 한해를 난 것도 있었다. 새둥지에 깃털이 하나 붙어있어 새집인줄 알아챘다. 그러고보면 정말 나무를 심겨놓은 밭이 풀들로 가득 찬데다 발길마저 뜸했다는 것을 실감한다. 오죽 했으면 새가 집을 차렸을까. ^^; 무사히 새끼를 키워 독립시켰기를...

 

 

주위를 정리한 후 구기자 나무도 다듬었다. 그런데 워낙 말라있던 터라 기둥을 박고 유인줄을 만들어 묶어주려다 원줄기를 꺾어 먹었다. '툭' 하니 힘없이 부러져버린 것이다. 아이고~ 아까워라. 제일 실한 원줄기에다가 이제 싹이 막 돋아나고 있던 것을 꺾어버리고 나니 아쉬움이 크다. 방심은 금물이다. 잠깐이라도 소중하게 다루어야 한다. 예상치 못한 결과라고 하지만, 실은 그것을 다루는 손길을 통해 결과는 예정되어 있었는지 모른다. 대상의 성질을 잘 파악하고, 그 성질에 맞춘 힘의 조절이 필요한 것이다. 

 

 

지난해 심었던 것 중 4그루가 살아남았다. 한 곳에 모여 있으면 좋으련만 따로 따로 떨어져 있어 관리가 마땅치않다. 그렇다고 한곳으로 옮겨심기에는 석연치않다. 일단 토마토유인줄로 쓰는 강도가 센 줄로 유인줄을 만들었다. 보통 T자 쇠막대에 유인줄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 얼기설기 만들어놓았다. 구기자 덩굴도 덩굴식물의 특유의 성격으로 아주 길게 자라긴 할텐데, 일단은 2미터 정도로만 만족했다. 나중에 자라는 상황을 보아 더 길게 설치할지를 결정해야 할듯하다. 

 

 

구기자를 정리하고 나서는 지난해 죽어버린 체리나무 7그루를 뽑아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보식을 위해 퇴비와 숯가루를 조금 넣고 잘 섞어두었다. 빠르면 일주일 늦어도 2주일 후쯤 나무를 사다 심을 생각이다. 부디 죽지 말고 잘 커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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