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영하 2도~13도 맑음

 

집에 심겨진 블루베리 중 5그루는 더이상 블루베리를 키울 수 없게된 농장에서 무상분양한 것을 받아다 심은 것이다. 시골에 있다보면 이렇게 고히 작물을 키워오다 사정상 그만둔 농가의 소식을 간혹 접하게 된다.

농가의 주 노동력이었던 할아버지가 아프거나 돌아가신 경우, 남은 가족이 이어받지 못하면 농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현재 농가의 절반 가량이 어르신들의 힘으로 유지되는 것이라 이런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하나는 농산물 가격의 폭락으로 재배 품목을 바꾸는 경우이다. 특히 FTA로 인해 외국에서 수입되는 작물의 경우에는 가격 경쟁이 되지 않아 재배를 포기하고, 다른 작물로 옮기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에는 정부에서 FTA 폐업보상지원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렇게 폐업을 하고 그나마 경쟁력 있다고 생각되는 다른 작물로 너도나도 옮겨가다보면, 옮겨간 작물의 생산이 대폭 늘어나면서 가격이 떨어져 또다른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농사를 지어 생계를 이어간다는 것은 만만치않은 일이다. 이들 농가를 보고 있으면 안타깝고 서글프다.

 

주위 오미자 농가에서 오미자를 접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포크레인으로 다 파내어 없앤다는 것이다. 대신 살구나무를 심는다고 한다. 부디 살구나무를 잘 키워서 많은 이들에게 맛있는 살구를 나눠줄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농장에서 포크레인으로 다 파내기 전 오미자 2~3줄기를 얻었다. 뿌리가 뒤엉킨채로 가져왔다.  

 

  

뿌리를 일자로 길게 정렬해서 땅 속에 묻었다. 욕심부리지 않고 집에서 먹을 정도만 생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오미자도 덩굴처럼 자라기에 잘 뻗어나갈 수 있도록 기둥을 박고 망을 치는 작업도 해야한다. 싹이 올라오는 모양새를 보고 망 작업 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생각이다. 기후적으로 오미자가 잘 맞는 곳은 아니지만, 집에서 먹을 정도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부디 잘 자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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