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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국과 구절초(들국화)가 심겨있던 약초밭을 갈아엎는다는 소식을 듣고 몇 그루 옮겨심기 위해 달려갔다. 감국은 지난해 허리춤까지 자랐었고, 구절초는 허벅지께까지 자랐다. 감국과 구절초 모두 국화과의 꽃으로 여러해살이풀이다.
이제 막 새잎이 돋아나고 있는 감국과 구절초를 밑둥 20센티미터 정도만 남겨두고 잘랐다. 구절초는 땅속 뿌리줄기가 뻗어 자란다. 밑둥을 자르고 삽으로 뿌리를 캐어내는데도 꽤 시간이 걸린다. 땀도 흐른다. 겨울내내 겨울잠 자듯 몸을 움직이지 않았던 탓에 조그만 움직임에도 체력저하가 느껴진다. ㅜㅜ
뿌리를 캐낸 감국과 구절초는 집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에 심었다. 초입은 감국으로, 끝부분은 구절초를 심었다. 다소 수량이 부족해보이는데, 밭을 갈아엎기 전 추가로 몇 그루 더 캐서 심어야겠다.
감국을 심은 진입로 초입은 그야말로 생땅이다. 푸석푸석한 돌모래 느낌의 땅인지라 감국이 잘 자라날지 걱정이다. 물론 생명력이 워낙 강하니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감국이 큰 모양새를 보면 키가 너무 크다. 그래서 5월경 줄기가 뻗어올라갈 때 한두번 가지치기를 해 줄 계획이다. 감국과 구절초는 모두 술에 담가먹을 수 있다. 감국의 경우에는 중국 고사에서 산수유와 함께 감국주가 재앙을 막는 재료로 쓰였다. 감국과 구절초 모두 약재로 쓰이고, 꽃차로도 이용할 수 있다. 올 가을에는 꽃을 따서 술과 차를 만들어볼 생각이다. 올 겨울엔 국화꽃 향기 가득한 마실거리를 생각하니 벌써 몸이 달아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