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추리소설의 매력은 무엇일까. 어디선가 범죄가 발생하고, 그 범죄를 밝히려는 사람이 등장한다.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범인이 밝혀진듯 하지만, 결말에 이르르면 진짜 범인은 다른 이인 경우가 많다. 반전의 재미, 사건을 해결하는 머리싸움, 주어진 단서들이 어떻게 아귀에 들어맞는지를 살펴보는 흥미, 점차 범인에게 다가가는 쫄깃함 등등. 추리소설의 매력은 흘러넘친다.

 

추리소설의 플롯을 활용한 영화 또한 이런 매력을 고스란힌 담고 싶어한다. [나이브스 아웃]은 추리영화의 묘미를 잘 살려냈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갑작스런 죽음. 용의자는 작가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던 모든 가족들이다. 마치 애거사 크리스트의 [오리엔트특급 살인사건] 마냥 모든 인물들이 용의자로 등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모두 살인동기를 하나씩 갖고 있다. 

 

[나이브스 아웃]은 러닝타임 1/3 정도 쯤에 범인을 밝힌다. 도대체 이 사건이 어떻게 벌어진 일인지를 그 이후에 풀어낸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초반에 범인이 밝혀진듯하다. 아무렴. 결국 반전이 있다. 범인이 밝혀지면서, 그리고 범행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다시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가 밝혀지는 과정이 영화 러닝타임을 치밀하게 계산한 듯 3등분 정도의 분량으로 나뉘어 있는 셈이다. 고삐를 쥐었다 풀었다 하는 솜씨가 좋다. 게다가 범행의 알리바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진짜 범인을 잡게 해줄 단서가 되도록 만들어놓은 구성이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정통 추리소설, 추리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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