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영되고 있는 월화드라마는 무엇을 보아야 할지 고민이라기 보다는, 어떻게 이걸 다 보아야 하나가 걱정이다. 의사, 교사, 검사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그들 직업군의 고뇌를 잘 보여주는 것과 함께, 나의 일상을 돌이켜보게 만드는 힘이 있기 떄문이다. [낭만닥터 김사부2][블랙독][검사내전]은 극의 분위기 또한 서로 달라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때론 격렬하게, 때론 감동적으로, 때론 웃음으로 말이다. 

 

이에 반해 수목드라마는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없다. 

먼저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머니게임]너무 무거운 분위기가 드라마를 보는 것을 질리도록 만든다. 배우들의 연기에 너무 힘이 들어가다보니 부담스러운 것이다. 시장주의와 관치라는 대립 구조 속에서 금융정책이 결코 우리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미덕 속에서도 흥미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더 게임;0시를 향하여]는 타인의 눈을 통해 그 사람의 죽음을 미리 보는 능력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판타지이다. 하지만 죽음을 미리 본다고 해서 그 사람의 죽음을 막을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그런데 죽음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왜 그럴까? 꽤나 흥미진진한 상상임에는 틀림없지만, 개인적 입장에선 이야기를 끌고 가는 단편적 인물들과 사건들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

 

[포레스트]는 각각의 트라우마를 지닌 M&A전문 기업가와 외과의가 미령숲이라는 곳에서 서로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릴듯 하다. 그나마 수목드라마 중 [포레스트]에 관심이 가는 것은 숲이 주는 평화와 안녕을 담아낼지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앞으로 드라마가 어떻게 숲을 그려갈지 궁금해진다. 드라마를 보며 숲이주는 치유의 힘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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