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단법석 - 법륜 스님의 지구촌 즉문즉설 야단법석 1
법륜 지음 / 정토출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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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법석]은 법륜스님이 2014115일 동안 세계 115곳에서 야단법석을 연 즉문즉설 내용을 담고 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은 마치 심리상담가나 정신과의사의 상담을 연상시킨다. 다만 그 상담의 바탕이 불법에 있다는 것이 다르다 할 것이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은 아마도 부처가 깨달음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방식과 닮아 있을 것이라 추측해본다.

 

불법의 목적은 행복의 추구가 아니라 괴로움으로부터의 해방에 있다 여겨진다. 대중이 자신을 괴롭히는 일을 물어 그 괴로움을 해결할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불법은 없을 것이다. 법륜스님은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불법을 바탕으로 즉문즉설을 통해 펼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괴로움은 카르마로부터 오는데, 이를 한자어로는 업이라 표현하고, 일상의 언어를 빌리자면 습관이 되고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법륜스님은 불교 용어를 일상의 언어로 풀어 묻는 이들의 괴로움을 풀어준다. 다른 이들의 괴로운 사연을 듣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불교의 교리를 배울 수 있고, 나에게 적용해볼 수도 있다. 그래서 계속해 책을 읽어내려가다보면 다른 이들의 괴로움을 듣고, 법륜스님의 이야기를 읽기 전에 어떻게 불교적 관점에서 해결해볼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법륜스님의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면, 이내 불교적 이치를 조금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듯하다. 마치 아이들이 문답풀이를 하듯 문제를 보고 스스로 풀어 본 다음 풀이서를 보는것처럼 말이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불교의 교리가 뜻하는 바를 조금이나마 깨닫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야단법석]을 읽다보면 가장 와 닿는 부분은 바로 아상이다. 자신만이 옳다는 생각에 빠져 있는 것을 말한다. 괴로움의 대부분은 이 아상에서 비롯된다고 여겨진다. 특히나 운전을 하다보면 이런 경우를 허다하게 경험한다. 내가 피치못한 사정으로 잘못한 경우는 전혀 생각치않고, 타인의 잘못된 운전엔 버럭 화를 내는 모습을 떠올려보면 될 것이다. 아상에 사로잡히지만 않는다면 괴로옴의 대부분은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보니 모든 것은 개인의 마음 문제로 집결되는 듯이 보이고, 사회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적 접근엔 무관심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이란 것이 바로 이런 구조와 시스템과 딯아있다고 여겨진다. 즉 인연이란 것은 바로 외부조건인 셈이다. 나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타인의 깨달음을 돕기 위한 발심에는 인연을 바꾸고자 하는 노력도 필요한 것은 아닐까 감히 생각해본다. 물론 그 과정에서 세상을 꼭 바꾸겠다는 사명감이나 욕심은 버리고 그저 할 수 있는 바를 행하는 마음이 중요할 터이지만.

 

오늘 하루도 마음에 평온함이 깃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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