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종류는 참 다양하다. 그런데 다이어트를 한다면서 무엇인가를 먹으면 살을 빼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살을 빼는데 먹으라고?
다이어트는 간단하다. 적게 먹으면 된다. 식욕을 어떻게 억제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바로 이부분이 다이어트의 어려움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바로 상식이라 여겼다. 하지만 세상은 적게 먹는 것이 아닌 다이어트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왔다. SBS스페셜 <끼니외란>에서 이런 다이어트 산업!이 갖는 함정을 파헤쳤다.
먼저 다크초콜릿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따라가 보았다. 이 주장은 논문에 실렸으며, 유럽 최대 타블로이드신문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논문은 전문가의 치밀한 연구로 나온 결과가 아니다. 독일의 두 기자가 어떻게 다이어트에 관한 이야기가 왜곡되어 전해지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조작한 연구였다. 즉 결론을 짜맞추기 위해 연구결과를 왜곡하고, 돈만 투자하면 논문에 실리고, SNS 등을 통한 적절한 홍보요건만 갖추어진다면 전 세계에 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실제 수많은 논문들이 이런 과정을 거쳤을 확률이 높다. 그 논문 뒤에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관련된 기업이 후원하고 있을 가능성도 많다. 그러니 다이어트에 무엇인가 도움이 된다는 소식을 접했다면, 그것이 어떤 근거를 가지고 나온 것인지를 철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위의 사례는 꼭 다이어트 분야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터이다. 그리고 바로 이런 사례로 인해 우리는 전문가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된다. 즉 전문가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전문가인척 하는 사람들의 그럴듯한 말들이 힘을 갖는 것이다. 전문가라면 이런 허황된 주장들을 까발릴 의무가 있다고 보여진다. 전문가들의 입장에선 터무니없는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느껴질테지만, 이런 후무맹랑한 주장들이 퍼져가고, 이것이 현실과 모순을 일으키면서 전문가에 대한 불신이 커지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권위는 일반대중의 이익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는 것이다. 결코 방관할 일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기업의 이익을 위한 왜곡된 주장만 다이어트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상식처럼 여겨진 것들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 바로 운동이다. 운동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당연시 여겼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에서는 운동으로 소모되는 칼로리만큼 다른 활동들에서 칼로리를 쓰지않음으로써 상쇄효과가 나온다는 주장이 나왔다. 즉 운동 초기엔 칼로리 소모로 인한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듯 여겨지지만, 이윽고 몸은 이 운동에 적응하여 원래 자신이 소모하고 있는 칼로리만큼만 소모하도록 변화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운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운동은 다이어트가 아니라도 다른 좋은 효과들이 많다는 것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증명되어 왔다. 궂이 논문을 들쳐보지 않아도 된다. 적절한 운동은 몸에 좋다는 것은 내 몸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동은 내가 지니고 있는 에너지의 크기를 키워, 즉 체력을 키워줘 일을 할 때 인내력과 집중력에도 큰 도움을 준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운동을 멀리할 필요는 없다.
다이어트에 대한 진실은 단순하다. 적게 먹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