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2]를 보고 있자니 힘에 대한 생각이 든다.

 

장태준 의원(이정재 분)은 "힘이 있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시즌 1에서 힘을 얻기위해 무릎을 꿇어가며 보좌관에서 국회의원이 되고자 했다. 이 힘의 근원은 바로 '법'이다. 시즌2에서는 국회의원이 되어서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자신의 뜻을 펼치려 한다. 하지만 법무부장관인 송희섭(김갑수 분)이 걸림돌이다. 송희섭은 대통령의 꿈을 갖고 있다. 대통령이 왜 되고자 하는지는 드라마 속에서 나오진 않는다. (정말 궁금해~ 그냥 잇속때문일까?) 시즌2는 장태준과 송희섭의 대결이 한 축을 이룬다.

 

 

 

송희섭의 뒤를 봐주는 사람은 영일그룹의 명예회장이자 삼일회 수장인 성영기(고인범 분)다. 성영기는 기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정치인들의 후원금으로 쓰며 삼일회라는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그리고 이 돈의 힘을 통해 정치인들을 주무른다. 그에게 있어서 돈은 법보다 세다. 송희섭은 성영기로부터 도움을 크게 받지만, 한편으론 대통령으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관계를 정리하려 한다. 이 관계정리에 사용하는 힘은 '법'이다. 송희섭과 성영기의 대결이 또 한축이다.

 

 

하지만 성영기는 도리어 장태준을 살해하는 장면에 송희섭을 데리고 가 공범으로 만들어버린다. 법을 무력화시킨 것이다. 이와함께 자신을 방해하는 장태준 또한 제거하는 1석2조의 효과를 노린다. 이 때는 그야말로 힘의 원초적 형태라 할 수 있는 물리적 폭력을 동원한다.

 

 

세상은 힘의 형태를 달리해왔다. 아마 원시형태적 삶에서는 물리적 힘, 즉 폭력이 가장 강했을 것이다. 이 힘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음지에서다. 폭력을 함부로 행사했다가는 법을 저촉함으로써 벌을 받게된다. 즉 법이 물리적 폭력 앞에 있게됐다.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막강한 힘을 갖는다. 원칙이야 법이 우선이지만 돈은 법도 폭력도 쥐고 흔든다. [보좌관2]에서 성영기가 송희섭에게 큰 소리를 치고, 송희섭이 눈치를 보는 것도 이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돈은 어디서 이런 힘을 얻었을까. 누가 돈에게 이런 힘을 준 것일까. 역사 이전부터 힘을 발휘했던 물리적 폭력은 그 힘을 잃었을까. 법의 힘은 무소불위해야 하는 것인가. 드라마가 보여주는 힘의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현재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검찰개혁은 힘이 어떻게 배분되어져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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