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반을 향해 치닫는 OCN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도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모든 사건 뒤에 감추어진 비밀은 바로 수십 년 전 벌어졌던 제철소의 폐수방류다. 지금의 중국을 비롯해 한창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국가들이 환경보다는 경제발전에 치중하듯 우리 또한 그랬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폐해는 당장 눈에 드러나지 않기에, 오직 잘먹고 잘 살자는 목표 아래 경제발전에 치중한 것이다. 환경오염은 불특정 다수가 그 피해를 보지만 경제적 발전을 통한 이득은 소수에게 집중된다. 이익을 위해 오염을 저지르는 행위는 양심에도 크게 거리낄게 없는 듯 보였다. 모두가 앞만 보고 뛰어가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제서야 사람들은 깨우치고 있다. 환경오염이 불특정다수에게 먼 훗날 드러나는 폐해가 아니라 지금 당장, 그리고 나의 자식들에게 닥쳐올 재앙일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럼에도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처리하는 비용이 만만치않기에 현재도 이익을 앞세우는 사람들이 있다. [모두의 거짓말]이 과거의 오염을 감추려 한다면 [보좌관2]는 현재에도 벌어지는 오염의 유혹을 말하고 있다.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이익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트럼프 치하의 미국을 비롯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피해를 대하는 일본의 자세 등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끼게 만든다. 전지구적 차원의 환경오염, 지구온난화는 결코 한 국가, 기업,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에도, 이들은 한 발 짝 뒤로 떨어져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이 모양이니, 기업이나 개인은 어떻겠는가. 당장 내 몸이 편해서, 우리 가족의 생계를 위해, 기업의 이익을 위해, 환경은 뒷전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지구에서 지속가능하면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선 환경오염에 대한 감시의 눈길을 쉬어선 안된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조금 손해본 것 같다 여겨지더라도,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모두의 거짓말]과 [보좌관2]는 이익 앞에 오염을 눈감는 일을 보여주고 있다. 또는 힘 앞에서 애써 외면하는 모습을 비쳐주고 있다. 과연 우리는 눈감지 않고 외면하지 않으며 이런 사태를 예의주시할 수 있을까. 비슷한 시기에 기업의 환경오염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나온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