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드라마 [보좌관]이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2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없었던 국회의원 보좌관들의 역할- 물론 드라마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긴 하지만 정책을 위해 자료조사를 하고 지역구 여론과 숙원들을 살피는 등-을 보여주었던 시즌1의 매력을 이어가는게 힘들어 보인다. 시즌1에서 보여주었던 보좌관의 역할에 새롭게 보태어 보여줄 게 그다지 많지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시즌2는 시즌1의 또다른 축이었던 권력과 이권을 둘러싼 암투, 그리고 힘을 가져야지만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장태준 의원(이정재)의 활약상이 주된 흐름으로 나타난다.

 

 

시즌2가 진행되면서 장태준 의원이 정의를 위한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무기가 등장했다. 송희섭 법무부 장관과 이창진 주진화학 대표와의 커넥션을 폭로하며 그 힘을 배가시킬 무기는 바로 환경오염이다. 아직 명확한 증거가 제시되거나 이야기가 전개된 것은 아니지만 이런 방향을 엿볼 수는 있다.

 

 

 

 

 

종반을 향해 치닫는 OCN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도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모든 사건 뒤에 감추어진 비밀은 바로 수십 년 전 벌어졌던 제철소의 폐수방류다. 지금의 중국을 비롯해 한창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국가들이 환경보다는 경제발전에 치중하듯 우리 또한 그랬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폐해는 당장 눈에 드러나지 않기에, 오직 잘먹고 잘 살자는 목표 아래 경제발전에 치중한 것이다. 환경오염은 불특정 다수가 그 피해를 보지만 경제적 발전을 통한 이득은 소수에게 집중된다. 이익을 위해 오염을 저지르는 행위는 양심에도 크게 거리낄게 없는 듯 보였다. 모두가 앞만 보고 뛰어가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제서야 사람들은 깨우치고 있다. 환경오염이 불특정다수에게 먼 훗날 드러나는 폐해가 아니라 지금 당장, 그리고 나의 자식들에게 닥쳐올 재앙일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럼에도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처리하는 비용이 만만치않기에 현재도 이익을 앞세우는 사람들이 있다. [모두의 거짓말]이 과거의 오염을 감추려 한다면 [보좌관2]는 현재에도 벌어지는 오염의 유혹을 말하고 있다.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이익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트럼프 치하의 미국을 비롯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피해를 대하는 일본의 자세 등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끼게 만든다. 전지구적 차원의 환경오염, 지구온난화는 결코 한 국가, 기업,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에도, 이들은 한 발 짝 뒤로 떨어져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이 모양이니, 기업이나 개인은 어떻겠는가. 당장 내 몸이 편해서, 우리 가족의 생계를 위해, 기업의 이익을 위해, 환경은 뒷전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지구에서 지속가능하면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선 환경오염에 대한 감시의 눈길을 쉬어선 안된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조금 손해본 것 같다 여겨지더라도,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모두의 거짓말]과 [보좌관2]는 이익 앞에 오염을 눈감는 일을 보여주고 있다. 또는 힘 앞에서 애써 외면하는 모습을 비쳐주고 있다. 과연 우리는 눈감지 않고 외면하지 않으며 이런 사태를 예의주시할 수 있을까. 비슷한 시기에 기업의 환경오염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나온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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