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미터2는 전작에 비해 훨씬 대중적이라 할 수 있다. 재난영화에서 개연성을 따지는 것은 무리한 요구사항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개연성을 완전히 무시해버리면 코미디가 되어버린다. 이번 속편은 개연성은 무뎌졌지만, 대중적으로는 더 가까워졌다고 보여진다.

 

 

전작은 수중 속에서의 방향상실, 산소부족이 가져오는 환각작용 등 그야말로 물 속에서 최악의 상황에서 벌어질 만한 사건을 긴박감 있게 잘 표현해냈다. 이번 속편은 에어포켓과 조류라는 새로운 소재를 가져왔지만 극의 긴장감을 올리는데에는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반면 고대도시의 유물이 바다 속에 잠겨있다는 설정으로 보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과, 이젠 다 끝났으려나 하는 순간에도 사건이 계속 벌어진다는 점에서 대중의 흥미를 끌만한 부분이 있다. 게다가 공포영화의 법칙이라 할 만한, 먼저 살고자 하는 사람은 죽는다거나, 남을 끝까지 도우려 하는 이에겐 구원이 펼쳐지는 권선징악적 전개도 무난하게 펼쳐진다.

 

 

47미터가 전편의 과감한 도전에서 속편의 무난함으로 변한 것은 아무래도 영화제작사의 입김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추측해본다. 47미터를 각본, 감독했던 인물이 똑같이 47미터2에서도 각본과 감독을 맡았지만, 1편은 영국에서 2편은 미국에서 제작됐다. 이 차이가 영화의 변화를 말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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