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날씨가 영하로 접어들면서 된서리가 내렸다. 꿋꿋하게 초록색을 뽐내며 버텨내던 야콘과 멧돌호박이 모두 시들었다. 특히 야콘은 잎들이 검게 변하면서 계절이 바뀌었음을 확실히 보여준다. 멧돌호박도 땅을 뒤덮고 있던 초록색 잎들이 모두 시들면서 맨땅의 모습을 드러낸다.

 

된서리 맞아 시든 야콘은 이제 뿌리를 캐낼 때가 되었다. 1평 남짓한 땅에서 생각보다 꽤 많은 야콘이 수확됐다. 팔뚝만한 것에서부터 손가락만한 것까지 크기도 다양하다. 잔뿌리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아무래도 뿌리를 캐어 먹는 것은 두둑을 조금 높에 만들어줘야 모양이 좋은 야콘을 수확할 수 있을듯싶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땅에 인위적 손길을 주지 않으려는 풀과 함께하는 농사와 상충되는 부분이다. 팔뚝만한 것도 나오는걸 보면 두둑을 꼭 높이 안해도 될 것 같기도하다. 내년에 한 번 더 지켜볼 요량이다.

 

내년 봄에 다시 심을 야콘의 종근은 따로 모아뒀다. 이걸 다 심으려면 3평 남짓 필요할 것 같다. 아무래도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면 좋을 것 같다. 야콘은 달콤한 무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 찌개에 넣으면 궂이 설탕을 넣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요리보다는 생으로 갈아먹는게 훨씬 낫다. 과일이나 채소와 함께 갈아먹으면 달콤함과 상량함을 더해준다.

 

멧돌호박도 잎이 시들어 땅에 바싹 엎드리니 감추어졌던 호박들이 나타났다. 하지만 익은게 거의 없다. 내년에 좀 더 일찍 심어야 할 성 싶다. 덜 익은 호박을 찌개에 넣어먹으면 맛이 좋긴 하지만 호박 1개로 몇 끼니는 먹을 수 있으니.....

 

덜익은 멧돌호박을 5개만 땄다. 멧돌호박은 서리를 맞으면 먹을 수가 없으니 최대한 익는데가지 놔두었다 급히 수확했다. 주위 사람들과 나눠 먹으면 좋겠지만, 다들 놁은 호박을 좋아해서 ㅜㅜ; 일단 욕심부리지 않고 5개만 수확하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1~2개는 겨울에 찌개재료로 쓸 생각이다.

그야말로 이제 초겨울이다. 밭정리를 서둘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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