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월화드라마 <유령을 잡아라>는 소매치기범 '메뚜기'와 연쇄살인범 '유령'을 잡는 큰 줄기 속에서 작은 사건들이 에피소드로 들어간다. 이번주에는 정신지체 아버지의 살인미수 사건이 다루어졌다.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사채를 썼다가 빚 탕감 조건으로 사람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는 가장 이야기다. 드라마 남자 주인공인 고 반장(김선호 역) 또한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병원비를 조달하기 위해 생계형 경찰의 길을 택한 사연을 갖고 있다. 

 

고 반장은 살인을 하려했던 한 아이의 아버지에게 이런 말을 건넨다.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기위해 부끄러운 일을 하는 이가 바로 가장"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생계를 책임지고 한 가족을 부양하는 일이 고단하고 어렵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게다. 가장의 어깨가 왜 이리 무거운지를 공감하는 이라면 감동을 받을만한 말이다.

 

하지만 그건 핑계다. 부끄럽지 않기 위해 부끄러운 일을 하다니!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일의 귀천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부끄러운 일 따위는 없다. 하지만 드라마 속에서 말하는 부끄러움은 해서는 안 될 일을 일컫고 있다. 가족을 위해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 바로 그 순간 우리는 거대한 악의 굴레 속에 빠지는 것이다. 이 사회가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만한 세상 밖에서 맴도는 것은 부끄럽지 않은 가장이 되기 위해선 어떤 일도 가능하다는 말도 안되는 핑계 때문이다. 제발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부끄럽지 않은 일을 하라! 내 양심에 전혀 거슬릴 것이 없는 일을. 그래야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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