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의 백 투 더 북스  2019, JTBC

대형마트가 위기라고 한다. 온라인유통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점은 어떨까. 서점도 문을 닫는 곳이 많다. 온라인 유통뿐만 아니라 책 자체가 디지털로 제작, 소비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서점들이 있다. 우리가 손으로 잡고 페이지를 넘기며 읽는 물리적인 책이 갖고 있는 매력뿐만 아니라 책을 매개로 다양한 문화적 활동을 펼치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JTBC에서 매주 화요일밤 11시에 방송하는 <장동건의 백투더북스>는 세계의 서점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첫번째 소개지는 중국의 센펑서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도 평가받는 곳이다. 원래는 방공호였던 지하건물과 주차장을 고스란히 살려서 서점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센펑(先峰)은 거의 매일 세계적 문인들과 예술가들을 비롯해 다양한 인사들을 초청한 문화행사를 펼친다. 특히 시를 위한 특별공간을 마련하고 전시해놓고 있다. 이 서점의 주인 첸 샤오화 사장은 4평 남짓 작은 서점에서 출발해 폐업위기를 겪고, 다시 일어선 인물이다. 서점이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철학을 나누는 곳이라 여기며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섰다. 도시뿐만 아니라 오지 농촌마을에 서점을 만들어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는 문화사업도 펼치고 있다. 서점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사업일 것이다.

 

 

그런데 이번 프로그램은 개론서에 가깝게 느껴진다. 이야기의 중심 초점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첸 샤오화 사장의 입지전적인 과정을 다룬 것도 아니고, 센펑 서점의 아름다움을 잘 담아낸 것도 아니며, 센펑 서점이 지향하는 문화사업 과정과 그 여파를 조명해보는 것도 아니고, 센펑 서점이 성공한 비결을 파헤치는 것도 아니다. 이중 어느 하나라도 집중적으로 상세히 잘 다루었으면 보다 흡입력이 높아지고,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센펑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뽑힌 이유와 그렇게

운영이 가능한 방법 등을 통해 서점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얻었으면 좋았을텐데... 2편 프랑스 서점에선 그런 시선이 느껴지기를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