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강이 지나고 점차 영하권의 날씨로 접어들고 있다. 다행이 아직 된서리는 내리지 않았다. 멧돌호박 10여개가 아직도 익지 않은채 초록색 빛깔을 반짝이고 있다. 아무래도 서리 내리기 전에 익을 것 같진않고... 노란 늙은 호박맛 좀 보려 했는데 힘들성싶다.

 

멧돌호박이 대판신문을 꽉 채울만큼 큼직하게 자랐다.

대판신문을 꽉 채울만큼 큼직하게 자란 덜 여문 멧돌호박 하나를 땄다. 생선조림에 무나 감자 대신으로 쓸 요량이다. 워낙 크다보니 1/6 정도 크기만 잘라내도 솥에 한가득이다.

 

잘라낸 멧돌호박에서 찐이 흘러내린다.

 

 

솥 밑바닥에 듬성듬성 큼지막하게 잘라낸 멧돌호박을 넣고, 그 위에 조기를 몇 마리 얹었다.

 

그리고 간장과 고추가루, 물엿 등으로 양념장을 만들어 부은 후 푹 끓였다.

 

오호라 이거 꽤 맛있네. 초록색의 덜 익은 멧돌호박도 조림용으로 쓰니 맛이 좋다.

다행히 노랗게 멧돌호박이 익으면 고아서 즙을 내 먹을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서리 내리기 전 멧돌호박을 수확해서 두루두루 나눠 먹고, 남은 건 잘라서 말려볼 심산이다. 또 일부는 냉동실에 집어넣어서 가끔 조림요리에 넣어 먹으면 별미이지 않을까 싶다.

기대하지도 않은 멧돌호박 풍년에 미소가 절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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