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 인 더 게임 Skin in the Game - 선택과 책임의 불균형이 가져올 위험한 미래에 대한 경고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김원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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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조국 장관을 둘러싼 싸움이 한반도 정국을 어디로 흐르게 할지 결정하는 주요 사항이 되고 있다. <진영>이라는 단어가 이 싸움의 새로운 키가 됐다.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의 <스킨 인 더 게임>은 이런 일련의 사건 흐름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를 알려주는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경제적 관점을 넘어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나심 탈레브는 사회를 주도하는 것은 <양보하지 않는 소수>라고 이야기한다.

 

절대로 양보하지 않는 소수와 유연하게 사고하면서 양보하는 다수가 부딪히면 전자가 승리하게 마련이다. 양측의 관계가 심각하게 불균형을 이루고 비합리적이기 때문에 이 같은 비정상적인 결과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이 양보하지 않는 소수들의 영향력이 점차 그 세를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양보하지 않는 소수가 절대악이라는 것은 아니다. 이 양보하지 않는 소수가 선할 수도 있다.

 

한 사회의 가치관은 대다수의 의견인 여론이 진화한 결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한 사회의 가치관은 완고하면서도 비타협적인 소수가 만들어 내는 경우가 더 많다. 시민권도 그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그런데 지금 우리 앞에 드러난  비타협적 소수는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까, 아니면 뒤로 물러서게 할까. 아무튼 이 소수가 확장되면서 소위 말하는 진영이 형성된 모양새다. 양보하지 않는 소수집단이 하나가 아닌 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소수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한 사회의 진화는 투표, 위원회, 시민 참여, 학술 회의 등을 통한 합의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뛰어나가는 소수의 사람이 불균형을 만들어내고, 그러한 불균형으로 무게 추가 쏠리면서 진화가 진행된다. 다시 말해 한 사회의 진화 역시 소수에 의한 장악의 결과다. 사회가 진화하는데 필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두려워하지 않고 절대로 양보하지 않는 소수다. 사실 우리 사회의 모든 면에는 어느 정도 불균형이 존재한다. 전체의 약 3퍼센트 정도의 활동가만 있으면 메리 크리스마스를 해피 홀리데이로 바꿀 수도 있다. 그런데 소수 집단의 숫자가 커지면 오히려 소수에 의한 장악이 어려워진다. 혼합주의 사회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진영을 형성했을 뿐 아직 혼합주의에 이르진 않았다. 아마 이 세력 중 어느 쪽이 우세하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의 진화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세력 다툼 이전에 양 진영 모두 원하는 것은 <검찰 개혁>이라는 것에는 이의가 없을 성 싶다. 검찰 개혁을 이루는 방법은 진영간의 차이가 크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이것 하나만은 명심하면 좋지 않을까.

 

행동과 책임의 균형은 정의 , 명예, 희생 등 인간 존재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즉, 어떤 주장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검찰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데 있어 그 실패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고 있지 않다.

 

판단과 책임이 동시에 작동하는 방식이 시스템의 부패를 막는다.

상위 1퍼센트의 부자들이 자신이 내린 판단의 결과로 현재 위치에서 떨어져 나갈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하는 사회가 더 평등한 사회다.

언제든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체계(검찰의 경우 자신이 기소한 사건이 무죄로 판결될 경우 등)를 만들어야 한다. 언론도 마찬가지이다.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이유도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오보든 억지 주장이든, 편가르기든 오도든 말과 글의 자유엔 그만큼의 책임이 따라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의 권력이란 부패와 불평등을 만들뿐이다.

 

나심 탈레브의 <스킨 인 더 게임>은 도전하는 사업가가 되라는 충고의 말을 건네고 있지만, 이 경제적 관점이 우리 사회의 지금 모습에도 잘 적용되는듯 싶다. 책임지는 말과 행동, 그리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우리를 앞으로 이끌고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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