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TV뉴스를 어떤 한 채널에 고정하지 않고 이리저리 돌려본다. 뚜렷하진 않지만 각 채널마다 어느 정도의 정파성을 가지고 있는데(개인적으론 정파성을 뚜렷이 가지고서 항상 일관된 관점으로 보도가 되는게 좋다고 본다, 하지만 정파성을 지녔다는 채널조차 일관되지 못하고 자신의 이익에 따라 관점이 수시로 바뀐다는 것이 문제다),  정파성의 차이로 인한 시각차의 문제보다는, 단순한 사실을 전달하는데 있어서조차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한 채널에 고정할 수가 없다.

 

이번 태풍 링링으로 인해 피해가 꽤 발생했는데 바다 양식장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태풍으로 인해 적조가 심해져 양식하던 물고기들이 폐사되었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던 상식으로는 태풍이 불면 바닷물을 뒤집어 주어 수면의 온도를 낮추고 폭우로 인해 저염의 물을 공급함으로 인해 적조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왜 반대현상이 일어난걸까? 어떤 채널은 이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다른 채널은 태풍 링링이 적조를 연안지역으로 몰고 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첨가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링링이 오히려 더운 바람을 끌고와 수면이 상승하고 일조량이 늘어나면서 적조가 발생했다는 원인분석이 추가되기도 했다. 아무튼 아무런 설명없이 그저 태풍으로 인해 적조가 발생해 피해가 발생했다는 식의 사건이나 현상을 나열하는 것에 그쳐버리는 뉴스 수준이 안타깝다.

 

하지만 이 정도라면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다. 내년 도쿄 패럴림픽 메달의 문양이 욱일기의 모습을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일본 올림픽 조직위에 항의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메달을 보고 있자니 욱일기와 꽤 닮아있었다. 하지만 일본올림픽조직위의 설명은 달랐다. 메달 문양은 일본의 전통 부채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며,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어지는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뉴스는 일본조직위의 이 설명을 다 빼버렸다. 다분히 반일정서를 이용한 뉴스로 보인다. 일본측의 설명이 옳든 그르든, 또는 의도됐든 의도되지 않았든, 반대쪽 입장의 설명을 담는 것은 기본이지 않을까.

 

오늘도 나는 이쪽저쪽 채널을 돌려가며 뉴스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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