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일감정이 고조되는 시기에 딱 맞추어 개봉되었다는 행운. 1920년 실제 벌어졌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군의 완벽한 승리, 봉오동 전투를 그려냈다.

 

2. 항일 독립투쟁을 다룬다는 것은 거의 대부분 명확한 선악구도를 가정한다. 그리고 이 영화 또한 이 구도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다. 캐릭터의 묘미나 사건 전개의 흥미는 이런 구도 속에서 찾아보는 건 힘들다. 다만 선이 악을 응징하는 쾌감만은 강렬하다.

 

3. 그래서 이런 류의 영화가 가져야 할 승부수는 전쟁신의 묘사에 있을 법하다. 즉 액션장면이 주는 통쾌함이 관객의 만족도를 높여줄 것이다. 그런데 봉오동 전투의 총격장면은 참신한 부분을 찾는게 힘들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수많은 전쟁영화 속에서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장면 하나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짐작케한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류해진의 칼이었을 것이다. 총알이 빗발치는 속에서 칼로 승부를 건다는 것. 단지 칼과 칼의 부딪힘이 아니라 전장 속을 뛰어다니며 마치 활처럼, 또 마치 총알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장면이 들어간 것은 이 때문일터이다. 하지만 류해진의 칼도 그리 날이 서 있진 못했다.

 

4. 영화 속 촌장도 박휘순도 기꺼이 자기 희생을 치른다. 우리의 독립은 폭력에 굴하지 않는 수많은 피 덕분이었음을 또 한번 각인시킨다. 아직도 이루지 못한 완전한 독립을 위해 우린 오늘 무엇을 희생할 각오를 하고 있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