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먹은 대로 살아요 - 思うとおりに步めばいいのよ (2002)
타샤 튜터 지음, 리처드 브라운 사진, 천양희 옮김 / 종이나라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어쩌다 헌책방 - 타사 튜더<맘 먹은 대로 살아요>

 

놀고 싶다

 

이 책은 저자가 타사 튜더의 정원을 찾아 튜더와 인터뷰를 하고 사진을 찍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반나절 동안의 대화 속에서 한 사람의 전부를 알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질문이 명확하다면 어렴풋이나마 그 사람의 인생을 살펴볼 수는 있을 것이다.

타사 튜더는 미국의 그림동화 작가로 유명하다. 백악관 엽서 그림을 그린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녀는 이 유명세에 힘입어 그림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튜더는 또한 그녀의 정원과 정원 속에서 살아가는 삶의 방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마치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19세기 농가에서 낭만적 삶을 꾸려가는 여인처럼 말이다.

“만약 내게 생활을 받쳐주는 남편이 있었다면, 정원 가꾸기와 요리, 그리고 바느질만 하면서 살았을 거예요. 그림은 그리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튜더가 지금 같은 정원을 가꾸고 생활할 수 있는 경제적 배경에는 그림이 있다. 그런데 이 그림은 그녀의 애착물이 아니다. 할 수 없이 하는 일인 것이다. 다만 그 일이 타인에게 기쁨을 주고, 그로 인해 자신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 준 것이다.

<밥벌이의 지겨움>을 이야기 한 김훈 또한 자신의 희망 첫 번째가 ‘음풍농월하는 것’이라 했다. “놀 때 인간이 온전해지고 깊어지는 걸 느꼈다”고 한다. 심지어 “뭘 해먹고 사는지 감이 안 와야 그 인간이 온전한 인간이다”고 말했다.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지금의 나는 정말 <놀고싶다>. 꽃밭에서 놀고, 극장에서 놀고, 산 속에서 놀고, 책 속에서 놀고. 그리고 아름다운 것과 함께 하고 싶다.

그래서…. 차라리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 곁에 두리라 생각해본다. 그것이 정원이 됐든, 음악이 됐든, 글이 됐든. 밥벌이의 일이 끝나면 튜더가 정원을 가꾸고 요리를 하고 바느질 하듯, 그렇게 무언가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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