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단옥수수를 먹어본다. 생으로도 먹고 삶아서도 먹을 수 있는 옥수수다. 초당옥수수도 단옥수수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다. 단옥수수는 옥수수의 당 성분이 탄소동화작용을 통해 전분으로 변하는 속도가 일반 옥수수에 비해 느린 변이종이다. 그래서 단맛이 훨씬 강하다. 초당옥수수는 단옥수수보다 훨씬 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즉 당을 초월한, 초당인 것이다. 초당두부의 초당과는 다른 뜻이다. 초당두부의 초당은 소금 대신 바닷물로 간수를 대신해 두부를 만든 초당 허엽(허균의 아버지)의 호를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무튼 단옥수수를 먹어본 소감은 맛의 정의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이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맛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이며 여기에 감칠맛을 더하기도 한다. 단옥수수는 분명 단맛이 강하지만 맛있다고 느껴지기엔 2% 부족했다. 물론 개인 간의 호불호가 다르긴 할 테지만 말이다. 단옥수수는 아쉽게도 씹는 맛이 떨어진다. 알갱이가 작은데다 씹자마자 단물이 빠져나오면서 그냥 삼켜버리게 된다. 다행히 생으로 먹을 때는 옥수수알 뿐만 아니라 심지부분까지 씹게 되면서 이런 부족한 부분을 다소 채워준다.

 

이제 맛의 분류에 씹는 맛도 포함시켜야 하지 않을까싶다. 단지 씹히는 감각이 조금 부족한 것만으로 맛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껴지니 말이다. 그럼과 동시에 건강한 치아가 왜 오복 중에 으뜸으로 여겨질 만큼 소중한 것인지도 통감한다(요즘 오른쪽 이 전체로 씹는 것이 불편하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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