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의 주인공 김혜자와 <진심이 닿다>의 주인공 유인나의 귀여움 대결이 꽤나 볼만하다.

청춘을 잃어버리고 바로 늙어버린 김혜자는 25세의 감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젊은 감성과 늙은 몸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웃음과 함께 귀여움이 폭발한다.

인기를 잃어버리고 재기를 노리는 왕년의 스타 유인나는 순박함을 지니고 있다. 순박함과 명예욕이 충돌하는 장면에서 귀여움은 차고 흘러 넘친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보고 있자면 귀여움이란 꼭 어린 아이들이나 청년만의 것은 아니라고 느껴진다. 귀여움은 애교와도 잇닿아 있다는 점에서 나이가 들수록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굳이 상대방에게 귀여움을 받을 필요도 없거니와, 젊음으로 통용되는 아름다움과도 점점 멀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간다고 해서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랑받는 방법이 꼭 귀여움에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나이듦과 귀여움이 반대말은 아닐 것이다. 마음 속의 나이! ‘마음은 청춘이다’라는 말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은 아닌듯하다.

  

<진심이 닿다>에서는 그야말로 귀여움의 초절정에 있는 유인나를 만나볼 수 있다. 말투와 태도 하나하나에서 귀여움이 뚝뚝 떨어진다. 그런데 가만히 보고 있자면 이 귀여움의 많은 부분이 혼자일 때 나타난다. 즉 현실에서라면 상대방에게 보여지지 않는 상태, 드라마이기에 우리가 볼 수 있는 것. 그야말로 우리의 상상에 딱 들어맞는 귀여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김혜자의 나이를 뛰어넘는 귀여움과 유인나의 순박한 귀여움. 고단한 현실을 잊고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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