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슬프다. 눈물이 난다. 그 이별이 어찌하다보니가 아니라 어쩔수 없이라면 더 그렇다. 나를 위함이 아니라 너를 위함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차수현이 김진혁과의 이별을 결심했다. 진혁을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이 결심 전에 자신의 전 남편인 정우석이 차수현 자신을 위해 바로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 사실을 알았음에도 그 이별의 상처는 사라지지 않았다. 수현은 자신의 이별의 진실을 알았기에 어떻게 이별해야 할지를 알게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상처없는 이별은 없다.

 

 

이별은 종이찢기와 닮았다. 칼로 죽 그어버리듯 날카롭게 이별하기도 한다. 가위로 싹둑 자르듯 잘라내기도 한다. 뭉툭한 손으로 울퉁불퉁 찢어내기도 한다. 종이를 한 번 접어 홈을 만들고 반듯하게 손으로 잡아당겨 찢을 수도 있다. 조심조심 살살 힘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종이를 자르든 종이는 잘린 단면이 남겨진다.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깨끗해 보일지라도 잘린 흔적은 남기 마련이다. 우린 그 단면에 손을 베이기도 한다.

 

 

차수현이 김진혁과 어떻게 헤어질지는 모르겠다. 진혁의 바람대로 죽을 때까지 옆에서 지켜줄 수 있는 사랑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헤어지는 쪽도 헤어짐을 당하는 쪽도 아픈 이별이 될 듯하다. 다만 그 헤어짐이 어둠의 구렁텅이로 밀어넣는 슬픔이라기보다, 찬란하게 빛나는 또다른 해를 맞을 수 있는 성숙함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는 상처를 안고 성장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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