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말의 구슬을 꿰다

일취월장 - 일을 잘하기 위한 8가지 원리
고영성.신영준 지음 / 로크미디어 / 2017년 12월

일을 잘하기 위한 8가지 원리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 [일취월장]은 그야말로 서 말의 구슬을 꿴 듯하다. 경영학, 심리학, 뇌 과학 등 일련의 책들을 섭렵해 일이라는 주제로 엮었으니 말이다. 단순한 나열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잘 엮었다는 점에서 일독의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8가지 원리 중 첫째로 운을 꼽았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실력에 달려 있어” “당신의 지금 처한 위기는 실력이 부족해서야” 등등의 평가로 자괴감에 빠져 있다면 이 운이라는 측면을 생각해보고 위안을 삼을 수 있겠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운을 자기편으로 가져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당연히 실력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실력을 갖추고 운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으로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저스트 두 잇!’ 실행에 옮김으로써 학습하는 것이 치밀한 계획보다 낫다는 것이다. 또 ‘질보다는 양’이라는 것이다. 최상의 것을 계획하고 이행하는 것 보다는 어느 정도의 기본기를 갖춘 여러 가지 행동, 실행이 더 나은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양질전환. 양적 축적이 질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처럼 여러 가지 것들을 연결하는 작업도 필요해 보인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메타인지를 전제로 행해져야 한다. 지금 내가 하는 행위가 어떤 분야에서 어떤 정도로 의미 또는 결과를 갖고 있는지 나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야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구슬은 없지만 잘 꿰어진 구슬 속에서 변화의 싹을 틔울 자극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