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만두이야기 - 꿈을 이루어주는 31가지 특별한 이야기
이철환 지음, 유기훈 그림 / 가이드포스트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교과서적인 권선징악 이야기를 듣다보면 지겨워진다. 또야!!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동화책도 뒤틀어보고, 우화도 패러디하는 것이 유행이다. 착하게 살기 싫어서가 아니라 착하게 산다고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혹 그것을 알만큼의 나이를 먹지 않은 아이들도 착하게 사는 것보다는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사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임을 이미 몸으로 체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풍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선는 조금의 관심조차 갖고 있지 않다.

<연탄길>의 저자 이철환이 새 책을 냈다. 못난이 만두 이야기. 생김새가 못난 탓에 버려져야만 하는 만두가 실은 배고픈 아이에게 일용할 양식으로 쓰기 위해 일부러 만들어지고 있는 만두집 사장님 등 실제 우리 삶 속에 있었던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또 뻔하게' 착하게 살자라고 외치기 보다 이렇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착하게 살고 싶어지죠 라고 말하는듯하다. 착하게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말이다. 정작 행복하게 살만한 일이라고...

당신과 나는 항상 최고가 되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박수만 받겠다고 생각하지도 말고요. 꿈이 너무 많은 사람은 행복해질 수 없으니까요. 불 하나를 켜면 별 하나가 멀어지니까요.(169쪽)

위로가 되는 말이다. 항상 최고가 되라고 외치는 세상 속에서 당신은 최고가 되겠다고 생각하지 말라니.

당신이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기대하면 상처받는다는 것을...(186쪽)

맞다. 정말 그렇다. 꿈도 사람도 기대하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저 주는 것만으로 내가 행복하면 되는 게 아니겠는가? 그런데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

당신이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고 배웠습니다. 방향만 바로 잡았다면 속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느리게 가면 더 많은 것을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202쪽)

당신과 내가 많은 감동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감동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211쪽)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솟도록 만드는 책이다. 책을 읽는 순간만이라도 착한 사람이 되도록 해준다. 비록 그것이 몇일을 갈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위로받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만 잘 잡아보자. 그 방향에 대해 고민해보자. 책은 나침반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