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를 할 때 어깨가 이상해서, 당분간 운동을 쉬고 있다. 다음주에 시간이 나면 ^^; 정형외과에 가볼 예정. 근육통은 아닌데, 주위 사람들 말로는 인대가 늘어난 것 같다고 한다.
운동을 하다가 안 하면, 마음이 안 좋다. 애인이 운동 간다고 해서 따라가서 1시간 동안 걷기만 했다. 몸무게를 측정하니 76.4 kg. 어깨가 별 무리 없어서, 운동을 계속 했으면 좋겠다.
어제는 문학모임 사람들과 3시까지 술을 마셨다. 오늘은 애인과 <<제국>> 세미나를 했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단 둘이 세미나를 하려고 하니 자꾸만 웃음이 났다. 그녀의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는 것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그녀와 가까워지게 된 계기도 학부때 니체 세미나를 하면서였고, 그 전 애인과는 <역사란 무엇인가> 세미나를 하면서 친해졌다;;; 역시 범생 커플 -_-a
<<제국>>을 읽는 나의 모드는, 이것이 내가 세상을 보는데 어떠한 도움이 줄 것인가 하는 것. 그러니, 제발 <<제국>>보고 나를 설득시켜줘 하면서 읽고 있는데, 귀납적 증거들이 불충분한듯 싶어서 아쉽다. 계속 꾸준히 열심히 읽어나가야지.
원래 오늘 발제는 1장 끝까지인데, 시간이 없고 꼼꼼히 발제를 하다보니 1.1장까지 밖에 못했다. -_-; 1.2장까지는 읽고 1.3장은 다 읽지도 못함. 애인에게 미안했다;; 번역이 그렇게 문제삼을 만큼 나쁘지는 않지만, 역시 가독성이 조금은 떨어져서, 한국어로 읽다가 영어로 읽다가 번갈아가면서 했다. 영어가 명료하기는 했지만, 비판적으로 보기가 힘들다; 영어를 읽는 모드는 '독해'라서 그런지, 그저 뜻만 해석하고 넘어가게 되기 일쑤이다. 방학 때는 헤겔을 보기로 했는데 (나는 영어로, 독어하는 사람들은 독어로) 그래서 걱정이다.
날이 갈수록 '번역'이라는 것을 신뢰하지 못하겠다. 번역을 통해 걸려진 언어들은 무언가 '불투명함' 때문에 찝찝하다. 번역가라는 사람을 매개로 '원의'를 만나는 것 같은, 이데아에서 한 걸음 더 떨어진 것 같은 답답함. 그래서인지, 날이 갈수록 번역 문학 작품들을 읽기 곤란해진다. 답답해서. 원 언어의 맛을 알고 싶어서. 등. 그러나 할 수 있는 언어의 한계는 있고, 빨리 읽어버려야 하는 것들도 있으니 원... 쩝.
'번역학'이라는 것에 새삼 흥미가 돋는다. '번역은 반역이다'와 같은 유명한 명제도 있지만, 제3자와 함께 애인을 만나는 것보다, 아직 애인과 단 둘이 만나는 것이 즐겁다. 아직 애인이 신선해서 그런것일 수도 ^^; 내공이 쌓이면 '번역'이라는 제3자의 즐거움을 누리는 법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