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물에 책이 있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시냇물에 책이 있다 - 사물, 여행, 예술의 경계를 거니는 산문
안치운 지음 / 마음산책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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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사람과 더불어 태어난다.사람이 사라지면 길도 사라진다.
길이 있는 곳에 사람이 있었고, 사람이 있는 곳에 길도 있다. 그러므로 길은 사람이고,사람은 길이다.


제목이 참 멋스러운 책이다. 느낌으론 시집같기도 하지만 연극평론가인 작가의 에세이다.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살며,여행하며,공부하고' 라는 부분으로 나뉘어 그가 일상이나 여행이나 공부를 위하여 해외에 나갔을때의 글들에서 공감가는 부분들도 많아 잔잔하게 읽어보기 괜찮은 책이었다. 걷기를 좋아하는 나와 자전거에 푹 빠진 남편이 있어 그의 이야기들이 더 와 닿았을까? 그가 교토와 파리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서울에서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타게 됨으로 느끼는 불편함들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남편덕에 더 공감을 하며 읽었던 부분인듯 하다.

<등산,신성함을 깨닫는 경험>에서는 가끔 뒷산을 오르며 산책의 즐거움을 느꼈던 적이 많았기에 더 공감이 갔던 부분들이 많았다. '산들을 오른다는 것은 과거를 정면에서 오르는 것과 같다. 황량한 능선들을 향한 바위산들은 우리들이 아끼고 존중하는 모든 것의 탄생과 성장을 지켜봐왔기 때문이다.' 라고 한 문장이나 '산에서 어떤 다른 시간보다도 더 아름다운 시간을 꼽는다면 그것은 해가 지는 시간이다. 이 시간은 정신적인 아름다운과 평화와 이해의 시간이다.' 해가 지는 시간에 잠시 능선에 올라서서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던 시간이 있다. 찰나의 시간은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해가 지고 그 빛만 남은 산의 언저리를 한참을 바라보던 시간, 그 시간들을 다시금 되새기는 시간이 되게 만들어주었다.

걷기여행으로 잘 알려진 스페인 북부 피레네 산맥아래 산티아고 가는 길인 '중세 순례자의 길'은 다른 책에서도 만났을때 정말 한번 가보고 싶던 길이었는데 이 책에서 다시 만나니 반갑기만 했다. 걷기란 무엇일까? 새삼스러우면서 다시금 떠 오르는 걷기의 발견은 '길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가면 길이 된다'는 길과 생의 아포리즘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 삶도 그러하다.' 라는 말처럼 그가 강조하고 있는 '길' 이란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이면서 인생의 길이기에 그가 여러부분에서 나뉘어 강조한 것들 또한 한마디로 정의 한다면 '길' 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가 마지막 부분에 '맺으며' 에서 정리해 놓은 것처럼 그가 그동안 걸어왔던 길들은 최고의 장비로 완정무장된듯 했지만 아직 그 길의 의미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지만 평범하고 일상적인 장비를 가지고 길을 떠나는 아버지와의 너무도 비교가 되는 그의 깨달음이 가슴에 와 닿았다.'아버지의 낡은 장비와 내가 지닌 고급 장비들 사이에 그 범속함과 고급함 사이에 읽어야 할 의미가 있다.그러나 아직 잘 잡히지 않는다. 눈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닐까? 나는 어디에 있는가?' 자신의 삶이며 여행이며 공부였던 연극이 아버지의 낡은 장비를 통해 다시 바라보게 되었으니 그의 연극은 희망적이며 우리의 연극은 희망이 될 것이다.

낯선 작가의 책은 조금 머뭇거려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를 알아 가는 과정처럼 작은 산을 하나 함께 오르고 난 뒤의 작은 희열처럼 그의 연극에 대한 생각을 읽어서일까 젊은시절 재밌게 보았던 소극장의 연극들을 떠올리게 해 주었다. 별생각없이 받아 들이고 보았던 소극장의 연극,하지만 지금은 큰 무대에서나 볼 수 있고 소극장의 연극은 내가 사는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연극은 다른 장르와는 다르게 배우와 관객이 같은 공간에서 호흡을 하며 공감을 할 수 있어 참 좋은것 같은데 작은 규모의 연극이 사라져서 아쉽다. 지난날에 보았던 연극들을 뒤로 하며 그 연극과 관계하는 한사람의 마음 깊숙한 곳을 들여다 본 듯 하여 더 가깝게 연극에 다가서게 해준 책이 아니었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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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지날 때까지>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피안 지날 때까지
나쓰메 소세키 지음, 심정명 옮김 / 예옥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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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자기 같으면서도 남 같고 긴 듯하면서도 짧으며 나올 듯도 하고 들어갈 듯도 한 물건을 가지고 게시니까, 
다음에 사건이 생기면 무엇보다 그것을 잊지 않도록 하세요. 그러면 잘 됩니다.’...


작가도 처음이지만 이 소설은 조금 독특하다.무료한듯 하면서도 읽어나갈수록 뭔지 모를 양파의 껍질을 버끼며 속을 파헤쳐 들어가듯 잔잔한 재미를 더해주는 소설이다. 소설일까 읽다가 다시 겉표지를 봤다. 분명히 장편소설 맞다. 하지만 처음 얼마정도는 주인공 게이타로처럼 무료하다.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지 의심스럽다. 법학과를 나와 직업도 없이 있던 게이타로가 친구인 스나가를 만나 탐정일을 하고 싶다고 하면서 소설은 그가 만나는 인물들의 일상을 캐내어 들어가면서 부터 이야기는 달라진다.평범한 듯한 일상이 연결고리를 찾아 연결되어 멋진 탐정소설이 될 수 있음을 말해주는 듯 하다.

게이타로, 별다른 특징이 없는 그와 한곳에 머무르고 있는 모리모토의 이야기에 빠져 들면서 자신이 탐정일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그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얻은 이야기들을 듣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그가 사라진다. 그 또한 무사태평의 생활을 즐긴 사람으로 그가 남기고 간 이상 야릇한 지팡이는 소설을 연결지어주는 중요한 소품이 된다. 지팡이를 가지는 것부터 그의 소심함은 잘 들어나며 찾아간 점집에서 해준 말이 가리키는 것은 '이상한 모리모토의 지팡이' 라고 단정을 내린 그는 누군가의 뒤를 밟으러 나갈때도 그 지팡이와 함께 하며 이상한 일에 말려들면서 그가 바라던 탐정일치럼 소설은 차근차근 풀려 나간다.

'아무리 음양의 이치를 통해 커다란 형태로 나타난다고 한다지만 이래가지고는 방향조차 잡을 수 없는 안개 속이다.' 뒤를 쫓던 남녀가 안개 속만 같더니만 어느 순간부터 안개가 걷히듯 하면서 소설은 재미를 더해 나간다. 그 순간부터 소설은 '스나가의 이야기' '마쓰모토이 이야기' 로 바뀌면서 게이타로가 아닌 그들 자신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소설의 궁금증을 풀어나가듯 안개를 거두어 나간다. 게이타로가 궁금해했던 사항들은 그들이 직접 이야기를 해주듯 하면서 모든 궁금증과 그들의 관계, 마쓰모토가 비 오는 날에 손님을 받지 않는것등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탐정의 기법을 살리듯 소설을 연결시켜 나간다. 

어찌보면 이 소설은 지루할수도 있다. 읽는 동안 무슨 이야기인지 문화의 차이때문일까 지금시대의 소설이 아닌 1910년대의 소설이라 그럴까 나른함맛도 있었지만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그런대로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연작처럼 이어진 이야기들이 하나의 장편소설이 되면서 제목과는 거리가 먼 듯한 느낌이 들지만 탐정소설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지루함이 덜 하게 읽었던 작품이다. 작가도 처음이고 낯선 작품이지만 '순수한 감정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아름다운 것만큼 강한 것은 없다.' 그가 치요코를 표현했던 말처럼 그가 쓰려던 작품은 그런 작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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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교사
재니스 Y. K. 리 지음, 김안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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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랑이란 언제나 일종의 나르시시즘이 아니던가..


'윌은 이 시절을 아주 선명하게 기억한다. 그 모든 일이 그토록 어리석기만 했던 시절, 매일 전쟁을 얘기하면서도 여전히 전쟁은 먼 나라 얘기였던 시절, 그리고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그 시절을.' 사랑을 믿지 않아 사랑을 원치 않는 남자 윌, 그런 그의 말이 마음을 찌르듯 아픈 여자 클레어.그들의 사랑이 전쟁과 전쟁을 겪고난 아픔이 베어있어 하나로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처럼 언제나 평행선의 그 위치에 있어 더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이야기 '피아노 교사' 는 한편의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이 들면서 언젠가는 영화로 만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왜 이소설을 읽으면서 <화양연화> 란 영화가 생각이 나는지, 사랑을 하면서 비껴가기만 했던 주인공들의 눈빛이 이 소설을 읽는내내 오버랩되는것은 어쩌면 무대가 홍콩이라서일까.

영국에서 살다 종전직후 남편을 따라 홍콩에 와서 살게 된 클레어, 생활비를 벌기 위하여 최상류층 빅터 첸의 딸인 로켓의 피아노를 가르치게 되었던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가방안에 들어온 토끼인형으로 인하여 작은 것들을 훔치기 시작하면서 자신안에 또 다른 자신과 만나게 된다. 자신의 도벽을 아무도 모르리라 생각했는데 그집의 운전수였던 윌이 그녀의 행동을 알고 있고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빠져들면서 잘못된 작은것을 훔치던 것을 중단하고는 그에게 빠져든다. 하지만 그에겐 잊지 못할 트루디라는 최상류층 여자가 있었지만 전쟁중에 잃고 말았다.

40년대 전쟁시 이야기와 50년대 이야기가 함께 펼쳐지며 최상류층 사람들이 전쟁을 어떻게 견디어내는지, 전쟁뿐만이 아니라 사랑이 교묘하게 얽혀있어 더 재밌는 이야기가 된 듯 하다. 한인2세 작가라 그런가 아님 그녀가 바라본 역사속 진실일까 일본군들의 잔인함이 그대로 들어나 있어 공감을 많이 하게 하는 부분들도 있어 더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던 작품이다. 처음 시작이 피아노 교사의 도벽으로 시작을 하여 그런류의 소설인가 생각하다보면 소설은 어느새 스펙타클하게 발전을 하고 있다. 전쟁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하여 최상류층 사람들이 어떻게 버티어 왔으며 전쟁후 남겨진 이들에게 남은 숙제처럼 존재했던 문제까지 풀리면서 전쟁과 사랑도 일단락이 되지만 다시금 예전의 피아노 교사가 아닌 평범한 클레어 자신으로 돌아온 현실.

첫 소설이라는데 매끄러운 문체와 2차 대전을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등장인물들로 하여금 전쟁을 잘 묘사해 놓았다. 캐나다 소년 네드의 마지막 몸부림처럼 남겨졌던 문장 ' 행복을 빕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전쟁과는 거리가 너무 멀게 만 느껴졌던 소년 네드, 결국 부모님 곁으로 가지 못하고 그가 찾으려던 자유는 핏빛 총성으로 수용소 사람들에게 아픔으로 남겨 놓았지만 그 속에서도 삶은 이어져 트루디의 아이는 누군가에 의해 새로운 희망으로 자라고 그들이 그토록 지키려고 노력했던 '크라운 컬렉션' 도 일본군의 손에 넘어가지 않고 잘 지켜내지만 전쟁도 아픔도 사랑도 그리고 클레어 그녀가 보물처럼 여기며 훔쳐 모았던 가방속의 물건들도 언젠가는 전당포의 고물처럼 잊혀지고 멀어진다는 것을 한편의 영화처럼 잘 묘사해 놓았다.

'어느 누가 지구 한쪽에 처박힌 이 작은 땅덩어리를 쟁취하려고 싸우겠어? 그냥 민심을 교란하려는 사람들의 짓거리일 뿐이라고.' 그녀는 또다시 샴페인을 주문했다.' 나와는 무관하다고 느꼈던 전쟁이 모두를 얼마나 변화시켜 놓았던가. 트루디 그녀 자신조차 변화지 않을것만 같았는데 화장기 없는 얼굴에 일본군의 아이까지 가지게 되었으니... 그녀가 만약에 전쟁중에 그런 죽음을 맞이하지 않고 살았었더라면 윌과 클레어의 사랑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니 윌과 트루디 둘의 사랑은 맺어졌을까 생각이 되었지만 우연히 피아노 교사의 가방에 들어온 '토끼 인형' 처럼 선택하지 않아도 선택되어질 수 있고 '이제는 더이상 우리가 살던 곳 같지 않네, 그렇지? 너무 황량한걸.' 그 시대의 홍콩을 잘 그려냈다.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겨 놓고 전쟁속에 묻혀야 했던 트루디처럼 작가의 첫 데뷔작은 강한 인상을 남겨 놓으며 다음 작품을 고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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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비>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리틀 비 Young Author Series 2
크리스 클리브 지음, 오수원 옮김 / 에이지21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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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아무리 오랫동안 숨어 있다 해도, 언젠가는 다시 빛난다...


그날 그 해변에서 그들은 만나지 말아야 했을까? 나이지리아 소녀 리틀 비와 영국에서 사는 편집장 새라부부 그들은 나이지리아 해변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그 한번의 강인한 만남으로 인하여 그들의 인생이 바뀔줄 누가 예상을 했을까? 유전 개발로 인하여 자신이 살던 마을에서 쫓겨남은 물론 가족을 모두 잃게 되고 마을사람들의 살해현장을 목격하였기에 '그사람들'의 목표물이 되어 쫓김을 당하던 소녀 리틀 비, 자신의 이름을 감추기 위하여 이름을 바꾸고 언니와 도망치던 그들이 나이지리아 해변으로 새로운 삶의 희망을 만들기 위하여 휴가를 온 새라와 앤드루를 만난다.그후로 그들의 삶은 그들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평행선을 걷듯 나란히 걷고 있는 듯 하다. 

영국으로 건너와 난민 수용소에 있던 리틀 비는 그 해변에서 주운 앤드루 운전면허증을 보고 그의 주소로 찾아가려 하지만 앤드루는 갑자기 나타난 소녀 리틀 비 때문에 자살을 하고 만다.배트맨 아들과 남겨지게 된 새라,갑자기 닥친 현실에 어리둥절한데 뜻하지 않던 나이지리아 소녀까지 나타나 그녀의 삶은 실타래처럼 엉켜버린것 같았지만 리클 비로 인하여 새로운 삶을 계획하게 된다. 앤드루, 그가 갑자기 왜 자살을 택했을까? 앤드루가 아닌 로렌스를 사랑했던 그녀, 리틀 비의 출현으로 인해 감추어졌던 '불편한 진실' 에 대하여 다가가며 앤드루가 그해변의 일 뒤로 우울증에 시달렸던 것은 진실에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것이었음을 알고는 그가 다하지 못했던 일을 리틀 비와 하려 계획한다.

'나를 멈추어 세운 것은 햇빛이었다. 내가 수용소에서 너무나 약해졌다는 느낌이 들었고 환한 태양이 나를 반으로 꺾어버릴까봐 두려웠다. 밖을 향한 그 첫걸음을 내디딜 수가 없었다.'  약한 소녀처럼 여겨지던 <진실>을 알고 있는 리틀 비, 그녀의 목숨을 건 탈출이 새라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그녀가 난민 수용소에서 나오며 만났던 '햇빛'은 그녀에게 희망이었다. 자신이 살던 땅에서 석유가 나오며 자신들이 살던 고향과 목숨을 자본가들에게 빼앗기고 어디에도 자신이 설 땅을 찾지 못하던 그녀에게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듯했지만 우연한 인연인 '새라'가 그녀의 햇빛이었다. 

'이벳을 남겨두고 떠났던 일, 그것이 내가 고향을 떠난 후 가장 고통스러웠던 일이었다. 하지만 난민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미 죽음이 발생한 장소에 단 한 순간도 머물지 않는 법이다.'  벌처럼 작은 소녀 리틀 비, 그녀로 인하여 이 소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불편한 진실>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 1파운드짜리 동전보다도 못한 자유, 그녀의 목숨을 노리고 그녀가 가는 곳 어디라도 쫓아오는 '그사람들' 때문에 난민인 리틀 비의 하루는 조마조마하다.자신이 태어난 곳에서도 영국의 그어디에서도 자신이 설 땅은 없다. 그것이 그녀의 삶이다. 그런 그녀속에 잠자고 있던 <불편한 진실>이 새라를 통해 세상의 빛을 보게 되려 한다. 아니 작가는 그 '불편한 진실' 에 대하여 이야기 해 주고 있다. 남 레의 <보트>를 읽으며 가슴 뭉클했던 난민에 대한 것들이 이 소설로 이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불편한 진실'들은 얼마나 많을까? 

'사람들은 어떻게 인생을 바꿀수 있나 의아해 하지만, 막상 그 일은 무서울 정도로 간단한 일이다.'  리틀 비가 그녀의 목숨을 걸고 영국으로 건너오지 않았다면 '진실' 은 들어날 수 있었을지. 그녀의 목숨과 바꾼 <진실>이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오일전쟁' 의 피해로 인하여 모든 것을 잃었지만 부딫히는 현실에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대했던 그녀였기에 지지자인 새라를 만날 수 있었고 새라 역시 누구나 회피하려는 <진실>에 당당해지려 맞섰기에 이 소설은 더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진실은 꼭 언젠가는 수면위로 떠 오른다는 것을 말해주듯 두 여자의 우연한 만남이 필연이 된 <리틀 비> ,생존을 위한 그녀들의 행보에 희망의 '햇빛' 이 비추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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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케옵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토탈 케옵스 - 마르세유 3부작 1부
장 클로드 이쪼 지음, 강주헌 옮김 / 아르테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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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도 이른 아침에만 존재할 뿐이다. 새벽은 세상이 아름답다고 속이는 환영에 불과했다..


프랑스 장르문학의 신기원을 연 기념비적인 작품이란 극찬아래 마르세유의 자랑인 작가, 토탈 케옵스는 '대혼란'을 뜻하는 말로 이 소설의 배경인 마르세유의 뒷골목에서 친구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20년만에 마르세유에 돌아온 '우고'. 그는 친구인 '마누' 의 죽음이 묻혀진것을 자신의 손으로 결판을 내기 위하여 그를 죽인 사람을 수소문 한다.뒷골목 소식통인 바티스티에게서 마누를 죽인 범인은 '주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그의 일상을 관찰하던 우노는 암흑가의 대부로 알려진 주카의 심장에 총알을 박지만 그 순간 자신도 경찰에 의해 죽음을 당한다. 우고의 죽음을 지켜보던 친구이며 경찰인 파비오 몬탈레는 셋이서 어린시절을 보낸 추억을 되살리며 그들의 죽음을 캐내려 한다.

자신이 경찰이면서 경찰에 대한 회의처럼 경찰이기 보다는 낚시를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파비오, 그와 마누 우고는 어린시절 친구였지만 마누와 우고 사이에 결코 끼어 들 수 없었던 파비오, 마누와 연인이었던 롤마져 사랑했지만 사랑을 들어내지 못했던 그가 마르세유의 뒷골목을 누비며 마누와 우고의 죽음에 드리워져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밟아 나간다. 우고,그는 왜 무기도 소지하지 않았는데 경찰의 손에 의해 죽어야만 했을까? 그에게 마누의 죽음을 알려준 사람이 누구일까를 생각하던 파비오는 서서히 암흑의 소굴에 근접해 들어간다.

마누의 죽음보다는 우고의 죽음에 대하여 나오기 시작하는 소설은 그들 셋의 어린시절을 추억하면서 묘하게 엉켜들어간다. 간결한 문체로 똑똑 끊어지듯 쓰여져서인지 군더더기 없이 사건과 마르세유의 뒷골목과 더 적나라하게 만날 수 있는것 같다. 양파의 껍질을 벗기면 벗길수록 계속되는 암흑과 부딪히듯 속을 파고 들어갈수록 알 수 없는 암흑가의 파벌싸움과 얽혀들면서 피를 부르는 죽음은 계속 되어지고 그를 좋아하고 따르던 레일라마져 의문의 죽음을 당하자 더 깊이 빠져들어가는 진창같은 뒷골목. 그의 수사를 도와주는 기자인 바베트와 그와 함께 하는 형사 페롤과 창녀 마리 루,자신의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마르세유이 뒷골목에서 점점 깊이 들어갈수록 헤어나지 못하는 '대혼란'과 마주하듯 겁잡을 수 없이 커지는 사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지중해 항구도시 마르세유의 뒷골목이 피와 죽음이 난무하고 많은 인종이 모여있어 민족적 갈등까지 야기된다.작가는 마르세유를 간결한 문체로 표현하여 더 마르세유적이게 만들었다. 피와 죽음 어둠이 있지만 그럴때마다 파비오는 음악을 듣는다. 그가 들려주는 음악을 따라가다 보면 느와르인지 마르세유의 한적한 카페인지 모를정도로 소설은 느와르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책과 요리에도 또한 해박한 지식을 들어내는 파비오, 결국 그가 죽음과 어둠 음악과 책 그리고 항구냄새가 강한 지중해 요리로 믹스해 놓은 소설은 마르세유를 잘 나타내기도 하면서 '퍼즐 조각들이 내 앞에 흩어져 있었다. 그 조각들을 모아 그림을 맞추는 수밖에 없었다.' 라며 '영혼이 살아 있는 곳엔 다른 것도 멀리 있지 않다고' 라고 하는 파비오. '세상만사 그런 거지.하루의 삶도 코미디,인생도 코미디.' 라며 대혼란의 첫단추를 멋지게 끼워 맞추었다. 

마르세유의 명암을 본 듯한 소설이다. 아름다운 항구도시에 반해 뒷골목의 어둠, 힘을 가진 강한자들인 범법자들, 그들에 비해 경찰이면서 늘 힘이 없이 그려지는 파비오, 그 또한 사람과 사람의 명암을 나타내는 듯 하다. 죽음이 난무하지만 반면에 음악과 유흥이 있다. 그 모든것들은 우리 삶에 일부분이면 일상일 수 있다. 마르세유에 극한해서인지 소설은 더 스릴이 있다. 그리고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늘 힘없이 축 늘어져 있는 듯한 파비오, 사표를 던져 버렸던 그가 롤과의 사랑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또 어떤 활약을 할지 다음편이 기대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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