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2 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2
한비야 지음,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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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이어 2권에서는 시에라이온과 라이베리아의 아이들이 처한 상황과 그곳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시에라이온은 '사자의 산' 이라 한다. 천둥소리가 사자소리와 같다고 이름붙여진 나라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정말 참혹하다. 이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 <집으로 가는 아이>에서 만났는데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던지.자신의 생을 연장하기 위하여 '소년병' 이 되어야 했고 가족과 이웃을 죽이면서 한그릇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밥' 을 얻기 위하여 무참히 사람을 죽어야 했던 그들,하지만 그 최후는 정말 처참했다. 어린 소년병들이 정신병에 걸리기도 하고 마약중독에 빠지기도 하고. 한참 부모 곁에서 어리광을 부리고 밝은 웃음을 간직할 그 나이에 어린 소년과 소녀들이 왜 그렇게 되어야 했는지. 시에라이온은 '다이아몬드' 가 다른 곳보다 많은 곳인듯 하다. 아름다움의 대명사 '다이아몬드' 하지만 그 다이아몬드는 그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무기가 되고 폭탄이 되고 마약이 되고 그들의 생명을 빼앗는 강력한 것이 되어 다시 되돌아 온다.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하여 하루종일 물속에서 삽과 소쿠리뿐, 3년동안 한번도 발견하지 못해도 그곳을 떠날수가 없다. 언젠가는 커다란 다이아몬드를 찾아 보란듯이 살아보겠다는 허황된 꿈을 가지고 있는 그들,'아무런 준비나 노력 없이 하루아침에 무엇인가가 하늘에서 뚝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헛된 꿈이 아이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그 다이아몬드가 자신들의 생명과 삶을 위협하는 위험한 것인줄도 모르고 그 '헛된 꿈'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다이아몬드가 다시 무기가 되고 전쟁을 일으키고 소년들은 소년병이 되고... ' 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다시 군인이 될 거니?... 네. 다시 총을 들 거에요. 전쟁 때문에 학교도 못 다낸 내가 뭘 할 수 있겠어요? 힘이 있는 곳에 기대어 살 수밖에 없잖아요?.' 라는 말이 정말 가슴 아프다. 그런가 하면 시에라이온의 이웃나라인 라이베리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왜 아이들이 전쟁으로 인해 희생양이 되어야 할까.노트와 책이 아닌 총에 익숙한 아이들의 모습이 가련하다.

 

세계의 화약고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꼭 이렇게 땅따먹기를 하듯 금을 긋고 편을 가르며 무고한 목숨들이 무참하게 죽어가는 끝도 없는 이런 싸움을 해야만 할까.누구의 땅이든 서로 평화롭게 함께 사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우월주의도 아니고 오래전 자신들의 땅이 었다고 지금도 자신들의 영토임을 과시하며 장막을 쳐야할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까지 우리땅을 주장할 수 있는 것일까? 어른들의 어이없는 사고방식 때문에 피해를 보는 아이들,그리고 무참하게 죽어가야만 하는 아이들의 안타까운 목숨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철의 장막이 없어지고 나니 '분리장막' 이 등장을 하여 서로 죽이는 '살인게임' 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 정말 답답하다. 한발씩 양보한다면 서로가 평화롭게 어우러져 살 수 있는데 이런 역사를 어디까지 이어갈지.

 

공포의 쓰나미, 이젠 남의 일이 아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도 또한 지진이 잦은 일본을 곁에 두고 있으니 우리라고 안심할 수 있는 그런 단게가 아닌 듯 하다. 일본의 대지진 후에 이어진 거대한 검은 쓰나미,정말 뉴스를 통해서만 보는 것인데도 얼마나 무서운지. 그보다 앞서 일어난 남아시아 지진 해일 지역에 그녀가 갔다.생선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그곳에서 여기저기 쓰나미가 휩쓸고간 흔적은 그야말로 지옥,지옥이 있다면 이런 풍경이 아닐런지.자연재해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자연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쓰나미의 대처는 모두가 함께해야 하고 그 아픔또한 함께 해야 하는데 인간이기에 우린 너무도 쉽게 그리고 금방 잊고 만다. 폐허가 된 현장에서 피해복구를 살아 남은자들과 함께 하는 그녀의 모습이 든든한 엄마의 모습처럼 따듯하며 그런 현장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그녀에게서 세계의 아픔을 좀더 가까이 느껴보며 함께 나누어야 함을 느낀다.

 

그외 이라크와 북한에 씨감자를 심어 감자꽃이 활짝 핀 풍경을 보여준 글이 참 좋았다. 이야기 말미에 요점정리를 하듯 해 놓아서 아이들이 이해를 도울 수 있고 사진이 많이 첨부되어 오감으로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은지 오래되어서 이러한 내용이라는 것을 가물가물 기억하고 있었는데 어린이용으로 다시 만나니 반갑고 좀더 나누고 베풀며 살아야 함을 다시 느낀다. 아픔과 재난이 있는 현장에서 유독 눈에 들어오는 아이들,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아이들이 기아,에이즈,소년병으로 무참하게 목숨을 잃어가는 모습들이 정말 처참하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 내가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나의 현실에 감사하게 되고 나의 넉넉함을 나누게 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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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 측 증인
고이즈미 기미코 지음, 권영주 옮김 / 검은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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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현장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자주 바뀌는 일이 발생한다.어느 쪽의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가해자가 피해자가 될 수 있고,피해자가 가해자로 바뀌는 사고현장, 나 또한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그런 경우를 당할뻔했다. 몇 번이나 피해자인데 가해자가 아니냐고 묻는 것이다. 정말 아차하는 순간에 모두의 운명이 뒤바뀔 수 있음을 뼈저리게 느꼈던 그런 일이 있었다. 이 소설 또한 그런 피의자와 피해자의 위차가 시소의 멀고 먼 거리처럼 떨어져 뒤바뀌어 한순간 '사형' 이라는 돌아오지 못한 인생의 벼랑끝으로 내몰릴 그런 위기에 놓이게 될 사고가 발생한다.

 

소설은 '철창살 철망' 을 사이에 두고 두 남녀가 있다. 누가 어느 신분으로 철창살에 갇혀 있는지 불분명하다.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스트립 댄서로 있던 미미 로이, 그녀를 보고 반한 방탕한 제벌2세 스기히코.하지만 그의집안에서는 그의 방탕한 생활에 이미 모두가 넌덜머리가 날 정도인데 그것도 몇 번 보지도 않은 쇼걸과 결혼을 하겠다고 하니 아버지는 물론 회사의 중역을 맡고 있는 누나네 부부까지도 반대를 하고 나서지만 그는 강하게 밀고 나가 결혼을 하게 된다. 스기히코 부인에게는 에다라는 친한 친구가 있어 그녀에게 마음속의 이야기들을 모두 털어 놓고 지내는데 이번 결혼건에 대하여도 그는 열렬히 찬성하고 부러워하지만 스기히코 부인은 가족들의 반대에 억만장자의 집과 생활이 낯설기만 하다. 그래도 스기히코는 집으로 들어가 결혼생활을 하고 아버지는 대저택의 별채에서 루머티즘 때문에 따로 생활을 하신다. 아버지를 처음 뵙던 날,스기히코 부인은 당당하게 시아버지에게 그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과연 그녀의 결혼생활은 순탄할까. 아직 시누이도 보지 못했는데 말이다.

 

그런 그들에게 대반전의 사건이 발생한다. 스기히코 부인이 결혼 두어달만에 '임신'을 한것이다. 그것도 가족이 모두 모이는 날,누나네 부부가 처음으로 스기히코 부부를 보러 오는 날에 임신을 알게 된다. 그 자리엔 주치의를 비롯하여 누나네가 데리고 온 결혼하려고 했던 아가씨인 미사코까지 있었다. 아내의 임신을 알게된 스기히코는 아버지에게 그녀의 임신 소식을 알리려고 별채를 찾아가는데 누나와 함께 가게 되지만 모든 이들이 그녀의 임신은 스기히코의 아이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일이라 말을 한다. 그녀는 입덧증상으로 기절과 피곤으로 인해 잠이 들고 그 사이 사건이 발생,시아버지가 누군가에 의해 '타살' 된 것이다. 집안에 침입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알리바이가 다 있는 가운데 그럼 누가 범인이란 말인가? 아버지를 죽이겠다고 하던 스기히코의 말에 의해 범인은 스기히코로 기우는 듯 했는데 과연 그럴까.

 

이 소설에서 돈의 위력은 대단하다. 가끔 그런 일들을 뉴스에서도 듣기도 하고 소설에서도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지만 돈이라면,재벌가들은 돈으로 해결 못하는 일이 없다. 모든 것을 돈으로,사형까지 면할 수 있을까. 하늘과 땅과 같은 가정환경의 차이가 나는 재벌가와 스트립퍼와의 싸움이라면 정말 계란으로 바위치기일 것이다. 그들이 돈으로 매수를 못하는 것이 어디 있을까. 이 소설이 만약에 영화로 다루어진다면 죄수와 그를 찾아간 사람을 어떻게 처리할까에 이야기의 내용이 달라질 것이다. 스트립퍼지만 '진실과 정의' 는 돈의 많고 적음으로 판가름나는 것이 아니다. 죄를 저질렀다면 당연하게 자신의 죄값을 받아야 하고 자신의 신분이 아무리 낮다고 해도 그나름 생활과 삶이 있는 것이다.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아니라 사건의 서술에 따라 진행되는 이야기는 반전을 가져오며 제목처럼 '변호측 증인' 어느 선에 서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부부지만 선을 넘으면 사형수가 될 수 있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증인' 이 어떤 '증언'을 하느냐에 따라 죄값이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의 양심을 어디까지 속이느냐에 따라 거짓이 진실이 될 수 있고 진실이 거짓이 될 수 있다.삶이란 얼마나 잔인한가, 사필귀정이다.하지만 힘이 없고 돈이 없으면 그 '사필귀정' 이 안되고 불행한 삶으로 마감을 하는 경우도 있다. 돈이 판을 치는 세상이 아닌 정의와 진실이 정당하게 제자리를 찾아 돌아가는,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취지인지도 모르겠다. '미치오 슈스케' 가 이 소설을 가리켜 '변호측 증인은 나에겐 비밀장소였다' 라고 하는 이 소설,다른 사람에게 알려주지 않고,아니 알려지지 않고 혼자만 알고 싶은 그런 보물과 같은 소설이 세상의 빛을 다시 보게 되었다. 어찌보면 단순한 내용같기도 하지만 조작된 사형 선고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돈과 재벌과 싸워 진실을 얻어냈기에 다시 자신의 삶을 찾게 된 여자 미미 로이,그녀의 삶은 환하게 빛날 듯 하다. 목격자라고 해도 모두를 믿어서는 안된다. 그가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저울의 무게가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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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초점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양억관 옮김 / 이상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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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신의 양심을 어디까지 속일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해봤다. 아니 어디까지 속여야 남을 속였다고 볼 수 있으며 안심하고 살 수 있을까.자신만 속이면 될까. 자신을 아는 주위 사람들,아니 과거속의 사람들을 모두 속여야 속인 것이라 할 수 있을까? 마ㅅ쓰모토 세이초라는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라면 누구나 우러러 보는 그런 작가인듯 하다.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까지도 그를 '스승' 처럼 생각하는 작가라 이 작품이 보이자마자 선택하게 되었다.그리고 가끔은 추리소설을 읽어 주어야 책을 읽는 재미에 빠질 수 있다.

소설은 단순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아니 스물 여섯의 데이코와 서른 여섯의 겐이치가 연담이 오가고는 바로 결혼, 겐이치라는 남자의 과거를 알지 못하는데 신혼여행후 그가 갑자기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의 과거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데이코,어디서부터 그를 찾아야 할까. 겐이치에게는 형이 하나 있다. 하지만 그 또한 아내에게 그들의 과거에 대하여 말을 하지 않아 모르고 있는 상태, 광고회사를 다니는 겐이치의 과거는? 아니 단순한 실종일까 아니면 자살일까 타살일까? 아직은 실종이라 생각하고 그가 있던 곳으로 찾으러 가는 데이코,하지만 그에 대하여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지만 무언가 석연치 않게 그에게서 '어두운 그림자' 를 읽었다. 그 어둡게 드리워 있던 그림자속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었을까.

그가 있던 곳에 가 보았지만 그의 그림자는 어디에도 없다. 아니 그가 어디에 흔적을 남겼는지 정말 못찾겠다. 왜 그가 데이코가 있는 도쿄로 돌아오지 않았는지 눈쌓인 북국의 설국속으로 정말 홀현히 사라진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 하지만 천천히 드러나는 그의 과거,그리고 왜 무로타내화벽돌회사는 겐이치가 그곳에 발령을 받고 광고수주가 두배로 뛰었는지.겐이치의 후임 혼다라는 남자가 데이코를 돌아 석연치 않은 사건을 앞장서 조사해준다. 그러다 드너라는 시아주버니 소타로의 석연치 않던 행동과 죽음으로 인해 무언가 물 밑에 가라앉아 있던 사건이 서서히 수면으로 떠 오르지만 왜 동생의 실종에 맞물려 형이 타살을 당해야 했을까? 사건은 점점 1950년대 사회적 배경과 맞물려 들어간다.폐전 후 미국이 지배에 있던 시절 몸을 파는 여성들이 늘어가고 그 여성들을 단속하던 경찰일을 잠깐 했던 겐이치,그리고 그 시대에 그가 관리했던 인물들이 엮이여 가며 사건은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벼랑끝으로 내몰린다. 

자신의 과거를 속이기 위하여,아니 자신의 과거를 아는 사람들을 한사람 한사람 제거해 나가야만 자신이 살 수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어디까지 치달아야 결말을 낼까. 단순한 실종사건으로 시작한 겐이치의 실종사건은 점점 부풀어 올라 줄기 끝에 줄줄이 달려 나오는 고구마줄기처럼 겐이치의 과거와 함께 드러나는 다른 사람들의 과거, 눈으로 뒤덮힌 설국에서 얼마만큼 더러워져야 끝이 나는지 알 수 없게 점점 치달리는 살인사건. 씻을 수 없는 더러운 양심을 가진 사람의 살인의 흔적은 밤사이 내린 흰 눈에 뒤덮여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벼랑끝에 내몰린 불쌍한 사람들만 목숨을 잃게 되는데 어디까지 가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으며 죄값을 받을까.

한시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잡자마자 끝까지 읽고나서야 손에서 놓았다. 어느정도 읽고나서는 대략 짐작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재밌다. 스물 여섯의 데이코는 짧은 시간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되기도 하지만 그녀가 사건을 풀어가는 '열쇠' 같은 역할을 한다. 아무것도 모를것만 같던 그녀가 일주일 함께한 남편의 실종을 접하며 계속되는 파도에 맞써 싸우며 이겨내는 데이코,무언가 대단한 트릭을 쓰지 않고도 사회문제와 사회배경과 맞부딪히며 즐길 수 있는 추리소설을 써낸 세이초,그래서 그를 향한 평이 대단한가 보다. 정신없이 읽어 나갔지만 뒤돌아보면 모두가 불쌍한 죽음들,한사람의 거짓된 양심앞에서 무참히 스러져간 사람들이다. 설국의 아름다움을 뒤로 하며 계속되는 자살과 타살과 인간의 욕심이 무섭고 탁하게 어우러져 음과 양의 명암을더욱 뚜렷하게 해주는 작품인것 같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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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펭귄클래식 48
조지 오웰 지음, 이기한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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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평화 혹은 다수의 평화에 전쟁이 미치는 영향은 어디까지일까? 현재,과거,미래 어디까지일까. 그렇다면 개인의 자유를 당은 어디까지 속박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 아니면 과거만 아니면 미래 모두까지 속박할 수 있을까? 무지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당이 속박을 한다고 하여,신어를 창조하여 과거를 말살하듯,아니 완전히 깨끗하게 지워 나간다고 하면 어디까지 지울 수 있는 것일까,과거만 아니 현재까지 미래까지도 그 힘이 이어질 수 있을까. 개인의 모든 것을 당이 지배하는 사회주의에서 개인의 기억까지 아니 마음까지 모두 구속하고 복종하게 만들 수 있을까.그렇다면 40년대에 84년을 예상하고,아니 미래를 그리며 썼다면 현재는 개인의 자유가 완벽하게 보장받는다고 볼 수 있을까. 어디를 가든 누군가 남모르게 훔쳐보듯 개인의 사생활을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기록되는 CCTV라는 놈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사회주의가 아니어도 우린 어쩌면 '조지 오웰' 이 상상한 2000년대의 1984년을 살고 있는 것을 아닐까.

이 책의 겉표지에 있는 무시무시한 '눈' 그 밑에는 'BIG BROTHER IS WATCHING YOU' 빅 브라더가 당신을 보고 있다니, 누군가 나를 통제하거나 24시간을 감시하고 있다면 온전한 '삶' 이 지속될 수 있을까. 텔레스크린,마이크로폰,사상경찰에 의해 심지어 잠꼬대와 성생활까지 지배를 받는다면 그 사회에서 살고 싶을까. '빅 브라더' 라는 가공의 인물은 존재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갖게 만드다. 두툼한 굵기에 빼곡한 글씨, 한숨부터 나온다. 그래도 꾹 참고 읽어나간다. 무얼까 읽어나갈수록 무언가 나 또한 '윈스턴' 의 삶을 훔쳐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는 외부당원으로 당이 지배하는 건물에서 텔레스크린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한다. 그 앞에서는 개인의 사상이란 있을 수 없다. 일기조차 맘대로 표현하고 남길 수 없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는 과감히 고물상에서 구입한 '노트' 에 일기를 쓰기로 한다. 하지만 '신어' 가 계속적으로 나오면서 '과거'는 사라져 자신이 기록하려는 현재가 아니 과거가 있었는지 의심스러우며 지금 남기고 있는 과거가 미래에 어떻게 받아 들여질지 궁금하다. 첫 글을 쓰기부터 막막하다. 그렇게 개인적인것도 역사적인 것도 '빅 브라더' 의 세상에서는 존재할 수도 표현되어질 수도 없다.가물가물한 자신의 과거, 그리고 현재 또한 위태위태하다.그런 가운데도 그는 몰래몰래 일기를 쓴다.당이 알면 반역행위이지만 그는 감행한다.

그리고 우연처럼 그에게 다가오는 한 여자 줄리아, 그녀를 통해 당이 지배하고 막았던,아니 성생활마져 당이 지배를 받아했지만 그녀와는 그런 성생화를 하고 싶지 않다. 자신들의 감정대로 느낌대로 몸을 허락하고 싶다. 그렇게 차츰차츰 윈스턴은 줄리아의 위험한 사랑을 나누지만 그 또한 오래갈 수 없음을 느낀다. 아니 언제까지 텔레스크린과 마이크로폰과 사상경찰을 피해다닐 수 있을까,그런것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낡은 노트를 샀던 골물상의 이층방을 자신들의 아지트처럼 여기며 위험한 만남도 지속하고 성생활 뿐만이 아니라 그에게 접근해 온 오브라이언이라는 내부당원을 통해 빅 브라더에 반대하는 '형제단' 에 가입하고 그가 전해주는 책을 그곳에서 읽게 된다. 하지만 텔레스크린이 없다고 여겼던, 맘을 놓고 자신들이 자유를 누렸던 골동품상은 그들을 옭가매는 곳이었던 것. 상점주인인 늙은 채링턴은 변장한 사상경찰이고 그들이 원하던 판화그림이 있던 자리는 텔레스크린이 가려진 곳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를 잡았던 내부당원인 오브라이언은 그를 이용했던 것.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일까, 진실이 존재하는 사회이긴 할까.

'과거는 단지 변경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말살되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윈스턴 그의 과거는 분별력이 없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도통 가려낼 수가 없다. 그렇다면 윈스턴의 과거까지 날조된 것일까.언젠까지 신어를 창조하며 과거와 역사를 말살할 수 있을까? 신어 창조자였던 자신의 친구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철창신세를 지게 되었고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과거에서 아니 현재에서 '증발' 하고 만다. 증발한 사람들은 진리부에 의해 '거짓으로 존재' 를 할수도 있는 사회가 빅 브라더의 세계이다. 아이가 부모의 잠꼬대를 듣고 부모를 고발할 수 있고 아이들이 상인의 잘못을 트집잡아 그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으며 자신이 과거에 무엇을 가졌는지 아니 어떻게 자랐는지 어떻게 존재했는지 '말' 뿐만이 아니라 '물건' 까지 없어져 모든 것을 날조할 수 있다.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는 인물인 '빅 브라더' 에 의해 무력한 존재가 되어 사회주의에 복종하는 인간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빅 브라더의 세상에 살고 있는 윈스턴, 그것을 강하게 부정하고 싶고 반기를 들고 싶었지만 개인이 거대한 당을 향해 돌진한다고 그 바위가 깨지지 않는다. 하나의 계란이 깨질 뿐이다.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서로를 감시하며 '진실' 이 사라지고 거짓이 충만한 세상에서 누구를 믿고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그것이 꼭 <1984> 년에만 국한된 사회일까. 우린 지금 2011년을 살고 있지만 그런 세상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언지를 모를 것에 지배를 받으며 개인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자신도 모르는 존재에 복종을 하면서 말이다.

'당에 의해 정립된 이상은 실로 거대하고,가공할 만하고,화려했다. 당이 내세우는 이상의 세계는 철근과 콘크리트,괴물처럼 큰 기계들, 무시무시한 무기들의 세계였다. 이곳은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동일한 슬로건을 외치며,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싸우고,승리하고, 서로를 억압하는 3억 명의 같은 모습을 한 전사들과  광신자들의 나라이다.' 쉬지 않고 일하지만 개인에게 돌아오는 것은 없다.누구를 위해 생산을 하는 것인지 알지 못하듯 '면도기' 조차 제대로 쓸 수 없어 찾아 다녀야 한다. 개인의 사상은 철저히 배제된 당을 위한 '하나' 의 생각을 가져야 하지만 윈스턴은 '이중사상' 을 지닌다. 사회주의를 경험한 작가는 위중한 상태에서 그가 본 사회주의의 미래에 대하여 그런 오류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더욱 철저한 소설을 남겼는지 모른다.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마무리한 '1984' 속 윈스턴의 삶에 작가의 삶이 반영된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 본다. 비로소 죽음으로 인해 모든것이 끝나는,아니 그 순간 자신이 오브라이언의 고문끝에 이더하기 이는 오를 인정하는 무력한 인간이 되었음을 인정하듯 죽음을 달게 받아 들이는 윈스턴,죽음이야 말로 모든것의 끝임을 소설은 모든 것을 비극으로 마무리를 한다. 사회주의에 국한된 이야기라고 보기엔 좀더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윈스턴의 삶이 오래도록 남을 듯 하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문구를 보는 순간 그는 살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하잖은 위험 행동은 이제 현명치 못하다고 여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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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1 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1
한비야 지음,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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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님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가 어린이용으로 다시 나온 것이다. 이 책을 읽었는데 어린이용의 책을 다시 읽으니 새삼스럽다. 이 책에는 보지 못했던 사진들이 많이 담겨 있어 어린이들이 읽으면서 더욱 이해할 수 있고 나가 아닌 '우리'라는 폭넓은 개념을 더욱 새롭게 깨우칠 수 있을 듯 하다. 그러고보면 어른책도 필요하지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용' 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저 먼지가 모두 밀가루였으면'

첫번째 이야기는 '아프가니스탄' 이다. 예전책 내용과 달리진 부분은 수정이 되어 있다. 새내기 긴급구호 요원으로 그곳에서의 이야기는 실수담과 함께 아픔을 함께 간직하고 있다. 대인지뢰가 널려 있는가 하면 먹을 것이 없어 독초인줄 알면서도 뜯어 먹는 사람들, 아이의 사진이 눈을 잡는다. 우린 배가 불러 더이상 안들어갈 때까지 먹는데 정말 극과 극의 이야기.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비야님의 책을 읽어가며 좀더 넓게 보게 되어 잘잘한 포인트를 지구촌이 아닌 지구집 사람들을 위하여 기부하게 되기도 했는데 정말 '분배' 의 저울이 어디 있다면 골고루 돌아가도록 똑같이 분배해준다면 아니 굶주림에 허덕이는 일이 없도록 기본만이라도 채워줄 수 있는 분배가 어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얼마나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보았으면 '먼지가 밀가루였으면' 하고 생각을 했을까.

'이 집뿐만이 아니라 주민 1천 5백여 명이 똑같은 형편이라고 한다. 서부아프가니스탄 지역 53만 명 대부분이 처한 상황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런 식량난이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라는 사실이다. 비가 오지 않아 지난달 뿌린 씨가 싹을 하나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올겨울까지 수확이 전혀 없을 텐데.국제기구들이 식랼을 공급해 주는 일은 대부분 오는 6월로 끝나기 때문이다' .... '한팀장님,약속하나 해 줘요. 오늘 본 것을 잊지 않겠다고, 저 아이들을 살려 주겠다고..' 현장이 아닌 사진과 글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한데 직접적으로 보고 듣고 한다면 어떠할까,김혜자님이 비야님한테 한 말처럼 '오늘 본 것을 잊지 않겠다고, 저 아이들을 살려 주겠다고.' 하는 말이 절로 나올 듯 하다. 앙상한 팔다리에 어느 한구석 삶의 희망이나 힘이라고는 없는 아이들의 처량함이 슬프다. 베풀 수 있으면 베풀어야 하는데 선뜻 주머니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내 욕심만 채운다는 것이 슬프다.


아프리카는 더 이상 동물의 왕국이 아니다.

남부아프리카 말라위와 잠비아, 그곳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인 듯 하다. 어디를 가나 굶주림에 허덕이는 아이들은 힘이 없다. 밝아야 할 아이들의 얼굴이 어둡다. 그리고 먹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먹기로 삼는,그야말로 그 나라식 간식이 징그럽기만 하다. 이곳 또한 먹을 것도 없지만 '씨앗' 으로 할 것도 없는 듯 하다. 씨앗을 심는다고 비가 제때에 맞추어 내려주어 잘 자라게 해주는 것도 아니지만 씨앗을 심음으로 해서 '희망' 을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 인간의 또 하나의 '희망'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흔히 사람들은 굶주림의 원인을 세상에 식량이 부족해서,혹은 자연재해 때무닝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지구에는 70억 인구를 모두 먹여 살리고도 남은 충분한 식량이 있따. 10년 동안 가뭄이 들어도 부자들은 굻어 죽지 않는다. 문제의 핵심은 분배다.' 분배 어떻게 해야 굶주림으로 죽는 사람이 더이상 나오지 않을까. '작년에 한정된 구호 자금 때문에 한 마을은 씨앗을 나누어 주고 그 옆 마을은 주지 못했단다. 안타깝게 비가 오지 않아서 씨앗은 싹을 틔우지 못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씨앗을 나누어 준 마을 사람들은 씨앗을 심어 놓았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수확기까지 한 명도 굶어 죽지 않았는데, 그 옆 마을은 굶어 죽은 사람이 매우 많았다고 한다.' 씨앗 하나가 사람의 목숨을 살릴수도 그리곤 거두어갈 수도 있음을. 아프리카를 그리고 더욱 힘들게 하는 에이즈, 어른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 생명까지 앗아가는 에이즈의 공포에서 벗어나야 할텐데,그런 아픔을 간직하고도 밝게 웃는 아이들의 얼굴이 왜 그리 슬픈지.


아프리카 뿐만이 아니라 네팔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부족하지만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녀가 돕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나눔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한 아이를 살리고 한 가정을 일으키고 그렇게 작은 나눔이 커져 간다면 지구집은 그야말로 따듯한 곳이 될 것이다. 많이 있어서 베푸는 것이 아니라 고사리손부터 하여 뜻 있는 쓰임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슴을 훈훈하게 해준다. 인터넷의 발달로 지구반대편 이야기도 정말 이웃집에서 일어난것처럼 세세히 알 수 있는 세상,난 배부르고 등 따듯하게 살고 있을 때 누군가는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여 영양실조로 죽어간다고 생각을 하면...베풀고 나누는 사람들은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가슴이 따듯한 사람들이 하는 듯 하다. 김혜자님의 <꽃으로 때리지마라>에 보면 세상에서 제일 먼거리는 '가슴에서 머리'라고 한다.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한다면,아니 마음이 움직이지 못한다면 그 거리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일 수 밖에 없다. '나' 가 아니라 '우리'를 느낄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나눔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책인 듯 하다. 정말 '우리'의 범위를 조금만 더 넓힌다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물안이 아니라 보다 넓게 '지도 밖으로' 향하여야 할 듯 하다.

<이미지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습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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