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2 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2
한비야 지음,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시에라이온과 라이베리아의 아이들이 처한 상황과 그곳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시에라이온은 '사자의 산' 이라 한다. 천둥소리가 사자소리와 같다고 이름붙여진 나라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정말 참혹하다. 이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 <집으로 가는 아이>에서 만났는데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던지.자신의 생을 연장하기 위하여 '소년병' 이 되어야 했고 가족과 이웃을 죽이면서 한그릇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밥' 을 얻기 위하여 무참히 사람을 죽어야 했던 그들,하지만 그 최후는 정말 처참했다. 어린 소년병들이 정신병에 걸리기도 하고 마약중독에 빠지기도 하고. 한참 부모 곁에서 어리광을 부리고 밝은 웃음을 간직할 그 나이에 어린 소년과 소녀들이 왜 그렇게 되어야 했는지. 시에라이온은 '다이아몬드' 가 다른 곳보다 많은 곳인듯 하다. 아름다움의 대명사 '다이아몬드' 하지만 그 다이아몬드는 그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무기가 되고 폭탄이 되고 마약이 되고 그들의 생명을 빼앗는 강력한 것이 되어 다시 되돌아 온다.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하여 하루종일 물속에서 삽과 소쿠리뿐, 3년동안 한번도 발견하지 못해도 그곳을 떠날수가 없다. 언젠가는 커다란 다이아몬드를 찾아 보란듯이 살아보겠다는 허황된 꿈을 가지고 있는 그들,'아무런 준비나 노력 없이 하루아침에 무엇인가가 하늘에서 뚝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헛된 꿈이 아이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그 다이아몬드가 자신들의 생명과 삶을 위협하는 위험한 것인줄도 모르고 그 '헛된 꿈'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다이아몬드가 다시 무기가 되고 전쟁을 일으키고 소년들은 소년병이 되고... ' 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다시 군인이 될 거니?... 네. 다시 총을 들 거에요. 전쟁 때문에 학교도 못 다낸 내가 뭘 할 수 있겠어요? 힘이 있는 곳에 기대어 살 수밖에 없잖아요?.' 라는 말이 정말 가슴 아프다. 그런가 하면 시에라이온의 이웃나라인 라이베리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왜 아이들이 전쟁으로 인해 희생양이 되어야 할까.노트와 책이 아닌 총에 익숙한 아이들의 모습이 가련하다.

 

세계의 화약고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꼭 이렇게 땅따먹기를 하듯 금을 긋고 편을 가르며 무고한 목숨들이 무참하게 죽어가는 끝도 없는 이런 싸움을 해야만 할까.누구의 땅이든 서로 평화롭게 함께 사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우월주의도 아니고 오래전 자신들의 땅이 었다고 지금도 자신들의 영토임을 과시하며 장막을 쳐야할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까지 우리땅을 주장할 수 있는 것일까? 어른들의 어이없는 사고방식 때문에 피해를 보는 아이들,그리고 무참하게 죽어가야만 하는 아이들의 안타까운 목숨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철의 장막이 없어지고 나니 '분리장막' 이 등장을 하여 서로 죽이는 '살인게임' 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 정말 답답하다. 한발씩 양보한다면 서로가 평화롭게 어우러져 살 수 있는데 이런 역사를 어디까지 이어갈지.

 

공포의 쓰나미, 이젠 남의 일이 아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도 또한 지진이 잦은 일본을 곁에 두고 있으니 우리라고 안심할 수 있는 그런 단게가 아닌 듯 하다. 일본의 대지진 후에 이어진 거대한 검은 쓰나미,정말 뉴스를 통해서만 보는 것인데도 얼마나 무서운지. 그보다 앞서 일어난 남아시아 지진 해일 지역에 그녀가 갔다.생선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그곳에서 여기저기 쓰나미가 휩쓸고간 흔적은 그야말로 지옥,지옥이 있다면 이런 풍경이 아닐런지.자연재해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자연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쓰나미의 대처는 모두가 함께해야 하고 그 아픔또한 함께 해야 하는데 인간이기에 우린 너무도 쉽게 그리고 금방 잊고 만다. 폐허가 된 현장에서 피해복구를 살아 남은자들과 함께 하는 그녀의 모습이 든든한 엄마의 모습처럼 따듯하며 그런 현장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그녀에게서 세계의 아픔을 좀더 가까이 느껴보며 함께 나누어야 함을 느낀다.

 

그외 이라크와 북한에 씨감자를 심어 감자꽃이 활짝 핀 풍경을 보여준 글이 참 좋았다. 이야기 말미에 요점정리를 하듯 해 놓아서 아이들이 이해를 도울 수 있고 사진이 많이 첨부되어 오감으로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은지 오래되어서 이러한 내용이라는 것을 가물가물 기억하고 있었는데 어린이용으로 다시 만나니 반갑고 좀더 나누고 베풀며 살아야 함을 다시 느낀다. 아픔과 재난이 있는 현장에서 유독 눈에 들어오는 아이들,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아이들이 기아,에이즈,소년병으로 무참하게 목숨을 잃어가는 모습들이 정말 처참하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 내가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나의 현실에 감사하게 되고 나의 넉넉함을 나누게 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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