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펭귄클래식 48
조지 오웰 지음, 이기한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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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개인의 평화 혹은 다수의 평화에 전쟁이 미치는 영향은 어디까지일까? 현재,과거,미래 어디까지일까. 그렇다면 개인의 자유를 당은 어디까지 속박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 아니면 과거만 아니면 미래 모두까지 속박할 수 있을까? 무지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당이 속박을 한다고 하여,신어를 창조하여 과거를 말살하듯,아니 완전히 깨끗하게 지워 나간다고 하면 어디까지 지울 수 있는 것일까,과거만 아니 현재까지 미래까지도 그 힘이 이어질 수 있을까. 개인의 모든 것을 당이 지배하는 사회주의에서 개인의 기억까지 아니 마음까지 모두 구속하고 복종하게 만들 수 있을까.그렇다면 40년대에 84년을 예상하고,아니 미래를 그리며 썼다면 현재는 개인의 자유가 완벽하게 보장받는다고 볼 수 있을까. 어디를 가든 누군가 남모르게 훔쳐보듯 개인의 사생활을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기록되는 CCTV라는 놈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사회주의가 아니어도 우린 어쩌면 '조지 오웰' 이 상상한 2000년대의 1984년을 살고 있는 것을 아닐까.

이 책의 겉표지에 있는 무시무시한 '눈' 그 밑에는 'BIG BROTHER IS WATCHING YOU' 빅 브라더가 당신을 보고 있다니, 누군가 나를 통제하거나 24시간을 감시하고 있다면 온전한 '삶' 이 지속될 수 있을까. 텔레스크린,마이크로폰,사상경찰에 의해 심지어 잠꼬대와 성생활까지 지배를 받는다면 그 사회에서 살고 싶을까. '빅 브라더' 라는 가공의 인물은 존재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갖게 만드다. 두툼한 굵기에 빼곡한 글씨, 한숨부터 나온다. 그래도 꾹 참고 읽어나간다. 무얼까 읽어나갈수록 무언가 나 또한 '윈스턴' 의 삶을 훔쳐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는 외부당원으로 당이 지배하는 건물에서 텔레스크린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한다. 그 앞에서는 개인의 사상이란 있을 수 없다. 일기조차 맘대로 표현하고 남길 수 없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는 과감히 고물상에서 구입한 '노트' 에 일기를 쓰기로 한다. 하지만 '신어' 가 계속적으로 나오면서 '과거'는 사라져 자신이 기록하려는 현재가 아니 과거가 있었는지 의심스러우며 지금 남기고 있는 과거가 미래에 어떻게 받아 들여질지 궁금하다. 첫 글을 쓰기부터 막막하다. 그렇게 개인적인것도 역사적인 것도 '빅 브라더' 의 세상에서는 존재할 수도 표현되어질 수도 없다.가물가물한 자신의 과거, 그리고 현재 또한 위태위태하다.그런 가운데도 그는 몰래몰래 일기를 쓴다.당이 알면 반역행위이지만 그는 감행한다.

그리고 우연처럼 그에게 다가오는 한 여자 줄리아, 그녀를 통해 당이 지배하고 막았던,아니 성생활마져 당이 지배를 받아했지만 그녀와는 그런 성생화를 하고 싶지 않다. 자신들의 감정대로 느낌대로 몸을 허락하고 싶다. 그렇게 차츰차츰 윈스턴은 줄리아의 위험한 사랑을 나누지만 그 또한 오래갈 수 없음을 느낀다. 아니 언제까지 텔레스크린과 마이크로폰과 사상경찰을 피해다닐 수 있을까,그런것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낡은 노트를 샀던 골물상의 이층방을 자신들의 아지트처럼 여기며 위험한 만남도 지속하고 성생활 뿐만이 아니라 그에게 접근해 온 오브라이언이라는 내부당원을 통해 빅 브라더에 반대하는 '형제단' 에 가입하고 그가 전해주는 책을 그곳에서 읽게 된다. 하지만 텔레스크린이 없다고 여겼던, 맘을 놓고 자신들이 자유를 누렸던 골동품상은 그들을 옭가매는 곳이었던 것. 상점주인인 늙은 채링턴은 변장한 사상경찰이고 그들이 원하던 판화그림이 있던 자리는 텔레스크린이 가려진 곳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를 잡았던 내부당원인 오브라이언은 그를 이용했던 것.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일까, 진실이 존재하는 사회이긴 할까.

'과거는 단지 변경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말살되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윈스턴 그의 과거는 분별력이 없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도통 가려낼 수가 없다. 그렇다면 윈스턴의 과거까지 날조된 것일까.언젠까지 신어를 창조하며 과거와 역사를 말살할 수 있을까? 신어 창조자였던 자신의 친구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철창신세를 지게 되었고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과거에서 아니 현재에서 '증발' 하고 만다. 증발한 사람들은 진리부에 의해 '거짓으로 존재' 를 할수도 있는 사회가 빅 브라더의 세계이다. 아이가 부모의 잠꼬대를 듣고 부모를 고발할 수 있고 아이들이 상인의 잘못을 트집잡아 그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으며 자신이 과거에 무엇을 가졌는지 아니 어떻게 자랐는지 어떻게 존재했는지 '말' 뿐만이 아니라 '물건' 까지 없어져 모든 것을 날조할 수 있다.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는 인물인 '빅 브라더' 에 의해 무력한 존재가 되어 사회주의에 복종하는 인간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빅 브라더의 세상에 살고 있는 윈스턴, 그것을 강하게 부정하고 싶고 반기를 들고 싶었지만 개인이 거대한 당을 향해 돌진한다고 그 바위가 깨지지 않는다. 하나의 계란이 깨질 뿐이다.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서로를 감시하며 '진실' 이 사라지고 거짓이 충만한 세상에서 누구를 믿고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그것이 꼭 <1984> 년에만 국한된 사회일까. 우린 지금 2011년을 살고 있지만 그런 세상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언지를 모를 것에 지배를 받으며 개인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자신도 모르는 존재에 복종을 하면서 말이다.

'당에 의해 정립된 이상은 실로 거대하고,가공할 만하고,화려했다. 당이 내세우는 이상의 세계는 철근과 콘크리트,괴물처럼 큰 기계들, 무시무시한 무기들의 세계였다. 이곳은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동일한 슬로건을 외치며,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싸우고,승리하고, 서로를 억압하는 3억 명의 같은 모습을 한 전사들과  광신자들의 나라이다.' 쉬지 않고 일하지만 개인에게 돌아오는 것은 없다.누구를 위해 생산을 하는 것인지 알지 못하듯 '면도기' 조차 제대로 쓸 수 없어 찾아 다녀야 한다. 개인의 사상은 철저히 배제된 당을 위한 '하나' 의 생각을 가져야 하지만 윈스턴은 '이중사상' 을 지닌다. 사회주의를 경험한 작가는 위중한 상태에서 그가 본 사회주의의 미래에 대하여 그런 오류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더욱 철저한 소설을 남겼는지 모른다.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마무리한 '1984' 속 윈스턴의 삶에 작가의 삶이 반영된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 본다. 비로소 죽음으로 인해 모든것이 끝나는,아니 그 순간 자신이 오브라이언의 고문끝에 이더하기 이는 오를 인정하는 무력한 인간이 되었음을 인정하듯 죽음을 달게 받아 들이는 윈스턴,죽음이야 말로 모든것의 끝임을 소설은 모든 것을 비극으로 마무리를 한다. 사회주의에 국한된 이야기라고 보기엔 좀더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윈스턴의 삶이 오래도록 남을 듯 하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문구를 보는 순간 그는 살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하잖은 위험 행동은 이제 현명치 못하다고 여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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