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도 앞으로 한 걸음 - 진정한 나를 찾는 용기의 힘
마지 워렐 지음, 김용남 옮김 / 와이즈베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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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용기의 본질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대로 사는 것이다.'

그렇다면 용기는 마음안에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내가 사용하느냐 하는 것인듯 하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용기가 필요하지 않은 순간이 있을까. 엄마의 뱃속에서 나와서부터 걸음마를 시작하는 것부터 용기가 없다면 정말 인생을 향한 한발짝 떼어 놓기도 힘들다. 우리집 두녀석을 보면 큰녀석은 일찍 걸음마를 했고 말도 일찍 했다. 하지만 작은녀석은 벽을 잡고 걷는 것은 누구보다 일찍 시작하고 잘했지만 벽을 떼어 놓더니 정말 뛰어다니듯 했다. 앞으로 한 발 떼어 놓은 것이 정말 힘들때가 있다.

 

이 책에서는 두려움을 없애고 앞으로 한 걸음 나가는 방법으로 첫째, 진정한 나를 찾는 용기를 첫장에서 다루었으며 두번째 파트에서는 매일매일 실천하라. 세번째 파트에서는 용기가 새로운 나를 만든다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그런 의미에서 용기를 의미하는 영어는 '마음' 을 의미한다고 한다. 용기의 본질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대로 사는 것이라 하는데 솔직히 마음에서 우러나는 대로 산다는 것이 정말 힘든 세상이다. 용기를 내세우기 전에 어떤 일을 앞두고 '내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먼저 해보며 어쩌면 먼저 그 길에서 빠져 나갈 '핑계'라는 길을 만들고 있는지 모른다. 모든 일과 행동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인데 자신이 부족한 면에서는 자신에게 유리한 비상구를 만든다. '사람들은 책임을 회피함으로써 고통을 피한다.' 자신에게 닥칠 고통을 줄이기 위하여 핑계를 만들어 가며 책임회피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두려움'에서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핑계를 만들지 말라는 말,'내 삶에 핑계란 없다.'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나 또한 어느순간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순간이 되면 핑계를 대며 빠져나갈 궁리를 먼저 하며 살아온 것은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자신에게 솔직해지며 스스로 책임을 진다면 어떠할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는 인생..' 이 있을까.지난날을 뒤돌아 보았을 때 정말 스스로에게 떳떳하면서도 정직하게 살아 온 삶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인생을 살아오면서 주변에는 얼마나 많은 유혹과 거짓이 만연해 있는지, 그 모든것들을 뿌리치고 정말 정직하게 살아 간다는 것은,스스로에게 한 점 부끄럼없이 떳떳한 인생으로 살아 온 삶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처음 세상에 나올 때의 그 깨끗함은 어디로 가고 점점 때와 먼지로 얼룩져 가는 인생, 그런 삶에 용기를 가지며 떳떳해지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많은 사례들을 들어가며 등대와 같은 방향등으로 삶을 직시할 수 있게 해준다. 내 삶이 지금 잘못가고 있다면 인생을 다시 써보라 한다. 자신의 한계는 자신이 만들어 놓는데 내가 너무 한계점을 낮추어 잡아 놓은 것은 아닌지 뒤돌아 보고 다시 써보라 한다. 닉 부이치라는 청년, 그에게는 남과 같은 팔과 다리가 없다. 하지만 그는 정상인들보다 더 많은 일을 이루어냈고 하고 있다. 그의 한계점은 어디가 끝일까. 아니 그의 한계점을 없애게 해준 '용기'는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정상인보다 더 높고 더 넓은 한계점에 도달하게 해준 닉 부이치의 두려움을 없앤 '용기',자신의 인생을 다시 쓰고 들여다보게 해준다.

 

두려움을 없애고 앞으로 나갈 힘을 주는 그 원천은 '꿈' 이라고 한다. '꿈꿀 용기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꿈이 없는 인생은 좌초한 삶이라는 말처럼 꿈을 가진 인생과 꿈을 포기한 인생은 정말 많은 차이를 나타낸다. 꿈이 있다는 것은 늘 그 꿈을 향하여 노력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꿈이 없다는 것은 삶의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노력과 두려움을 없애는 용기를 가질 수 있을까,아니 그런 인생이 앞으로 한 발 나아갈 수 있을까.다람쥐처럼 늘 쳇바퀴를 돌고 있는 것은 아닌지.꿈은 인생이 어떻게 나아가는지 '방향'을 제시해 준다는 것이다. 꿈이 목적지는 아니라는 말이 참 가슴에 와 닿는다. 한가지 꿈을 이루었다고 꿈을 꾸지 않고 내리막길을 걷는다면 그 삶은 어떻게 될까.지금까지 작은 꿈을 꾸었다면 그 다음엔 그보다 더 큰 꿈을 꾸라는 것, 그리고 실천에 옮기라는 것이다. 자신의 꿈을 마음에 담아 두지만 말고 노트에 한번 적어 본다면 그 꿈은 더욱 현실이 된다는 것이다. 한동안 '버킷리스트' 가 유행했듯이 한가지 한가지 꿈을 적어가며 이루어 나가다 보면 정말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들을 후회하지 않도록 어느 정도는 지워 나갈 수 있지 않을까.아니 현실이 되게 할 수 있지 않을까.두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힘들다고 주저 앉지 말고 끝까지 자신의 꿈을 행햐 나아가라.

 

사실 이런 책을 읽다보면 내 삶은 지금까지 너무 안이하게 살아 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원대한 꿈을 가지거나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용기'를 부여하거나 내 안의 용기를 끌어낼 생각을 해 보았을까.내가 만들어 놓은 틀에 안주하며 길들여져 살아 온 것은 아닐까.쉽고 안이함 속에서 난관을 만나면 회피하듯 핑계를 대며 '나만 아니면돼.' 라는 사고방식으로 좀더 편한 길을 선택하며 걷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앞으로 남은 삶에 대하여 좀더 용기를 가지고 대처하며 두려움을 없애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해주는 실례와 글이 좋다. 어느새 나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담금질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니 그렇게 거듭난 담금질을 통하여 단단해져야 함을 느낀다. 저자는 '두려움에 대한 해독제'를 제시해 주고 싶었다고 했다. 두려움에 대한 해독제,그 또한 자신이 만들어 내는 특효약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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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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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노 쇼고는 다른 작품으로 미리 만난 작가이지만 이 작품은 몇번이나 읽어야지 하면서도 다른 작품을 읽은 그 맛을 기억하기 위함이었을까 조금 시간을 두었다 읽은 것이 오히려 잘한 것 같다. 이 작품을 읽기 전 12월 초에 천리포수목원에 다녀왔다. 그곳은 12월 겨울이지만 가을벚꽃이 한창이라는 검색어가 떠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였는데 막상 가서 보니 그 궁금증이 다 풀렸다. 우린 일반적으로 벚꽃은 봄에만 피는 줄 안다. 물론 봄에 피는 벚나무 맞다.그런데 봄에도 일반 벚나무와 똑같이 꽃이 피고 가을에 가을벚꽃이 핀다. 시절을 잘못 알고 피는 꽃이 아니라 가을에도 피는 가을벚꽃인 것이다. 봄처럼 꽃이 탐스럽고 꽃잎이 통통한 것이 아니라 추위에 피어나기 때문인지 꽃잎이 약간 길쭉하다. 하지만 정말 눈을 의심하듯 나무에 하얗게 팝콘처럼 피어난 가을벚꽃을 보며 자연의 오묘함을 느꼈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벚나무는 봄에 화려하게 피어 나고는 그 생을 마감하는 것일까.아니다 가을에는 다른 어떤 단풍보다 이쁘고 곱게 물든다. 하지만 가을바람에 우수수 낙엽이 떨어져 내리고 나뭇가지만 앙상하게 남아있으니 나무의 존재감이 없어진다.봄의 화려함을 잃어버린 벚나무에 비유한 제목이 무슨 로맨스 소설같다.하지만 우타노 쇼고의 추리소설,서술형 아니 사회추리소설이다.

 

왜 이소설을 반전이 주는 묘미가 대단할까? 라고 생각하며 읽었다.우선은 소설의 시작부터 등장인물들의 나이때를 언급하지 않았다.물론 기요시도 아이코도 주인공 나루세와 그의 누이동생 아야노나 지하철역에서 자살소동을 벌인 '사쿠라'의 나이를 언급했더라면 대단한 착각에 빠져가며 읽지는 않았을 것이다.이야기는 프리터인 나루세가 여러 일을 전전하면서 몸만들기며 성생활까지 그야말로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그가 자살소동을 벌인 사쿠라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과 류이치로의 뺑소니 사건을 조사하다 그 끝에 '호라이 클럽' 이라는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유령회사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예전에 탐정사무실에서 2년여기간동안 몸담았고 야쿠자생활까지 해보게 되었던 나루세는 '류이치로 뺑소니사건' 을 맡아 그때의 감각을 되살려 프리터생화를 하는 중간중간 호라이클럽이라는 유령회사의 뒤를 캐게 된다. 과연 그들은 무엇을 하는 회사일까.

 

말하자면 돈있고 가족이 없거나 의지할 때 없는 노인들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떴다방' 이나 마찬가지인 호라이클럽, 그들은 물건만 강매를 하는것이 아니라 사람 목숨을 담보로 하는 보험에까지 마수를 뻗쳐 한사람의 뿌리까지 뽑아 버리는 정말 무섭고도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는 막나가는 기업이나 마찬가지다. 왜 노인들이 주머니를 털려가며 물건을 강매당하고 목숨까지 담보로 바쳐가며 의문사를 당해야 하는지,누구 하나 나서지 않았다면 이젠 '나루세' 라는 인물이 나서서 그들의 뿌리를 뽑을 때이다. 하지만 그의 일은 사쿠라를 만나면서 꼬여간다. 대체 자살소동을 벌인 이 '사쿠라'라는 여인은 어떤 일을 하며 정체가 무엇일까? 모텔에서 나오는 것을 목격했는데 그녀의 사랑을 믿어야 할까? 그녀에게 자꾸만 마음이 기울어간다.

 

'꽃이 떨어진 벚나무는 세상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하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건, 기껏해야 나뭇잎이 파란 5월까지야. 하지만 그 뒤에도 벚나무는 살아 있어. 지금도 짙은 녹색의 나뭇잎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지. 그리고 이제 얼마 후엔 단풍이 들지...단풍이요..그래 다들 벚나무도 단풍이 든다는 걸 모르고 있어.'

 

벚나무처럼 화려한 시절을 보낸 노인들,사회적으로 뒤로 밀리는 노인층.갈수록 인간의 수명은 늘어가고 노인층이 늘어가지만 사회에서 노인들은 젊은층처럼 대접받는 나이가 아니다. 그들이 범죄에 이용당해도 어디가서 하소연은 물론 죽음조차 제대로 밝혀지거나 주목을 받질 못한다. 아니 당연한 죽음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런 늘어만 가는 노인들에 대한 사회적문제를 이슈화한 사회추리소설이라고 해야하나 거기에 다른 소설처럼 드러난 트릭이 아니라 작가의 교묘한 서술적 트릭이라 분량이 꽤 된다. 도대체 대단한 반전이 숨어 있다는데 어디서부터 반전이 시작될까,아니면 이 인물이 조금 수상적다 하는 생각을 가지며 읽었는데 느낌이 비슷하게 맞아 들어간다. 미리 예감을 해서일까 반전이 그리 놀랍지는 않다고 생각을 했는데 처음에 그들의 나이를 거론했더라면 재미가 정말 없었을 그런 소설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노년층이기에 젊은 시절의 이야기들이 함께 믹스되면서 시간을 감지하지 못하니 그에 작가의 트릭이 또한 숨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제목부터 의도된 반전을 가져다준다.벚꽃이 필 때는 젊은 시절이라 한다면 벚꽃이 진 계절인 노년의 삶에 다시 찾아 온 사랑과 일, 다시 벚꽃이 피던 계절처럼 열정이 살아 있을수 있을까. 이십대와는 다르지만 나루세라는 인물은 이십대와 같은 일을 하며 똑같이 몸도 만들고 있고 지치지 않고 성생활도 즐기고 있으며 24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누구보다 열심히 열정적으로 프리터로 살아가고 있다. 누구나 지난 시간을 그리워하고 그 시간이 다시 온다면 지금보다는 더...라는 생각을 가지며 살아간다. 하지만 한번 지난 시간은 다시오지 않는다. 연습이 없는 인생이다. 지금 바로 이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한다. 누구나 나이를 먹지만 젊은 시절은 기억해주어도 노인을 기억해주지는 않는다. 인생 뒷방살이처럼 뒤쳐져 있으니 사회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하는 노인층, 좀더 관심을 가져주고 자신의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라는 취지처럼 그의 소설을 읽고나니 씁쓸하다. 지금 사회 한 켠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나이 들어간다고 자신이 자신의 삶을 무방비상태로 놔둔다면 타의에 의해 급물살에 휩쓸려 갈 수 있음을,그 무서움을 본다.우타노 쇼고를 또 한번 기억하게 하는 소설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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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문화박물지
황교익 지음 / 따비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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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는 처음엔 무거운 책인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술술 재밌기도 하지만 잘 읽힌다. 한국음식문화,아니 우리의 전통음식이란 무엇일까? 우리 '한국음식' 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 정의할 수 있을까? 저자는 먼저 '한국음식은 한국의 자연이다' 라고 했다. 우리 땅에서 난 그야말로 '신토불이' 라는 것인데 정말 전통한국음식이란 무엇일까.우리 전통음식문화라고 내 놓을 수 있는,다른 나라와 차별하된 것은 무엇일까? 몇 달 전에 선재스님의 강연에 다녀온 적이 있다. 선재스님은 우리의 음식문화가 무너져 가고 있다면서 '장문화' 아니 '장독대문화' 가 다시 부활해야 건강한 식문화가 된다고 강조하셨다. 단독에서 아파트로 우리의 주거문화가 바뀌고 나서부터 우리 생활에서는 장독대문화가 아니 '장문화' 가 사라져 가고 있다. 그렇게 되고나서 우리는 어떻게 되었는가. 성인병에 아토피에 우린 다시 슬로푸드에 발효음식 거친음식을 찾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전통한국음식문화란 무엇일까?

 

오랜시간 우리는 단일민족이라 해 왔지만 역사를 보더라도 요즘 현실을 보더라도 단일민족이라고 하기엔 그렇다. 우리도 이젠 '다문화' 시대에 접어 들고 있는 것이다. 의복문화도 유행이 돌고 돌지만 먹는 문화도 유행이 돌고 돌면서 결코 '우리것' 이라고 딱히 고집할 수 없는 것이다. 건너오기도 하고 전네주기도 하면서 섞이고 섞여 우리것처럼 정착한 것들도 있는가하면 우리것이 오래전의 정확한 기록이 없기도 하지만 아무리 저자의 말처럼 '신선로' 가 전통음식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신선로' 를 일생에 몇 번을 해 먹을까? 아니 몇 번을 접해볼수 있을까? 난 여고 때 요리실습을 하는 시간에 처음 해보고 맛보고는 그 이후로는 감감무소식이다. 아니 우리 식탁에서 신선로는 그리 유용한 음식이 아니다. 정말 '전통' 속만 갇혀 있는 음식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음식문화도 점점 섞이면서 변화하고 있다. 조리기구가 바뀌고 세대가 바뀌면서 '우리것' 이라고 하기에 딱히 어려운 음식문화가 점차 자리를 잡고 있으니 '우리것의 세계화' 가 어디까지일지 나도 궁금하다.

 

그런 궁금함을 풀 듯이 저자는 한국음식이라 할 수 있는 것은 '한국인이 일상에서 먹는 것이다' 라고 정의하듯 말하고 있다. 정말 현대인들이 즐기지 않는 박물관 유리속에 갇힌 음식이 아닌 지금 바로 현실에서 우리가 즐기고 있는 떡볶이부터 해서 미군부대에서 유래한 '부대찌개'등 정말 현대인들이 즐기고 있는 것들을 아우르고 있다. 그렇다고 그 국적불명의 음식이 우리것이 아니라고 하기엔 그렇다. 우리것으로 정착해 있고 우리가 지금 즐기고 있고 우리땅에서 나는 것들도 했으니 우리음식이라 해야하나. 쌀이 주식인 우리는 '밥과 반찬' 의 음식문화로 그와 수반된 모든 것들을 천천히 둘러본다. 그 유래부터 하여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들려주어 재밌게 줄줄 읽어나갈 수 있게 해준다. 그러면서 가끔 그의 촌철살인은 뜨끔하게 한다. '한국인이 먹는 것 앞에서 보이는 이기심은 가끔 돼지의 탐욕스러운 먹성을 뛰어 넘는다.' 어렵던 '보릿고개'시절을 지내와서일까 우리는 먹는것에 무척이나 집착을 보인다. 양보다 질을 따지듯 '탕' 문화가 주를 이루고 남이 먹으면 나도 먹어야 하는 것처럼 음식앞에서 탐욕을 부린다. 그런 습성의 속을 깊이 파고 들어간다.

 

나 또한 하루 세 끼 가족의 식사를 차려야 하는 주부로 이십여년을 살고 있지만 딱히 내 음식솜씨는 뛰어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전통을 고수하는 것도 아니다. 아니 무엇하나 제대로 배운것이 없다. 어깨너머 본 것을 겨우 흉내만 낼 뿐인데도 가족이 모두 맛있게 먹어주니 그것으로 만족한다. 한가지 늘 꿈이라면 친정엄마가 계실 때 엄마가 담으시는 장이나 술등 그외 엄마만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은데 늘 마음 뿐이다. 어찌보면 전통은 그렇게 손에서 손으로 대를 이어가며 전해졌는지 모른다. 내가 늘 접하던 것이고 시골에서 자라서일까 더욱 재밌게 읽게 되었다. 잘 알지 못하던 부분도 알게 되었고 음식문화의 과거와 현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아서일까 한가지 한가지가 다 재밌다. 한가지 좀더 사실감을 주기 위해 사진이 컬러였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어쩌면 저자가 사진을 흑백으로 한것은 '아날로그'감각을 가미하기 위하여서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져보았다. 요즘은 시대가 시대이다보니 자꾸 '먹거리' 와 이런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어쩌면 우리음식문화의 중간점검일지도 모른다.전통음식이라고 전해져 내려오는 것을 지키고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것과 섞이고 있는 섞임음식문화 또한 받아 들인것은 받아들여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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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거짓말 - 명화로 읽는 매혹의 그리스 신화 명화의 거짓말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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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 교코 교수의 전작 <무서운 그림1>을 먼저 재밌게 읽었다. 그리고 <무서운 그림2>를 구매했지만 아직 읽지를 못했다. 워낙에 어릴 때부터 이런 명화감상을 좋아했는데 내가 생각하던 '명화' 와 나카노교수가 들려주는 '명화' 는 많은 차이를 보였다. 내가 보는 명화는 그저 보이는 그림 그대로 보았지만 나카노 교수는 정말 명화 속에 숨은 '진실' 그 무서운 현실및 작가들의 내력까지 모두 설명해주고 나니 그야말로 '무서운 그림' 이 되었다. 그저 명화가 아닌 진실을 숨긴 명화라고 할까, 그림이 새롭게 보였다. 그래서였을까 이 책 또한 반갑게 읽을 수 있었는데 그리스 신화에 워낙에 상식이 깊지 못하다보니 명화설명이 아닌 '그리스 신화'를 읽는 기분도 들었지만 그의 명쾌한 해설 덕분에 재밌다.

 

이 책은 겉표지의 그림부터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피그말리온' 에 대한 그림이라는 것을 알겠는데 여체가 주는 뒷태의 느낌이 무척이나 관능적이면서도 사실감이있다. 이 책에서는 조각가 보다는 그녀를 '팜므파탈' 로 그려내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 우리가 아는 '피그말리온효과'는 조각가가 자신이 조각이 여자가 되길 원하는 것인데 그림을 자세히 보면 반대의 입장이라는 것이다. 여자가 기다렸다는 듯이 남자에게 몸이 반은 기울어 있는 것,그러니 팜므파탈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각은 반은 여성으로 변하고 있고 다리 부분은 아직 조각이라 하얗다.그런데 상체는 이미 남자와 깊은 포웅과 입맞춤을 하고 있다.그외 주변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기물들의 설명도 잊지 않고 한다. 설명을 읽고 그림을 다시 보면 그림이 서서히 눈에 들어온다. 어찌보면 세세한 설명이 '감상' 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하지만 숨겨진 진실을 읽는 재미가 있고 그리스 신화도 새롭게 다가온다.

 

그렇다고 명화 속의 그리스 신화가 진실일까?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숨겨진 진실을 들어가며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그리스신화보다 재밌는 듯 하다. 화가의 생각과 그 시대적 배경및 현실이 그리스 신화와 함께 얽혀 더욱 재밋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지금 시대처럼 다양한 매체가 발전하지 못한 시대에는 '그림' 이 소통의 한 방법이었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었으니 캔버스 안에 모든 것을 담아내야 했으니 화가들 또한 고충이 있었으리라. 그런가하면 아름다움의 상징인 비너스,루벤스가 그린 <비너스와 아도니스>의 그림에서 비너스의 발은 '무지외반증' 이다. 그 시대 하이힐이 대유행이었으니 여성들의 발은 무지외반증이 많았을터,모델의 그런 발을 고스란히 그림에 그려 넣은 것을 보니 지금으로 말하면 '옥의 티'라고 해야하나.

 

그리스 신화를 좀더 깊이 있게 읽었거나 관심이 있었다면 더 재밌게 읽었을수도 있겠지만 그리스 신화에 깊이가 얕다보니 겨우 누가 누구인지 알아보는 정도이지만 신의 세계라고 인간의 세계와 다를까? 그들도 인간이나 비슷하게 불륜 시기 질투등 인간에 버금가는 문란함을 보여준 이야기들이 인간사를 그대로 표현해내거나 여체를 나신으로 그리기에 시대가 용납하지 않음을 '신화' 빌려 신화속 인물로 그시대와 역사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낸 '명화' 의 진실이 나카노 교코 교수의 명쾌한 해설과 함께 한번더 재밋게 세상에 빛을 발한다. 지금의 시대와는 다른 '미인'의 조건을 그림속에서 볼 수도 있고 부모의 말을 듣지 않은 파에톤이나 이카로스를 대부분은 '중용'을 지키지 않아 실패한 인물로 알고 있다면 현시대는 다르게 본다는 것이다. 남이 가지 못한 세계에 도달해 본 이들로 표현해내는, 그야말로 해석과 생각이 다른 세상이란 것. 아버지 아폴론의 말을 무시하고 불을 뿜는 마차를 끌다가 기어이 낙마를 하는 파에톤을 28세의 루벤스는 생동감 있게 젊음을 과시하듯 표현해 냈다.

 

그림이란 내가 말을 걸지 않으면 그냥 가만히 있다. 내가 말을 걸어주길 바라기도 하지만 누군가가 옆에서 말해 주어도 재밌는 것이 그림이다. 제한된 상상력이 아니라 해석에 따라 여러가지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는게 그림이고 명화인 듯 하다. 그것이 인간이 아닌 신의 세계를 그린 '그리스 신화' 와 함께 해서 더욱 재밌고 이야기가 풍부한 명화 이야기다. 그렇다고 명화속 이야기가 모두가 진실일까? 그렇지 않다는 것, 숨겨진 진실을 읽을 줄도 알아야 재밌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음을,이야기가 있는 명화 해설이다.그의 해설을 다 읽었다면 다시 한번 처음부터 그림만 본다면 어떨까? 그리스 신화를 그려냈지만 어찌보면 그 시대의 인간사를 그려낸 명화속 진실을 새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명화는 자신과 세상에 대한 명료한 인식을 허용하기는커녕 해석을 거부하고 중요한 의미를 숨기며 짐짓 딴청을 피우곤 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명화들 각각의 의미를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살펴보기만 해도, 명화를 대하는 일이 결코 녹록치 않음을 알 수 있다.-역자의 후기중에서'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이미지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습니다>

 

 

루벤스 1638년경 <비너스와 아도니스> ,루벤스 1605년경 <파에톤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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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 김병만 달인정신
김병만 지음 / 실크로드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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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처음에 이 달인이라는 개그코너가 나오고 정말 이렇게 '장수'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 사람이 얼마나될까? 아니 그 달인코너의 달인연기를 하는 개그맨 '김병만'이 작은 키를 극복하고 정말 달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얼마전에 잠깐 그를 재조명한 '스페셜'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그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그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그가 얼마나 '노력의 땀'을 흘리는지 정말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화면은 그의 노력을 오롯이 담아냈다. 작은 키에 무예의 달인처럼 남보다 탄탄한 몸을 가진 그, 하지만 그를 그렇게 만든것은 어린시절부터 가난이 몸에 베어서 그 가난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이었다는 것을 책을 한번더 느낀다.

 

그는 '꿈과 노력' 을 포기하지 않는 정말 '노력의 달인'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남보다 못한 악조건이란 악조건은 모두 가지고 있듯 했던 그,하지만 그 악조건을 노력으로 승화시켜 누구보다 찬라하게 자신을 빛나는 명품 달인이란 존재로 만들어냈다. 그 속에는 누구보다 많이 흘린 땀방울과 눈물방울이 있으리라.누구보다 더 깊게 더 많이 배고픔의 그 시간들을 견대어 냈으리라.어린시절부터 유별난 개구쟁이로 학교에서는 전체를 모두 웃기는 사람으로 유명했지만 사회에서는 유독 안풀렸던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면 그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 입도 벙긋하지 못하던 그가 어떻게 이런 달인 경지에 오르게 되었을까? 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의 현재의 모습은 땀방울의 댓가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그의 솔직한 글을 읽다보니 그가 말하는 그 모습이 느껴진다. 솔직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쑥쑥러움을 느끼면서도 진솔한 이면을 감추지 못하는 개그맨 김병만,그의 키가 170센티였다면 남보다 더 개그를 처음부터 잘했다면 좀더 부유했다면 지금처럼 주목받을 수 있었을까? 핸디캡을 극복하려는 그의 부단한 노력이 가져다 준 결과물이다. 달인이라는 것은. 노래라 드라마는 제목을 잘 지어야 한다는 말처럼 개그코너의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 '달인'.. 그는 그야말로 개그코너의 제목처럼 어디서나 '달인' 이 된 듯하다. 아니 달인이 되기 위해서 그는 일 분 일 초도 쉬지 않고 노력하는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처럼 지치지 않는 거북이 같다. 꿈과 노력을 절대포기하지 않는 인간 김병만,아니 달인 김병만 그의 진솔한 삶을 손에 쥐고 단번에 읽어내려갔다.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우린 쉽게 어느 일을 하다가 이루지 못할 듯 하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는 월세방에 살아도 옥탑방에 살아도 해가 들지 않는 지하방에서 살아도 꿈을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그리고 그가 뒤돌아보는 가족,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방송에서 몇 번 거론하는 것을 보았는데 가슴 뭉클하다. 나 또한 아버지를 암으로 보내드려서인지 눈물이 앞선다. 그런 그가 가족을 챙기면서 자신의 일에서도 후배들이나 그외 같은 분야에서 함께 하는 이들을 '나 혼자' 가 아닌 '우리' 로 거듭날 때, 진정한 그의 모습이 더욱 돋보인다. 구구절절 그 많은 고난의 파도가 닥쳐와도 굴하지 않고 이겨내며 간직한 꿈을 향해 더욱 담금질하며 단단해져 간 그,그런 그가 있었기에 그의 작은 몸짓 하나에도 웃음이 나고 눈물이 나고.

 

어느 누구의 삶보다 어느 누구의 글보다 빛나고 값지게 다가온다. 솔직함과 그 속에 알알이 부서져 있는 그의 땀방울처럼 녹아난 세월들이 결코 헛되이 얻어진 것이 아니란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의 인생 2막은 이제 시작인 듯 하다. 지금까지의 노력의 결과물로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아주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의 집을 지어 드리기 위하여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읽는 순간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런 그의 소망을 이루어 드리기 전에 바로 며칠전에 아버지의 임종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통한의 눈물이 흐를까.하지만 그의 노력을 아버님도 아시고 가셨으리라 믿으며 어느 부분에서든 남보다 더한 노력은 반드시 빛을 볼 것이라 생각을 해보며 '노력해서 얻지 못하는,이루지 못하는 꿈은 없다.'는 것을 그의 삶을 편린들을 따라가며 만난다. '병만은 달인이 아니다.. 병만의 개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그것을 바로 노력이다. 그것을 바로 성실이다. 사실 김병만은 달인이 아니다. 그가 달인이라서 사람들이 웃고 감동하는 건 아니다. 사람들은 그의 노력에 웃는다.사람들은 그의 성실에 감동한다. 그가 코너마다 털어 넣었을 온몸과 마음,그가 이겨냈을 고통과 인내에 박수를 보낸다.또 나같은 이는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가가 젖어든다...이응진,배우 김병만을 말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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