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1 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1
한비야 지음,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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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님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가 어린이용으로 다시 나온 것이다. 이 책을 읽었는데 어린이용의 책을 다시 읽으니 새삼스럽다. 이 책에는 보지 못했던 사진들이 많이 담겨 있어 어린이들이 읽으면서 더욱 이해할 수 있고 나가 아닌 '우리'라는 폭넓은 개념을 더욱 새롭게 깨우칠 수 있을 듯 하다. 그러고보면 어른책도 필요하지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용' 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저 먼지가 모두 밀가루였으면'

첫번째 이야기는 '아프가니스탄' 이다. 예전책 내용과 달리진 부분은 수정이 되어 있다. 새내기 긴급구호 요원으로 그곳에서의 이야기는 실수담과 함께 아픔을 함께 간직하고 있다. 대인지뢰가 널려 있는가 하면 먹을 것이 없어 독초인줄 알면서도 뜯어 먹는 사람들, 아이의 사진이 눈을 잡는다. 우린 배가 불러 더이상 안들어갈 때까지 먹는데 정말 극과 극의 이야기.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비야님의 책을 읽어가며 좀더 넓게 보게 되어 잘잘한 포인트를 지구촌이 아닌 지구집 사람들을 위하여 기부하게 되기도 했는데 정말 '분배' 의 저울이 어디 있다면 골고루 돌아가도록 똑같이 분배해준다면 아니 굶주림에 허덕이는 일이 없도록 기본만이라도 채워줄 수 있는 분배가 어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얼마나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보았으면 '먼지가 밀가루였으면' 하고 생각을 했을까.

'이 집뿐만이 아니라 주민 1천 5백여 명이 똑같은 형편이라고 한다. 서부아프가니스탄 지역 53만 명 대부분이 처한 상황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런 식량난이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라는 사실이다. 비가 오지 않아 지난달 뿌린 씨가 싹을 하나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올겨울까지 수확이 전혀 없을 텐데.국제기구들이 식랼을 공급해 주는 일은 대부분 오는 6월로 끝나기 때문이다' .... '한팀장님,약속하나 해 줘요. 오늘 본 것을 잊지 않겠다고, 저 아이들을 살려 주겠다고..' 현장이 아닌 사진과 글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한데 직접적으로 보고 듣고 한다면 어떠할까,김혜자님이 비야님한테 한 말처럼 '오늘 본 것을 잊지 않겠다고, 저 아이들을 살려 주겠다고.' 하는 말이 절로 나올 듯 하다. 앙상한 팔다리에 어느 한구석 삶의 희망이나 힘이라고는 없는 아이들의 처량함이 슬프다. 베풀 수 있으면 베풀어야 하는데 선뜻 주머니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내 욕심만 채운다는 것이 슬프다.


아프리카는 더 이상 동물의 왕국이 아니다.

남부아프리카 말라위와 잠비아, 그곳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인 듯 하다. 어디를 가나 굶주림에 허덕이는 아이들은 힘이 없다. 밝아야 할 아이들의 얼굴이 어둡다. 그리고 먹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먹기로 삼는,그야말로 그 나라식 간식이 징그럽기만 하다. 이곳 또한 먹을 것도 없지만 '씨앗' 으로 할 것도 없는 듯 하다. 씨앗을 심는다고 비가 제때에 맞추어 내려주어 잘 자라게 해주는 것도 아니지만 씨앗을 심음으로 해서 '희망' 을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 인간의 또 하나의 '희망'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흔히 사람들은 굶주림의 원인을 세상에 식량이 부족해서,혹은 자연재해 때무닝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지구에는 70억 인구를 모두 먹여 살리고도 남은 충분한 식량이 있따. 10년 동안 가뭄이 들어도 부자들은 굻어 죽지 않는다. 문제의 핵심은 분배다.' 분배 어떻게 해야 굶주림으로 죽는 사람이 더이상 나오지 않을까. '작년에 한정된 구호 자금 때문에 한 마을은 씨앗을 나누어 주고 그 옆 마을은 주지 못했단다. 안타깝게 비가 오지 않아서 씨앗은 싹을 틔우지 못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씨앗을 나누어 준 마을 사람들은 씨앗을 심어 놓았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수확기까지 한 명도 굶어 죽지 않았는데, 그 옆 마을은 굶어 죽은 사람이 매우 많았다고 한다.' 씨앗 하나가 사람의 목숨을 살릴수도 그리곤 거두어갈 수도 있음을. 아프리카를 그리고 더욱 힘들게 하는 에이즈, 어른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 생명까지 앗아가는 에이즈의 공포에서 벗어나야 할텐데,그런 아픔을 간직하고도 밝게 웃는 아이들의 얼굴이 왜 그리 슬픈지.


아프리카 뿐만이 아니라 네팔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부족하지만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녀가 돕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나눔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한 아이를 살리고 한 가정을 일으키고 그렇게 작은 나눔이 커져 간다면 지구집은 그야말로 따듯한 곳이 될 것이다. 많이 있어서 베푸는 것이 아니라 고사리손부터 하여 뜻 있는 쓰임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슴을 훈훈하게 해준다. 인터넷의 발달로 지구반대편 이야기도 정말 이웃집에서 일어난것처럼 세세히 알 수 있는 세상,난 배부르고 등 따듯하게 살고 있을 때 누군가는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여 영양실조로 죽어간다고 생각을 하면...베풀고 나누는 사람들은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가슴이 따듯한 사람들이 하는 듯 하다. 김혜자님의 <꽃으로 때리지마라>에 보면 세상에서 제일 먼거리는 '가슴에서 머리'라고 한다.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한다면,아니 마음이 움직이지 못한다면 그 거리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일 수 밖에 없다. '나' 가 아니라 '우리'를 느낄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나눔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책인 듯 하다. 정말 '우리'의 범위를 조금만 더 넓힌다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물안이 아니라 보다 넓게 '지도 밖으로' 향하여야 할 듯 하다.

<이미지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습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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