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과 내가 대화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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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중요한 점은 기존의 전통적인 정치학에서 말하는 평화는 전쟁의 부재가 아니라 전쟁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 팍스로마나는 로마의 압도적인 군사력과 지배를 전제로 합니다. pax에서 비롯된 단어 중에 ‘pacify‘가 있습니다. ‘평정(平靜)하다‘ ‘평화롭게 만들다‘는 뜻이죠. 그런데 이 단어가 군사용어로 쓰일 때는 폭격과 학살, 마을 불태우기, 대량 강간(mass rape) 등 민사작전의 성공을 말하거나 정복과 강제 동맹을 거친 뒤에 "치안이 확보되었다" "한 지역이 평정되었다" "한 세력을 진압했다" 라고 말할 때 쓰입니다.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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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처럼 읽기』로 기억나는데 어쩌면 『낯선 시선』일 수도 있겠다. 평화라는 것이 어디까지나 강자 편에서의 해석, 강자 쪽의 논리로 작동될 수 있음을 정희진님 책에서 처음 읽었을 때 놀랐던 기억이 있다. '우리 사이에', '좋게 좋게' 하자는 사람들 사이에서 약자의 목소리는 언제나 시끄럽고 불편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새 책을 사서 연필을 들고 줄을 치며 정성스레 1독을 마쳤다. 여러 번 다시 읽고, 또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여기에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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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략가, 잡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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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책 추천을 별로 안 좋아한다. 나에게 책 추천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오직 알라디너. 내가 접수하는 책 추천은 알라딘뿐이다. 남편이 이 책을 추천하였고. 알았다고 하고 지나쳤는데, 한 번 더 추천하였고. 마지막으로 '이 책, 읽으면 좋을 거 같아.' 이렇게 말해서 어쩔 수 없이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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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으려고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에서 경쟁에 약하다는 것은 매우 치명적인 약점이다. 잡초는 어떻게 이 약점을 이겨냈을까? 연약한 식물 잡초의 기본 전략은 '싸우지 않는 것'이다. 강한 식물이 자라는 곳은 피하고 강한 식물이 자라지 않는 곳만 골라서 자리 잡는다. 한마디로 말하면 경쟁 사회에서 도망친 낙오자인 셈이다.(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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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오는 바람이 점점 시원해지고 벌써 9월이고 해서 내 맘이 약해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잡초 같은' 인생에서 '잡초'란 어떤 환경에서든 잘 버티고 이겨내고 살아남아서가 아니라, 결국 그 리그에서 지고, 망하고, 실패해서 거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부분이 맘에 와닿았다. 열심히 살아서 잡초가 아니라, 하다가 망해서 잡초. 잡초의 특별함은 그 뒤에도 계속 이어진다. 잡초가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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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림으로 보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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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이어서 개학이다. 몰랐는데 꼭 2-3권씩 고르는 전래 동화 파트에서 내가 도깨비'류' 동화를 많이 고른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유물론 시대를 거쳐 이제 인공지능의 지배가 가시화되고 있는 이 즈음에, 여전히 인간의 오감을 뛰어넘는 그 어떤 다른 세계에 대한 추구, 나의 무의식이 나를 이곳으로 이끈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혼자 해보았다. 도깨비랑 사이좋게 지낼 생각은 없지만 요술 방망이에 대해선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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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의 이 책은 우리 은하와 태양계의 거대한 세계뿐 아니라, 소립자, 세포 등의 미시 세계 그리고 생명의 탄생과 인류의 진화 과정을 여러 과학자들의 이론을 곁들여 설명한다. 딱딱해지기 쉬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톡톡 튀는 질문들이 인상적이다. 내가 그의 책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이런 부분이다. 우리 인간의 특별함. 우리 존재의 특이성, 그런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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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운명이나, 섭리나, 아니면 여러분이 부르고 싶은 무엇에 의해서 선택되었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한, 우리는 존재하는 것 중에서 가장 뛰어난 존재이다. 우리는 존재하는 것의 전부일 수도 있다. 우리가 살아 있는 우주의 가장 뛰어난 성과이면서 동시에 가장 나쁜 악몽이기도 하다는 사실은 두렵다. (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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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he Wedding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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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y get back in the car. She wonders if her feelings for Gary could be a new form of love, one she's never known before: love without expectation. Love that you are just happy enough to feel. Love that you don't try to own like a painting. But she doesn't know if that is a real thing. She hopes it is. She looks out at the parking lot all around them, like she's a kid going on an errand with her father, announcing whatever she sees.(3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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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선 안 될 사람의 대명사라면 유부남 아니면 유부녀. 그걸 극대화하면 신랑 아닐까. 이번 주말에 결혼할 사람, 예비 신랑. 예비 신랑과 이 소설의 주인공 피비 사이의 묘한 기운. 그걸 어떻게 이 소설에서처럼 이상하지 않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일단은 이 결혼의 주인공 신부 라일라가 신랑 게리와 결혼하기 싫어한다는 설명이 있어야겠다. 라일라가 보기에, 게리는 결혼해도 좋을 사람이다. 결혼을 약속하고 싶은 사람. 하지만, 결혼하고 싶은 사람은 아니다. 게리 역시 마찬가지다. 라일라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해줄 준비가 되어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하지만, 게리 역시 마음속의 의문을 풀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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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게리가 피비와는 편안한 대화가 가능하다. 대화만 가능한 게 아니다. 그녀와 함께 있을 때는 침묵의 시간조차 자연스럽다. 결혼식 준비에 대한 이야기 외에는 당최 할 이야기가 없는 게리와 라일라와는 달리, 게리와 피비는 대화할 때도, 대화하지 않을 때도 편안하고, 안온하다. 물론 유머를 빼놓을 수 없다. 대화 중에 두 사람은 자주 마주 보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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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경험이 적은 엄마지만, 가끔 아이들에게 연애 조언을 한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할 때, 편안함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20만 원짜리 호텔 뷔페도 같이 갈 수 있지만, 7,500원짜리 떡볶이 튀김 세트를 나눠먹을 때도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그런 이야기가, 내 계급의 일면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내가 호텔 뷔페에 가는 건 몇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지만, 저렴하고 간단한 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는 아주 많으니까. 그 상황을 너와 함께 잘 '지낼' 사람을 찾으라는 말일 수도 있다. 연애 경험이 적은 엄마의 말이라 아이들은 귀담아듣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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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도 마찬가지고, 연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녀/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혹은 더 나은 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 그 사람을 만날 때마다 나는 경직되고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나 자신, 내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내게 필요한 사람이고, 편안함이 전부는 아니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편안함이 더 중요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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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참 좋아서 앨리슨 에스파흐의 다른 책을 찾아보았는데, 두 권 더 있지만, 이 책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고 해서 읽을지 말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이 책의 발견이 즐겁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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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9-06 2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앨리슨 에스파흐, 오 알겠습니다!

단발머리 2026-09-07 20:37   좋아요 0 | URL
저, 앨리슨 좋아해요ㅋㅋㅋㅋㅋㅋ 기억해 주세요. 앨리슨 에스파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6-09-07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9-07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6-09-08 0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학! 그러고보니 개학했네요. 정말 개학만 바라보고 시간을 보냈는데 개학이 그닥 반갑지 않은 사람들은 애들만이 아니겠구나. 그런 생각이 문득 드네요.ㅋㅋㅋ 근데 개학도 개강도 주부들에게도 조금은 버겁긴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영..ㅋㅋㅋ 지금도 잠 깨려고 북플 잠깐 들어왔다가 조마조마해지고 있어요. 아침 준비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서요.ㅋㅋ 정희진 쌤의 책 보면서 앗차 싶기도 하구요. 이런저런 책들 잘 구경하고 갑니다. 단발 님도 출근준비 잘하세요.^^

단발머리 2026-09-09 19:30   좋아요 1 | URL
네, 저도 개학 반갑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또 좀 어렵지요. 저는 아이들 고등학교 다닐 때보다는 늦게 일어나는 거 같아요. 그래서 또 좋네요ㅋㅋㅋㅋㅋ

오늘도 잘 출근하고 왔습니다. 출근 후에는 퇴근이 있고, 퇴근 후에는 또 출근이... 어제 오늘 여기는 바람이 장난 아니어요. 햇살이 쎄서 양산 들고 다니는데 오늘 양산 뒤집어졌어요.
책나무님 계신 부산도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기를~~~

다락방 2026-09-08 0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아마존 프라임의 <사랑의 가설>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단발머리 님..
책에서도.. 아담이 그렇게.. 수염이 많았습니까? 하.. 너무 어긋나네요, 나의 이미지와 수염... 수염 왜케 풍성해요... 하.....

단발머리 2026-09-09 19:46   좋아요 0 | URL
저는 책을 여러 번 읽었지만 수염이.... 수염이 많단 이야기는.... 아니, 수염 이야기는 아침에 면도한 수염이 저녁에 도드라졌다... 이런 표현 밖에 없단 말이죠. 그래서, 저도 예고 영상 보고 깜놀했다는 거 아닙니까. 무슨 일이래요. 엥?
 
감정 채굴 - 좋아요와 ㅠㅠ는 어떻게 자본이 되는가
에바 일루즈 지음, 최지수 옮김 / 돌베개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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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님의 서재를 통해 알게 되었고, 두껍지 않은 책이라 마음 편히(?) 집어 들었다. 별스타그램의 지배가 점점 공고화되는 이 시대에(축! 별스타그램 삭제), 감정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소비되는지에 대한 에바 일루즈의 고찰이 엿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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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스템(‘좋아요‘)을 도입한 이래로 수조 개에 달하는 ‘좋아요‘가 클릭되었다. 이는 시스템 내에 긍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흐르게 하려는 의도적인 시도의 결과였다. ‘좋아요‘ 버튼은 관심 분배의 결정적인 도구이기도 하다. ‘좋아요‘가 내 친구들의 피드에 나타나게 하고, 알고리즘이 그 게시물을 주목해서 반응하게끔 유도하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으로 능동적 참여의 순환이 유지된다.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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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의 진풍경은 알라딘 서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북플이 등장한 시기와 비슷한 걸로 기억하고 있다. 그전에는 '좋아요'가 아닌 '추천'이었던 것 같고, 추천 전에는 다른 표현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동감과 감동도 '좋아요'이긴 하지만, '추천'과 '좋아요'는 좀 달라 보이기는 하는데, 아무튼 대세가 '좋아요'인지라 그 거대한 파고를 피할 수는 없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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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가는 대목은 가상과 현실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는 지점에 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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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30년 전. 그날따라 하필 지각을 했는데 빈자리가 없어 맨 앞자리에 앉게 되었다. 평소에는 질문 잘 안 하시던 교수님께서 잘 안 하시던 질문을, 맨 앞에 앉은 학생에게 하시는 것이었다. 왜 오늘이요. 왜 전데요. real과 fiction의 차이, 혹은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말해보라는 교수님. 아... 픽션을 통해서도 인간 현실의 다양함을 표현할 수 있고, 픽션이 현실보다 더 리얼한 경우도 있겠지만, 진실성이라는 측면에서는 픽션보다 리얼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렇게 답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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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리얼이 픽션보다 우위에 있는가. 현실이 가상 세계보다 더 강렬한가. 이제 나는 루시의 용기에 마음을 보태고, 윌리엄의 불륜에 흥분하고, 사이먼의 친절에 사르르 마음이 녹고, 용감한 피비(『웨딩 피플』)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이다. 잭 리처의 농담에 까르르 웃을 뿐 아니라, 그의 양치 생활에 집착하는, 그런 나인 것이다. 현실이 픽션보다 더 리얼한가. 픽션은 언제나 리얼의 하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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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일루즈는 우리가 맞이할 미래를 전망하는 방법의 하나로 넷플릭스 공상과학 시리즈 <블랙 미러Black Mirror>를 소개한다. 시즌 5의 첫 번째 에피소드가 흥미롭다. 누가 봐도 이성애자인 두 친구 대니와 칼이 나오는데, 대니는 결혼을 했고, 칼은 미혼이다. 온라인으로 각자의 집에서 게임을 하던 중, 싸움 대결을 펼친 후 두 사람의 게임 캐릭터는 서로를 포옹했고, 칼의 게임 캐릭터(록세트, 여자 캐릭터)가 대니의 게임 캐릭터(랜스, 남자 캐릭터)에게 키스를 했다. 몇 초 후, 대니(랜스)는 뒤로 물러났고, 두 사람은 게임을 종료했다. 그다음 주에 두 사람은 게임 안에서 잠자리를 가졌고, 잠자리 후에 칼은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대니는 실제로 키스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칼을 만나러 갔지만, 현실에서 키스를 시도했을 때는 두 사람 모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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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에서의 사랑을 현실로 가져오기 원하는 칼과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려는 대니를 분석하며, 에바 일루즈는 가상 세계가 정신적 고통의 치료제가 될 수도 있지만, 현실에 대한 반응의 차이로 인해 오히려 새로운 불평등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진단한다. 우리 자신의 내면, 감정, 욕망마저도 자본의 도구가 되어버린 이 세대를 향한 에바 일루즈의 마지막 문장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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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바꾸지 않고 측정하지 않고 개선하지 않는 것에 깃들어 있는 아름다움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자. 우리는 '그저 존재'하기만 하면 된다. (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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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냥'을 전시가 아닌 온전한 '그냥'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모든 것을 자본화시켜버리는 이 시대에 대척할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 좋은 '좋아요'는 도대체 어떻게 받을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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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6-08-29 16: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조선힙합의 <공자님 맙소사>라는 노래 혹시 아세요?

미셀 오바마의 Becoming은 진도 무지 안나가고 있어요. 아니, 전혀 못나가고 있어요 ㅠㅠ 이 책이 훨씬 더 재미있어 보이는데요.

단발머리 2026-08-29 17:37   좋아요 2 | URL
세상에 ㅋㅋㅋㅋㅋ 저 방금 ‘좋아요‘ 누르고 왔어요. 가사가 ㅋㅋㅋㅋㅋ작사가 천재네요 ㅋㅋㅋㅋㅋ

여기 보시오 공자님
이것이 인스타그램이오
밥 한 끼를 먹어도
사진부터 찍는다오
좋아요 하나 받자고
온갖 짓을 다 하오
없는 살림 있는 척
빌린 차에 빌린 옷
팔로워가 벼슬이오
구독자가 양반이오
실력은 없어도 좋소
얼굴만 예쁘면 되오
선비는 책을 폈는데
요즘 것들 폰을 펴오
공부는 안 하면서
관심만 받고 싶다오

저도 아직 <Becoming> 진도는 지지부진하다는 소식입니다 ㅠㅠㅠㅠㅠ 이 책은 재미있고 강렬하고 짧습니다*^^*

책읽는나무 2026-08-29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인스타 삭제하셨나요? 와.👏🏻👏🏻대단하십니다. 저도 며칠 전 게임을 잠깐 하다가 광고게임 쳐다보면서 나도 모르게 무언가를 하나 깔았거든요. 물병 색깔 맞추기 게임이요. 미친 듯 며칠 빠져 있다가 나 이래도 되나? 싶어 과감하게 게임 삭제했어요. 테트리스 게임은 아직 남겨놓았지만요.ㅋㅋㅋ 그리고 ‘좋아요‘ 그 전에 ‘추천‘이었고 그 전엔 ‘공감‘이었지 싶어요. 우리네들도 좋아요에 절로 기분 좋아지는 세상! 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6-08-31 22:11   좋아요 0 | URL
저도 놀랐습니다. 삭제가 가능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나무님 말씀하신 그 게임 저도 알아요. 물병 색깔 맞추기 게임이요. 저도 그거 하고 싶은데, 저는 그거 하면 진짜 그거만 할 거 같아요 아직 다운로드 전입니다. 삭제하셨다니 책나무님 대단하십니다. 짝짝 짝짝짝!!!
‘좋아요‘의 세상은 이제 뒤로 갈 수 없는 거 같아요. 더 많은 ‘좋아요‘를 바라는 세상이 되었네요.

독서괭 2026-08-30 0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이 “그냥” 좋습니다! ㅋㅋㅋ 전 좋아요 신경쓰는 거 피곤해서 더욱 sns를 안 하는데 북플은 좋아요 집착(?)을 별로 안 하게 되는 곳이라 (비교적?) 좋은 것 같아요. .. 그나저나.. 비커밍은 다들 별로 못 읽고 다른 책 읽으시는 것 같은데.. 제가 너무 두꺼운 책을 추천했나 봅니다 🤣 게다가 단어도 어렵더라고요.. 어흑 ㅠ

단발머리 2026-08-31 22:14   좋아요 1 | URL
아, 독서괭님도 sns 안 하시는군요. 북플은 좋아요~ 집착을 별로 안 하게 되죠. 제게는 알라딘이 트위터고, 인스타고, 블로그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대세에 힘입어(?) 많이 못 읽고 있어요. 근데 비커밍은 책표지만 봐도 좋아요. 힘나고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요 ㅋㅋㅋㅋㅋㅋ 제가 미셸 좋아하나봐요!

다락방 2026-08-30 1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커밍 저도 두 페이지인가 읽었습니다. 이해는 못하고 그냥 읽었습니다. 하하하하. 단어 찾으려다가 귀찮아서 포기하고 그냥 보고 있습니다. 조만간 번역본도 찾아서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 들어요.

그나저나 인스타그램 삭제하셨다니, 축하드려요! 정말 장하십니다. 저는 어젯밤에도 인스타그램 안에서 허우적댔어요. 하.. 왜이렇게 볼게 많은건지, 왜이렇게 저를 잡아끄는게 많은건지.. 그렇다고 좋은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저도 가급적 인스타를 열지 않는 삶을 살아야겠지만, 고딩조카가 연락을 인스타 디엠으로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아버리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위에 처음 알게 된 노래 가사가 와!! 팩트네요!!

단발머리 2026-08-31 22:24   좋아요 0 | URL
저도 계속 지지부진하고 있어서요. 제가 위에 독서괭님 댓글에서 썼는데 저는 이 책 쳐다만 봐도 좋아요. 그냥 뭐랄까. 힘이 난다고 할까요. 열심히 살자~~ 까지는 아니어도요. 힘내자! 이런 느낌. 제가 미셸을 그렇게 보고 있어서 그럴 수 있겠지만요.

저의 인스타 삭제 이렇게 축하받아도 되나요 ㅋㅋㅋㅋㅋㅋㅋ저도 그게 인스타의 가장 문제인거 같은데, 모든 정보가 다 제게 필요한 거 같은거예요. 만원의 행복도 미니멀리즘도 다꾸도요. 전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다 저에게 필요한 정보인 것이며.

저 노래 가사는 hnine님이 알려주신 <공자님 맙소사>의 가사인데요. 뮤직비디오도 엄청 웃겨요. 가사도 절절하고요.
 











『Becoming』의 비닐을 샤샤삭 벗겨내고, 그리고 표지를 쳐다본다. 미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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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될 거 같아. 공화당 후보와의 토론 직후, 오바마의 당선이 유력까지는 아니어도 상당히 앞서가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있던 즈음. 밤에 미셸은 오바마에게 말한다. "You're going to win, aren't you?" 챗지피티 직역하면 "당신, 이길 거지?" "아직 많은 일이 일어날 수는 있어... 하지만 그래. 내가 이길 가능성이 꽤 높아."생각에 잠겨 있던 미셸이 다시 말한다. "당신, 이길 거야." 미셸이 그의 뺨에 키스하고, 램프를 끄고, 이불을 어깨까지 끌어올리는 장면이다.

​

이 장면의 서술자는 오바마이기 때문에 오바마는 미셸의 마음을 모를 테고, 독자 역시 마찬가지다. 영어로 읽고, 한글로 읽고, 영어로 읽고, 한글로 읽어가며 간신히 읽어냈던 버락 오바마의 『약속의 땅』의 내용 중에, 나는 이 장면이 그렇게나 오래 기억에 남았다. 당신이 될 거 같아.

​

그날 밤, 미셸은 "이야호! 당신이 될 거 같아!"의 미셸이 아니라, "아, 당신이 될 거 같아."의 미셸이다. 남편이 미국의 대통령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면서 그 일이 자신의 삶에 미칠 영향에 대한 숙고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느끼기에 미셸은 조금 더 복잡한 심경이 아니었을까 싶다. 당신이 거기까지 도달하다니. 어려워 보였는데. 당신이, 흑인인 당신이. 단순한 질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니, 어쩌면 질투의 감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당신이 거기에 도달할 수 있다니…

​

오바마 똑똑한 것을 누가 모를까. 하버드대 로스쿨의 법률 학술지 ‘하버드 로 리뷰‘ 최초의 흑인 편집장이 오바마이다. 글 잘 쓰고, 연설도 잘하는 사람이 오바마다. 동시에 잘 알려진 대로 미셸은 오바마가 잠시 적을 두었던 법률 사무소의 선배였고, 사수였다. 백인 중심인 미국 사회에서 흑인 남성이 그 자리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해 보자면, 흑인 여성인 미셸이 그 지점에 도착한 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 그렇게나 똑똑하고 야무진 미셸이 말한다. 당신이 될 거 같아.

​

오바마와 미셸의 인터뷰가 생각이 난다. 오바마는 미셸에게 자주 혼난다고 하는데, 어렸을 때부터 미셸과 오바마의 두 딸을 돌봐주었던 미셸의 엄마는 주로 오바마 편을 든다는 내용이었다. 얘야, 살살해. 오바마는 착하잖니. 왜 굿보이가 아니겠는가. 마약을 하지 않는 흑인 남성이고, 아내와 자식을 때리지 않는 흑인 남성이고, 감옥에 있지 않고 돈벌이를 하는 흑인 남성인데. 정치적, 사회적인 통제와 억압 속에서 숨죽이고 살아가야 하기에 그 분노를 가정 안에서, 공동체 안에서 폭력으로 분출할 수밖에 없었던(혹은 그러려고 했던) 흑인 남성의 역사를 아는 미셸의 엄마에게 오바마는 얼마나 굿보이란 말인가. 그때, 그 인터뷰 장면에서 미셸의 억울한 표정을, 나는 또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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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머지 한 가지는 이 책의 표지. 외모 평가 아닌 외모 평가를 해야만 하는, 나의 이 어떤, 숙명. 오프숄더의 한 쪽 어깨가 드러나고 아름다운 웨이브 머리카락이다. 짧지 않고 너무 길지 않다. 자연스러운 미셸의 머리가 아니라, 전문 미용사를 통해 열펌으로 곱슬기를 펴내어 만들어진 모습. 나는 이 모습의 미셸이 예쁘다. 그러니깐, 정상성을 추구하는 이성애 이데올로기와 그에 요구되는 여성성의 일부를 수용한 미셸의 이 모습이 예쁘다.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 흑인 여성이 학교와 직장에서 당했던 부조리가 옳다는 뜻이 아니다. 미셸조차도, 미합중국 대통령의 아내이며, 이제 곧 퇴임을 앞둔 상태에서도 그녀에게 그것이 요구되고, 그 일정 부분을 미셸이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고단한 인생. 하지만, 나 싫다고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활짝 웃는 미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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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셸은 머리카락을 '억지로' 펴지 않는다고 한다. 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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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6-08-26 2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셸의 억울함 십분 이해가 되네요 ㅎㅎ 그냥 기본적으로 ‘저 훌륭한 남편에게 뭘 더 바라냐’를 깔고 가는 거잖아요. 우리도 그렇지만 흑인사회는 더 그럴 것 같네요. 저도 이제 비커밍 다시 시작해야하는데.. 단발님 화이팅입니다~!

단발머리 2026-08-28 09:00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야무지고 똑똑하고 뭐랄까. 흑인 여성이 저 자리에까지 도달했다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실력과 태도를 가졌을텐데. 그럼에도 남편의 직업 때문에 그 역할이 제한되니까요. 저는 이제 막 시작했어요. 보내주신 화이팅 아주 잘 수령하였습니다.
독서괭님도 아이들 챙기시고 여행 일정도 있으시느라 많이 바쁘시겠지만 그래도 화이팅!!

다락방 2026-08-27 1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 제가 비커밍을 읽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 페이퍼를 통해 깨닫고 갑니다.

저는 그 감정도요. 그러니까 대통령의 아내가 될 생각같은거 없었는데 남편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같이 선거운동을 해야 하고..그리고 대통령이 되어버려서 대통령의 아내가 되어버린.. 거기에서도 어느 정도의 한숨이 나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

저도 얼른 시작할게요!

단발머리 2026-08-28 09:03   좋아요 1 | URL
그렇습니다. 비커밍을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선거 운동하고 여기 저기 다니고 그런거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을 거 같아요. 근데 대통령의 아내가 되면 그 때부터는 좀 피곤할 거 같아요. 아이들한테 경호원 붙여서 학교 보내는 바로 거기에서부터요. 어쩌면 위의 문단에서 미셸로 한숨 쉬었을 거 같네요. 에휴~~

저도 이제 막 시작했어요. 뽜야!

햇살과함께 2026-08-27 1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80페이지 좀 넘게 읽었는데, 8월에 100페이지까지 읽는 게 목표. 9월에 300페이지 읽어야... 깨알 글씨... 눈 아파요 ㅠㅠ 똑똑하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다수 백인 커뮤니티 속의 대학생 미셸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요..

단발머리 2026-08-28 09:06   좋아요 1 | URL
햇살과 함께님이 ㅋㅋㅋㅋㅋㅋ 제 생각에 현재 진도 1위이십니다. 저는 앞에 두쪽 읽었거든요. 다락방님 아직 시작 안 하셨고요 ㅋㅋㅋㅋㅋㅋ독서괭님도 시작해야 하는데... 하셨으니~~ 축하드립니다, 현재 스코어 1위에 빛나는 햇살과함께님!
저도 그 생각 했는데요. 독서의 가장 큰 방해꾼은 작은 글씨 같아요. 이렇게까지 작을 일인가 싶습니다. 저는 행간도 중요하더라구요. 작아도 행간 넓으면ㅠㅠㅠ 그러나 글씨 작으면 행간도 좁죠.

똑똑하고 성실한 대학생 미셸 만나려면 햇살과함께님 부지런히 따라가야겠어요. 고고씽!
 














이 책을 읽고 있다. 『The Wedding People』. 이렇게 쓰려고 했는데. The Wedding Poor라고 썼다. 고쳤다. 한글책은 5월에 나왔다, 『웨딩 피플』.

​

피비가 남편을 만났던 상황을 회상하는 장면이다. 같은 과는 아니지만 캠퍼스 커플이었던 두 사람. 피비가 그때의 남편을 회상한다. 변심해서 피비를 떠난 남편의 과거를 기억한다.

​

Phoebe knew everybody in the philosophy department must truly love Matt, the way she could already feel herself start to love him. He was the boat captain in everyroom, who made you feel like everything was going to be okay. He would run the internship program and he would help figure out why nobody cared about philosophy anymore and he would publish a book to much acclaim - a book so pupular, he actually made money off it. (123p)

​

이 문장이 콕 박혀서 역시나 하늘색 펜으로 줄을 그었다. 어떤 사람이 그런 사람인 거는 괜찮다. 어떤 사람은 그냥 그런 거 같다. 그 결정적 요소가 외모인 경우가 많겠으나, 그것 말고 다른 요소도 있을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사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 아름다운 외모에 다정한 성격, 친절할 뿐만 아니라 실력까지 갖춘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아, 이 중요한 자리에서 생각나는 그 남자. 니노 개새. 아무튼 그런 남자가 있다. 피비가 자신의 외모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런 문장은 그래서 기억에 남는다. 나는 어떤 앵글에서만 예뻐요.

​

And through the eyes of a man falling in love, she could see how spirited Woolf had been, how beautiful she wasat the right angle. Phoebe had always felt this way about herself. Pretty, but only at certain angles. (124p)

​

그리고 사랑에 빠져 가는 한 남자의 눈을 통해, 그녀는 울프가 얼마나 생기 넘치는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이었는지를 볼 수 있었다. 피비는 늘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똑같이 느껴왔다. 예쁘기는 하지만, 특정한 각도에서 볼 때만 예쁜 사람이라고. (챗지피티 번역)

​

피비의 남편 맷이 그런 남자인 건 괜찮다. 피비도 괜찮은 사람이에요. 천생연분 선남선녀, 킹카퀸카 러브포에버. 내 관심은 그러지 않은 순간에 있다. 그 괜찮은 사람이 내 사람이 아닌 거는 상관없다.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다른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그 사람을, 나도 좋아할 때. 문제는 그때다. 왜, 나도, 나조차도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걸까. 이런순.

​

​

남성이라 일어나는 거부감은 아닌 것 같다. 이를테면 이렇다. 이번 여름에도 대학 동아리 친구들과 1박 2일을 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이 북촌 마을에 모였다. 친구들 중에 S박사가 있다. 내 친구 S박사는 예쁘고, 똑똑하고, 다정하고, 친절하다. 말 한마디, 한 마디에도 사랑과 애정이 담뿍 담겨져 있다. 대학 때부터 인기 절정이었던 S박사는 50이 다가오는 이 나이에도 미모와 체력을 잃지 않았다. 여전히 예쁘고, 한결같이 바지런하다.

​

이른 저녁을 먹고 느지막이 북촌 마을을 걷는 뜨거운 여름밤, S박사 옆을 걸으며 내가 물었다. "친구야! 남편도 너 좋아하고, Y(딸)도 너 좋아하고, 너의 어머니(현재 모시고 살고 있음)도 너 좋아하시지. S(시집간 조카)도 너 좋아하고, S남편도 너 좋아하지. 너 학생들도 다 너 좋아하고, 네가 논문 봐주는 중국 박사들도 다 너 좋아하지. 너희 시부모님도.... 너 좋아하지. 다 너 좋아해?" "응!"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S가 명랑하게 대답했다. "친친이도. 친친이도 날 제일 좋아해." 친친이는 친구 가족의 귀염둥이(이지만) 12세의 노묘이다. 아니, 친친이도? 아니 어떻게. 가족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그중에 꼭 한 두 명과는 삐걱대는 게 우리네 인생사다), 일로 대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사랑받을 수 있단 말인가. 내 친구는 타고난 성정과 여전한 미모, 그리고 각고의 노력으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그건 좋은 일이다. 그런 사람이 내 친구인 것도 좋은 일이고.

​

문제는 그다음이다. 나도 S박사가 좋다는 거. 그게 진짜 문제다.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때도 나는 그 애의 이야기가 더 듣고 싶다. 그 애의 칭찬은 언제나 마음속의 큰 위로가 된다. 내 이야기에 환하게 웃어 줄 때, 성공했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러니깐, 다들 좋아하는 S박사를 나도 좋아하니, 그게 문제다. 사실 내 이야기에 빵빵 터지는 사람은 다른 사람인데. 언니가 이 방에서 제일 웃겨요, 했던 사람은 다른 사람인데... 아... 이를 어쩌나.

​

​










좋아하는 사람 이야기하니깐 사이먼 생각난다.

​

그들이 샹젤리제를 따라 함께 걸으면, 여자들이 그를 보려고 고개를 돌렸다. 그는 키가 무척 크고 아름다웠으며 위엄이 있었고, 결코 그녀들을 돌아보지 않았다.(『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290쪽)

​

사이먼이 키가 크든 말든, 아름답든 말든, 위엄이 있으면 있을 것이고, 없으면 없을 것이지. 그게 도대체 나랑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문제는 나도 사이먼을, 아일린처럼 사이먼을 좋아한다는 데 있다.

​










『사랑의 가설』에서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올리브는 같은 과의 교수 애덤과 이런저런 이유로 사귀는 사이로 지내게 된다. 첫 번째 데이트, 애덤을 만난 바로 그날, 올리브는 퍼뜩 한 가지 사실을 깨닫는다. 애덤이 잘생겼다는 것. 아, 애덤 교수 잘생겼네. 내내 몰랐어. 그러든 말든.

​

"음료 나왔습니다." 카운터에 두 사람의 음료가 놓였다. 올리브는 금발의 바리스타가 컵 뚜껑을 꺼내려고 몸을 트는 애덤을 티 나게 훑어보는 게 자신과 아무 상관 없는 일이라고 스스로를 타일렀다. (『사랑의 가설』, 262/1302)

​

다른 사람이 애덤을 티 나게 훑어보건, 쫓아오건, 전화번호를 물어보건 그게 당최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나하고는 상관이 없는데, 아무 상관이 없고 전혀 상관이 없다. 문제는 나도 애덤을 좋아했을 때 일어난다. 내가 애덤을, 나도 애덤을 좋아했을 때가 문제다.

​

​










나의 사랑이 타자의 사랑을 강제하지 못하는 비극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타자 또한 나와 마찬가지로 자유를 가지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사랑의 비극이 우리로 ‘자유’의 문제에 대해 숙고하도록 만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상대방도 나를 사랑하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 이것은 그가 나와 마찬가지로 자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철학이 필요한 시간』, 304/770)

​


그 사랑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그가 '자발적으로' 나를 사랑해 주는 것. 나의 강제와 협박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의 온전한 의지로, 내가 그를 사랑하듯 그가 나를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내 사랑에 응답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

​

그러나.

이런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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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6-08-24 2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박사님 궁금하네요 모두가 좋아하다니 일도 잘 하지만 성격이 진짜 좋아야 모두가 좋아하잖아요. 근데 단발머리님도 모두가 좋아하는 유쾌하고 성격 좋은 분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상상합니다ㅋㅋㅋㅋ
저 위에 사이먼 보니까 갑자기 생각났는데요, 저도 한때 아주 잘생긴 남자랑 돌아다닌적이 있었는데ㅋㅋㅋㅋㅋ정말로 여자들이 다 쳐다보더라고요. 그걸 옆에서 제가 뚜렷하게 느끼고 볼 수 있었어요.
다음 생은 정말로 잘생기고 키 큰 남자로 태어나야지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8-26 19:59   좋아요 0 | URL
일도 잘하고 다정하고 친절합니다. 저도 그럴거라고 망고님이 상상해주신다면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그런 사람이 되는 걸로 하겠습니다.
한때 아주 잘생긴 남자랑 돌아다닌 적이 있으시다니 그것도 축하드립니다. 아름다운 사람을 쳐다보는 건 정말 어쩔 수 없나봐요.
나도 모르게 눈이 띠용~~~
망고님 잘생기고 키 큰 남자로 태어나셨으면, 010-0000-0016로 연락 바랍니다.

다락방 2026-08-25 0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 님이야말로 모두가 좋아하는 분이시잖아요. 이곳 알라딘에서 만난 분들도 모두 단발머리 님 좋아하고 교회 분들도 다 단발머리 님 좋아하시잖아요. 저는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 안티가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게 단발머리 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엔, 제 남동생 말에 의하면, 안티가 많을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모두가 잘생겼다고 하는 남자랑 잠깐 사귄 적이 있는데, 모두가 잘생겼다고 했지만 그러나 저는 그 사람이 좋질 않아서 결국 짧게 만나다 헤어졌어요. 그런 후에 사귄 남자들은 하나같이 다들 못생기고 돈도 없고... 연애는 안하는 것이 저에게 이득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고보니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을 저 역시도 사랑했던 적은 없던 것 같아요. 그런 경우를 아무리 떠올려봐도 재이슨 스태덤 밖에 생각나지 않습니다. 하하하하핫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건 기적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대부분의 로맨스 소설은 그런 기적에 대해 얘기하는 것 같고요. 특히 단발머리 님도 언급하신 그런 남자주인공들이 나를 좋아해? 정말 기적이죠. 그런데 세상에는 기적 같은 일이 가끔 일어나기도 합니다. 나 조차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긴 하잖아요. 가끔, 아주 가끔이요.
저는 웨딩 피플 번역본 좀 살펴보러 갈게요. 슝 =3=3=3=3

단발머리 2026-08-26 20:04   좋아요 0 | URL
안티 없는 사람이라고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안티 없는 사람은 실제로는 그 애정의 강도가 아주 미미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랑과 증오가, 질투와 번민이 세트로 함께 오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ㅋㅋㅋ 망고님도 다락방님도 잘생긴 남자랑 돌아다닌 경험이 있으시다니 저는 진짜 화가 나네요. 왜... 저에게는 그런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겁니다. 도대체 이걸... 어디 가서 물어봐야 하나요.

저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그 기적이 항상 신기해요.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도 신기한데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하다니.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지 않는 상황이 오히려 자연스럽다는 생각도 들고요. 믿을 수 없는 일에 대해 자주 생각해 봅니다. 헤헷!

하이드 2026-08-25 1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울프 이야기 많이 나와서 좋지요. 엔딩까지도 모두에게 깔끔했던 친절한? 책. 저는 델러웨어 부인을 꺼내..만 놓았습니다. 낭독모임에서 읽고 있는데, 라일라랑 피비 캐스팅 외국배우, 우리나라배우 장난 아니게 올라왔었어요. ㅎㅎ 외국배우는 줄리아 로버츠와 카메론 디아즈라고 해서 빈티지가 다 드러나버리는 ㅎㅎ 우리나라 배우는 전도연하고 나나 얘기했고요. 그리고, 책에서는 멧을 누구나 다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그건 피비 얘기고, 독자로서 그가 철학 전공한 백인 남자라는 걸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단발머리 2026-08-26 20:06   좋아요 0 | URL
저는 예전에 댈러웨이 읽으면서 아... 이번 한 번만 ㅋㅋㅋㅋ 이러면서 읽었습니다. 줄리아 로버트, 카메론 디아즈 좋은 선택입니다. 전도연하고 나나도 짱입니다.

저의 포인트는.. 맷이 철학 전공한 백인 남자라서 피비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있습니다. 철학 전공한 백인 남자가 이미 가지고 있는 여유로움, 친절함, 다정함을 이기기가 쉽지 않을 거 같고요. 저라도 맷 좋아했을 거 같아, 기분이 나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2026-08-26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8-26 2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8-26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6-08-26 20:15   좋아요 0 | URL
잭 리처라니요~~~~~~~~~ 잭 리처 알러뷰!!! 우우우우우~~~~~~~~~~~~~~~~

2026-08-28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8-28 1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전히 시작은 별스타그램인데, 공개도 아니면서, 포스트도 없으면서 왜 별스타그램이냐면. 내가 해야하는 그 무언가를 하지 않기 위해서, 그 일을 하러 가는 시간을 미루기 위해서 나는 그렇게 끝없이 별스타그램에 집중하였고. 만년필도 쓸 줄 모르기에 필기구에도 관심이 없어 오로지 노트에만 집중하였으나.

​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며 가열차게 시작한 다꾸는 일주일, 정확히 7일만에 그 화려한 막을 내렸으니, 나는 내가 원하는 그것이 이것이 아님을 확인하였다고 한다. 비닐도 뜯지 않은 알라딘 노트가 출몰하기도 하였으나, 하나의 단원을 장엄하게 마무리해야겠기에 약간의 구매를 단행하였고.


​


오른쪽의 세 권은 집 안에서 발견(?)된 알라딘 사은품 노트이고, 왼쪽 맨 위는 새로 구입한 알라딘 노트, 그리고 왼쪽 아래 두 권은 알라딘 노트 아닌 그냥 노트이다. 노트 구매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아... 진짜 진짜 별스타그램 안녕.

​

​

별스타그램과 쌍벽을 이루는 최고의 화두는 기대별 작성시 적립금 1,000원이다. 뭐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요즘 알림이 부쩍 많이 온다. 적립금 유효기간 만료일에 1,000원은 지나치고, 2,000원은 약간 고민하던 나였지만, 3,000원은 지나칠 수 없는 그 무엇이었기에. 한 권씩, 한 권씩 구입하다가 어떤 날은 5,500원. 오늘도 적립금 3,500원을 받아들었사오며.

​






























​



자랑스럽게 기립한 책들은 친구들이 선물해준 책들이고, 쌓여있는 책들은 내가 구입한 책들이다. 『세월』이 비닐 포장되어 있어서 놀랐는데, 『Becoming』도 비닐 포장이 되어 있었다. 인기가 있다는 뜻인가요?

​

​










지금 읽는 책은 『The Wedding People』. 호텔 측의 예약 실수(주의사항: 다락방님 떠올리지 말기)로 결혼식장으로 대관된 호텔에 머물게 된 피비. 결혼 생활을 강제로 마치게 된 피비와 이제 결혼이라는 환상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신부. 피비와 신부. 우연과 필연. 끝난 사랑과 시작된 사랑.

​

빅토리안 문학이 전공인 피비가 10년째 쓰고 있는, 어쩌면 마치지 못할 책이 제인 에어에 관한 것이라는 문장을 읽었을 때. 이 책은 그냥, 내 책이구나 싶었다. 하늘색 형광펜을 꺼내 줄을 그었다. 쭉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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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8-18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를 떠올리지 마십시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8-18 22:19   좋아요 0 | URL
제가 주의사항으로 야무지게 올려놨어요.
주의사항 : 다락방님 떠올리지 말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8-18 2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커밍 비닐 포장 보고 어? 왜지? 했어요.
웨딩 피플 책 너무 예쁘네요!
저도 오늘도 적립금 받아 책을.. (쿨럭)

단발머리 2026-08-18 22:20   좋아요 0 | URL
비커밍 인기 많았나봐요. 저의 최근 비닐 책은 에르노이고, 그리고 페란테 4권 ㅋㅋㅋㅋㅋㅋㅋㅋ
웨딩 피플, 교보에는 두 가지 버전 있었는데 작은 책(페이퍼백)이 글씨가 더 크더라구요. 세상에나 : )

건수하 2026-08-18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다음엔 펜이랑 형광펜을 보여주시면 어떨까요…? 😉 (저 하늘색 예쁘네요)

단발머리 2026-08-18 22:22   좋아요 0 | URL
건수하님의 댓글에 또 마음이 살랑살랑~~ 펜이랑 형광펜 타임 가져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늘색이 저의 최애입니다. 그 담은 핑크구요. 그 다음은 그레이~~

건수하 2026-08-19 14:08   좋아요 0 | URL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312226

오늘 이런 예쁜 노트들이 떴지 뭡니까...?
단발머리님 생각이 나서 또 달려왔습니다 ^^

(저만 혹할 수 없다...)

단발머리 2026-08-22 10:01   좋아요 1 | URL
건수하님~~ 진짜 이 다정함 어쩔것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

노트들이 다 예쁜데 가격이 조금 있네요. 흠.... 최근에 다이어리용 노트만 3개 구입한 저로서는 무거움과 ㅋㅋㅋㅋ 두려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쁘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6-08-18 2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노트가 다 예뻐요 알라딘에서 저렇게 예쁜 노트를 팔았다고요?🤩
전 요즘 책을 안 샀더니 적립금이 쌓여서 8천원이나 되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샀어요ㅋㅋㅋㅋㅋ소듕한 적립금을 그냥 날릴 수 없으니까
어제부터 다이어리 밀렸는데 생각난김에 지금 쓰러 갑니다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8-18 22:25   좋아요 1 | URL
네 ㅋㅋㅋㅋㅋ 그랬답니다. 제가 가장 아끼는 건 앨리스 노트(수첩?)인데요. 너무 예뻐서 아직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듕한 적립금을 날리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니깐요. 무조건 책을 사자!!!!!!!! 입니다.
망고님 다이어리 매일 쓰시는 거지요? 저는 오늘은 아침에 썼어요. 3일에 또는 4일에 한 번꼴인데 오늘 다짐한 관계로 내일도 아침에 꼭 써야지 생각하고 있어요*^^*

독서괭 2026-08-19 0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아름다운 노트들입니다…!!! 저도 안 쓴 노트가 집에 쌓여있는데.. ㅋㅋㅋ 가끔 보면서 흐뭇해하는 용도로? 저희집에서는 딸이 가장 일기를 열심히 써요. 저는 가끔 쓰고 남자 둘은 안 씁니다 ㅋㅋ
적립금 날리는 건 안 될 말이니 좋은 구매 하셨네요 단발님!! 근데 책탑 앞에 굿즈는 모예요?

단발머리 2026-08-19 09:06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댁에서 일기 제일 열심히 쓰는 딸롱이 너무 예쁘고 귀합니다. 자고로 지금은 종이 일기의 세대로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종이 일기 예찬론자 몰리님 어디 가셨나요?) 일기는 소듕하고 아름답고 소듕합니다!

책탑 앞의 굿즈, 중요한 질문 감사합니다. 저 굿즈로 말씀드릴것 같으면, 책 모양 카드 지갑입니다. 정확히는 책 키링 카드지갑이라지요. 링크는 요기요~

https://www.aladin.co.kr/Ucl_Editor/events/book/260813_august_pop.aspx?index=2

독서괭 2026-08-19 12:07   좋아요 1 | URL
찾아보고 왔는데… 참 저에게는 쓸모없지만 귀여워서 자꾸 눈길이 가는군요.. ㅋㅋㅋ 나중에 가방에 장착한 사진도 올려주세요!

단발머리 2026-08-24 20:07   좋아요 1 | URL
보드라운 천입니다. 자꾸 만지고 싶은 ㅋㅋㅋㅋㅋㅋㅋ가방이랑 얼마나 사이가 좋은지 담에 보여드릴게요!

책읽는나무 2026-08-27 15: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노트가 아른거리네요.^^

단발머리 2026-08-28 09:08   좋아요 1 | URL
헤헤헤 ㅋㅋㅋㅋㅋㅋ 노트 구입 이후에 펜 구입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일단 별그램 삭제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있는 가장 얇은 펜으로 쓰고 있습니다.

바람돌이 2026-09-09 0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웨딩피플 원서로 보여주셔서 번역안된건가 했더니 다행히 번역본이 있군요. ㅎㅎ 저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잘 지내시죠?

단발머리 2026-09-09 19:50   좋아요 0 | URL
저 이 책 넘나 좋아해서 아껴서 읽었습니다. 바람돌이님은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하네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름이 다 갔대요, 바람돌이님~~ 아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