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애


















<강제적 이성애와 레즈비언 존재>를 다 읽었다. (53쪽밖에 안 된다. 이 책 안 사신 분, 한 분도 안 계시길!!) 다 읽지 않은 상태에서 썼던 글(강제적 이성애와 정희진 만세!, https://blog.aladin.co.kr/798187174/14315994)에서의 내 예상이 옳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서 기뻤다. 끝부분에는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 활동가이자 학자인 앤, 크리스틴, 샤론과 에이드리언 리치와의 서신이 포함되어 있는데,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고 끈질기게 주장하는 논증이 너무나 훌륭하다.

 


저는 결코 이성애자 페미니스트들이 거짓 의식을 '세뇌당한' 상태로 헤맨다는 주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적과의 동침'이라는 표현이 유용하거나 심오하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습니다. 호모포비아는 너무 널리 퍼진 용어라 이성애 페미니즘의 성적 유아론을 밝혀내고 대화를 나누기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 에세이를 통해 저는 이성애자 페미니스트들이 자신의 이성애 경험을 비판적으로, 나아가 적대적으로 검토해 보길, 자신이 속한 제도를 비평해보기를, 여성의 자유를 위해 그 규범과 함의를 놓고 투쟁하기를, 레즈비언 페미니스트의 관점으로 제시하는 수많은 자료에 좀 더 마음을 열어주기를, 이성애 제도 안의 개인적 특권과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자는 해결책에 안주하지 않기를 요청하고자 노력했습니다. (284)

 


강제적 이성애는 문화 속에 너무나 깊이 내재되어 있어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에이드리언 리치가 여러 번 강조한 바와 같이, 여성들의 원래, 나는 남자를 좋아한다가 사실은 사회, 문화적으로 여성에게 강요되는 측면이 있다. 남자 청소년이 아버지와의 동일시와 어머니로부터의 독립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증하는 데 비해, 여자 청소년은 아버지에 대한 동경과 어머니에 대한 거부를 강요당하는 측면이 있다. 남성 간의 친밀감은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장려되고 그 감정이 극대화되지만, 여성들 사이의 가장 흔한 감정은 질투라는 거짓말이 공고화 되어 있다.

 

















강제적 이성애는 남녀 사이에 성적인관계 이외의 관계를 상상하지 못하게 한다. <랩 걸>의 저자 호프 자런과 그의 연구원 빌과의 관계를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했던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남이 한 팀으로 일하는데, 그 팀의 보스가 여성이고,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지식과 열정에 대해 위탁한 사이이며, 우정을 나누는 사이라는 것. 두 사람의 관계는 끝까지 로맨틱한 관계로 발전하지 않는다는 걸, 사람들은 믿지 못했다. 나 역시, 빌에 대한 호프의 신뢰와 사랑을 확인할 때마다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결국엔, 마지막엔, 끝에는 이 두 사람이 맺어지지 않을까. 호프는 사랑에 빠졌지만,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이었고, 빌과 호프의 우정은 그 이후로도 오래오래 지속되었다.

 


지독한 프로이트주의자인 필립 로스는 소설 속에서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빌려 말한다. 섹스 이외에 남녀를 이토록 매혹시키는 다른 일이 있을까. 여남 사이의 가장 중요한 일이 섹스라는, 서로의 가장 중요한 볼 일은 섹스라는, 끌어당기고 끌어가는 이 힘은 섹스 때문이라는, 로스의 말은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여남 사이의 가장 중요한 일은 섹스.

 


인간의 몸은 신비하고, 아름답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힘에 대해 모두 알지 못하고, 또 우리를 움직이는 동인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 예전에는 이를 인간 자체에 대한 명상,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로 설명하고자 했다면, 과학의 시대에는 이를 뇌과학으로 설명하려 한다. 하지만, 여전히 인간의 느낌, 감정, 마음, 사고, 판단, 결정에 대해서 우리는 여전히 알 수 없고, 설명할 수 없다.

 


성애는 분명 동물로서 존재하는 우리의 주요한 본능 중 하나이고, 성애의 많은 부분이 설명의 영역을 넘어서기는 한다. 이를테면, 우리는 어떤 사람의 어떤 부분에 왜 끌리는지 설명하지 못한다. 생김새나 체취, 목소리 혹은 외모가 그런 판단의 요소 중 한 가지가 될 수 있지만,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성적 본능이 우리가 가진 주요한 욕구 중의 하나인 것은 분명한데, 산업 사회의 발달로 인해 경제적인 이유, 즉 이윤 추구를 달성하려는 목적에 의거, 성욕은 실제보다 훨씬 더 과장되게 인식되고 재현되고 있다.

 


성욕은 기본적인 인간의 다른 욕구와 마찬가지로 사회문화적인 구조 속에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그 조정이 가능하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식당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음식을 빼앗아 먹지 않듯이, 요의가 느껴진다고 오페라 공연을 보다가 그 자리에서 소변을 보지 않듯이, 성욕 역시 그 욕망에 사로잡혔다고 해서 반드시 해소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하다. 섹스하고 싶다고 해서, 아무하고나 아무 때나 섹스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본인에게 섹스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 사람만이, 그 욕망의 좌절에 대해 그 일을 불가능하게 한 세상여성에 대해 (오히려) 분노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은 체슬러의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부분이다. (혹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의 <성의 변증법>이 세상에 나온 게 1970년이다. 케이트 밀렛의 <성 정치학> 1970년에, 필리스 체슬러의 <여성과 광기>1972년에 출간되었다. 당시 페미니즘 운동은 여성이 하나의 계급으로, 성적으로 억압당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생산 수단과 재생산 수단을 통제할 수 없었던 여성은 성적으로 그리고 또 다른 측면에서 치욕을 당했다는 걸,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여성과 광기>, 25) 이들 여성들에게는 아버지가 없었다. 아버지는 이 세계 가부장제의 상징이었다. 이들에게는 어머니가 없었다. 어머니는 가부장제의 공범으로 아버지의 강령을 시행하는 사람이었다. 이들에게는 남편이 없었다. 남편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억압했듯이 그들을 억압했다. 그들에게는 아무도 없었다. 이들은 서로에게 아버지, 어머니, 언니, 동생이 되어 주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남편이었고, 애인이었다. 그들에게는 서로가 전부였다.

 


그럼에도, 자신이 여성을 사랑하고, 여성이 자기 성애의 중심이 된다는 사실을 밝히는 일은 용기가 필요했는데, 아직 주류 사회에서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케이트 밀렛이 이런 경우다.



 













레즈비언 문제를 놓고 페미니즘 운동이 분열되어 있던 당시, 1970년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열린 컨퍼런스 도중 한 페미니스트 활동가로부터 성적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받은 밀렛은 힘겹게 "레즈비언"이라고 답했다. 불과 몇 개월 전 "여성 해방의 마오쩌둥"이라며 치켜세웠던 《타임》은 "페미니스트들을 레즈비언으로 치부하는 회의론이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밀렛의 고백 이후 많은 진보적 페미니스트가 등을 돌렸다. (<성 정치학> 작가 소개)  

 


다른 한편으로는 여성이 단일한 계급과 카스트로 억압받는 상황에서 이성애는 자매들에 대한 배신으로 여겨지지 않았나 싶다. 그런 면에서 한결같이 나는 그래도 남자가 좋아라고 외쳤던 필리스 체슬러는 정말 대단하다. (후에 필리스 체슬러 역시 동성애 관계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선봉대장이었던 베티 프리던 같은 이는 남녀평등 헌법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 시점에 레즈비언들이 젠더 이슈보다 섹슈얼리티를 의제로 내세우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여성운동의 동력이 상실될까 두려워했다. 에이드리언 리치의 이 글 <강제적 이성애와 레즈비언 존재>는 이런 배경 속에서 탄생했다. 레즈비언들의 이론적 근거는 에이드리언 리치에게서 나왔다.  

 



강제적 이성애와 레즈비어니즘의 이러한 경합은 오히려 다른 가능성을 고려하게 만든다. 이를 테면, 이런 식이다. 나는 작년에 영어공부를 한다는 핑계로 로맨스 소설을 여러 권 연달아 읽었다. 이 쪽(?) 방면으로는 전혀 읽어보지 않았기에 내게는 말 그대로 새 세상이 열렸는데, 때는 바야흐로 뜨거운 여름이었고. 나는 종종 뜨겁다. 덥다. 땀난다.’ 이런 글을 알라딘에 올렸던 것 같다. 그 때, 비밀댓글을 나누는 사이인 알라딘 이웃 수하님이 이런 댓글을 남겨 주셨다.

 


 


나는 말 그대로 터지고 말았는데, ‘성애에 대한 이런 무심함이 너무나 새롭고 신선했다. ‘귀찮죠의 이 3음절은 성애 과몰입 사회에 대한 따끔한 일침 아닌가. 여남 간의 가장 중요한 일은 섹스라는 믿음과 강제적 이성애에 대한 반항과 결투, 그 중간 지점에는 작은 섬이 하나 있다. 그 섬은 바로 무성애의 섬. 더위와 귀찮음에 굴복하는 세계. 섹스가 더 이상 즐거움이 아닌 세상. 그런 세상도 가능하지 않을까.

 

 


내가 아는 세상은 이성애 세상이라 이것만이 전부라 말할 수 없겠지만, 3년 이상 함께 살고도 가슴이 콩닥콩닥, 심장이 두근반 세근반 하는 로맨틱한 관계가 가능할까. 글쎄, 나는 잘 모르겠다. 내가 아는 세상은 그런 세상은 아니고. 다만, 그것 말고도 다른 관계, 다른 모습이 존재한다는 걸 말하고 싶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혼자 산다면(1인 가구) 친구가 필요하고, 이웃도 필요하다. 특별히, 서로 의지하고 의탁하는 ‘committed long-term relationship’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그 관계에서 로맨틱한 부분은 생각보다 훨씬 더 적을 수 있다는 것. 그러니까, 그 관계의 많은 부분은 무성애의 섬에 걸쳐져 있다는 걸, 여기에 써놓고 싶다.


 



나만 그런 거 아니겠지. 다행이다. 내게는 수하님이 계신다.



노래는 달콤한 걸로우효가 부릅니다. <민들레>. 우리 손 잡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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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전히 미쳐 있는] 케이트 밀릿과 강제적 이성애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3-12-23 16:44 
    케이트 밀릿의 <성 정치학>의 존재를 알게 된 건 2018년이었다. 이미 품절 상태였고, 친절한 알라디너님은 애인이 비싼 중고를 구해주었다 자랑하시기도 했다. 애인 없는 나는 원서를 구입해서는 2쪽 읽고 바로 고이 보관 모드로 들어갔고, <성 정치학>은 2020년에 재출간되었다. 당시 책소개에 이런 문단이 있어 페이퍼에 적어 두었는데, 지금 확인해 보니 알라딘 책소개는 좀 바뀌어 있어서, 그래24의 책소개를 가져와 본다. 《성 정치
 
 
바람돌이 2023-02-06 00: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더워서 귀찮은 날도 있고, 근데 또 상당히 끌리고 근사한 날도 있어요. 확실한건 나이가 들면서는 점점 귀찮은 날이 더 많아진다는거.... 제가 보기엔 이거 남녀 마찬가지인거 같은데요? 실제 남자들에게 섹스란건 지나치게 신격화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자신의 본심과 상관없이 남자들 내에서 그건 좀 서열화와 맞닿은 거랄까? 이것 역시 가부장제의 문화적 강제라고 생각하고요. 내가 이성애자인것에 대해서 한번도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지 않았는데 이것 역시 왜라는 질문의 대상이라는걸 확실하게 알겠네요. 나의 선택 역시 문화적 강제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엄청 높을듯요. 제가 자란 시대 자체가 이성애 외의 것을 상상하기가 힘들었던 시대니 말이죠. 그래서 에이드리언 리치의 저 말들이 더 심오하게 마음속으로 들어옵니다. 이 책 저는 안 삿는데 에이드리언 리치는 진짜 안사면 안될듯.... 모든 곳에서 다 튀어나와요. ㅎㅎ

단발머리님 이글 읽으면서 와 진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책을 읽고 그 책들의 이야기들을 적재적소에 이렇게 써나가지 하는 감탄을 하고 있습니다.


은오 2023-02-06 09:48   좋아요 3 | URL
그니까요 단발님 지성미에 미쳐버려 ㅠㅠ

건수하 2023-02-06 09:56   좋아요 3 | URL
그니까 제가 단발머리님이 등장하시는 꿈을 꾼 게 괜히 그런 게 아니에요.. 그쵸? :)

이 책 저는 얼마전 장만했습니다. 하 언제 읽지.. 의욕만 너무 앞서요.

단발머리 2023-02-06 18:53   좋아요 3 | URL
바람돌이님 / 섹스에 대한 지나친 신격화,가 저도 문제라고 생각하기는 해요. 섹스가 남성들에게 더 이상화되는 것에 대해서도 궁금하고요. 저 역시 스스로를 이성애자로 생각했었는데, 에이드리언 리치의 말이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자신의 이성애 경험을 비판적으로 나아가 적대적으로 검토해 보기를...... 저도 검토 좀 해봐야겠습니다.
칭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저의 어깨는 자동으로 퍼프 소매 모양으로 ㅋㅋㅋㅋㅋㅋㅋ

은오님 / 잠자냥님! 은오님 여기서 이러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르는 중)

수하님 / 곧 빠른시일내에 다시 한 번 찾아뵙겠습니다. 이 책 너무 좋아요. 느무느무느무요!

난티나무 2023-02-06 0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단발머리님 저 페이퍼 써놓은 거랑 비슷한 맥락이라 소름! (저는 월요일 올리겠습니다...ㅎ)
일단 저 손 들고요. 귀찮다! ㅎㅎㅎ 손 잡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섹스 이야기할 때 얼굴 붉히지 말아요, 우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남편이랑 케이트밀렛 이야기 했는데 바로 딱 저 부분이요. 또 소름.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06 18:55   좋아요 2 | URL
제가 최근에 <섹스할 권리> 읽어서 난티나무님과 이렇게 생각이 공명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여전히 얼굴을 붉힐 예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은 지금 저녁 7시 6분전이에요. 페이퍼 올리실 시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2-06 20:31   좋아요 2 | URL
제 페이퍼는 그냥 이랬다 저랬다 감상에 머무르는 페이퍼라서 ㅎㅎ 기대하지 마세요.
쭈그리모드.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06 20:32   좋아요 1 | URL
기대할거에요 ㅋㅋㅋㅋㅋㅋ 요요요요요요요요요요요용~~~~

공쟝쟝 2023-02-06 08: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빵 터졌어요. 마지막에 추천해주신 노래 나랑 손만 잡고 싶어하던 남자가 좋아하던 노래임...... (정말 손만 잡고 싶어할 줄이야?ㅋㅋㅋ)

저는 대학 다닐 때는 무성애자라고 놀림받고 제 가까운 친구들이 에이섹슈얼이냐고 진지하게 물어 볼 정도로 (아님) 성애적으로 사람들 느끼거나 바라보지 않는 편입니다. 옷깃만 스쳐도 찌리릿 한다는 주위의 여자친구들이 있긴 했죠. 제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 넌 연애좀 쉬어라였을 정도. 제가 페미니즘 각성하고 거의 가장 먼저 가장 재밌게 읽었던 책이 <연애하지 않을 자유>고요, 특별히 사귀었던 남자들이 아주 나쁜 새끼들이어서 페미가 된 건 아니었고요(단, 성추행은 정말 많이 당함),

정말 미투가 컸어요. 전 페란테 소설에 나온 ‘니노류‘의 인간에 관심이 많아요. 많이 봤어요. 권력에 도취된 남자 인간. 여남 모두가 좋아하는 남자. 여자와는 다르게 그들은 사적인, 성적인 이득을 취하고도 여자들이 담합해 쉴드 치거나 그를 욕망(?)해 버리더라고요 (소설에 잘 나옴). 장난처럼 삼천궁녀란 무엇인가 라고 되뇌일 정도로 그런 여자들이 이해가 잘 안갔었어요. 그런데 <여성은 인질이다>라는 책을 읽고 나니까 이해가 좀 가기 시작했어요.

남자들이 더 권력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회에서는, 여성들이 자기 자신의 힘(가능성)이나 자매들의 연대를 믿지 못하는 사회에서는. 자매애 보다 당장의 내 앞의 이성애가 현실적으로 나를 살리는 선택이겠죠. 그런데.... 섹스가 주는 쾌락?!?!이 여남 관계에서 그토록 컸다는 사실은ㅋㅋㅋ 페미니즘을 열심히 공부하면서 그 후에야 문제시 하게 된 일입니다ㅋㅋㅋ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지만 공쟝쟝의 섹탐은 일시 중지입니다. ㅋㅋㅋㅋㅋ (요즘에 우정 탐구로 관심사가 바뀜ㅋㅋㅋ)

건수하 2023-02-06 09:55   좋아요 3 | URL
저도 굳이 진단하자면 에이섹슈얼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확인이란 건 어렵지만...
그래서 좀더 이성애 관련하여 집착이나 괴로움이 덜한 채로 편하게 살고 편하게 페미니즘 책 읽을 수 있지 않나 싶어요.

단발머리 2023-02-06 19:00   좋아요 1 | URL
쟝쟝님 / 그런 분들이 존재한다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만 쟝쟝님이 그런 분인줄은 몰랐네요. 저는 성애를 좋아하는 사람이고요.

니노류,에 대해서는 저도 엄청 관심이 많아요. 성적인 이득 뿐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씨 뿌리고‘ 다니는데도 그 남자를 해바라기마냥 바라보는 여성들의 심리에 대해서도 궁금하구요. 알파수컷일까요? 우월한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전하고자 하는 열망에 여자들은 그렇게 그 남자 앞에 쓰러지는 걸까요? 먼저 알게 된 사람이 탐구하는 걸로 합시다. 섹스가 주는 쾌락에 대해서는 그 다음 연구 주제로 ㅋㅋㅋㅋㅋㅋ 할 거 너무 많네요. 양자역학에 탈식민주의에 더해서 섹슈얼리티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수하님 / 편하게 페미니즘 책을 읽을 수 있으시다니........ 수하님 부럽습니다!! 저는 성애에 관심이 많사오며.... 쩝.... 그래서 맨날 뜨거웠고.... 쩝

건수하 2023-02-06 19:02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사실 다른 분들의 괴로움의 크기를 정확히 알기 어려우나…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단발머리 2023-02-06 19:04   좋아요 1 | URL
수하님 / 저는 많이 더워요. 많이 괴롭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2-06 21:14   좋아요 1 | URL
성애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다고 해서 성욕이 없다거나 이성애자가 아닌 건 아닙니다. 저는 사람을 마음에 들이는 데 오래걸릴 뿐예요. 그리고 이별도 잘 못하고… 🙄

건수하 2023-02-06 21:22   좋아요 1 | URL
아, 저도 오해했네요.
아니라고 써 있는데…

에이섹슈얼도 성욕이 아예 없는 건 아니고,
(적은 경우도 있지만) 성욕과 어떤 대상을 연결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래요. 그러니까 누굴 좋아한다고 해도 그 사람에게 성적으로 끌리지 않는다는 거죠.

저는 이별은 가차없이 잘 합니다 근데 한참 지나 혼자 후회하는 스타일 ㅋㅋ

공쟝쟝 2023-02-06 21:35   좋아요 1 | URL
네… 성애적으로 사람을 안 바라봐서 나중에 사람들이 특히 청춘들이 그 토록 성애에 진심인 걸 알아갈 수록 너무 세상이 놀라웠습니다 ㅋㅋㅋ 지금도 가끔 자주 놀라곤 해요….

수하님의 정의가 맞다면 저는 에이섹슈얼 맞아요! 좋아하는 마음이 성적 끌림으로 연동되지는 않아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이랑 사귀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현상 ㅋㅋㅋ)

건수하 2023-02-06 09: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목 보고 긴장하며 읽었는데, 몇 개월 지난 댓글이 등장할 줄은... ^^;;;
‘비밀 댓글 나누는 사이‘ 강조해주시는 것도 조금 부끄럽네요 근데 좋구요 ㅋㅋㅋ

저도 나는 타고난 이성애자인가? 하면 자신이 없고 애초에 동성을 연애 상대로 고려해볼 생각을 못했으니까요.
사실 어릴땐 이성애 동성애 외에 많은 스펙트럼이 있다는 걸 몰랐는데, 저는 에이섹슈얼에 좀 가깝지 않나 싶어요.

사람은 좋아하지만 섹스는 별로.. 그게 전에는 좋은 섹스를 경험해보지 못해서 그런가 했는데
이제는 (물론 3년이 지나긴 했지만) 관심이 적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더라고요.
섹스 관련해서 어린 시절 나름의 갈등, 괴로움이 있었던 걸 생각하면 그때 좀 책을 읽고 공부를 할 걸 그랬어요..
그러면 좀더 생각의 폭이 넓어졌을텐데.

성애에 관심이 없는 이 상태가 굉장히 편하고 좋은데,
그래서 ‘섹스‘ 가 들어간 페미니즘 책들을 읽으면 다시 혼란이 올까봐 사두고도 읽지 않고 있습니다... 하하

단발머리 2023-02-06 19:04   좋아요 1 | URL
앞으로도 수하님과 비댓 많이 나누고 싶어요. 고백임 ㅋㅋㅋㅋㅋㅋㅋ (은오님한테 배운 겁니다)

저도 제 자신이 남자를 좋아한다, 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제가 좋아하는 많은 사람이 (생물학적으로) 여성이었고.... 전 이게 성애 쪽이라기 보다는 가까운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인간적으로 훨씬 성숙하고, 매력이 있고, 뭐... 그런 측면이 있었던 거 같아요. 섹슈얼리티는 궁금한 부분이기는 한데, 페미니즘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레 건드려지는 면이 있네요.

전 요즘에 계속 춥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하 17도 ㅋㅋㅋㅋㅋㅋㅋ

2023-02-06 1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수하 2023-02-06 20:50   좋아요 0 | URL
은오님이 요즘 서재 분위기를 바꾸고 계시군요 ㅋㅋㅋ

저는 추워도 귀찮네요…? 코로나 이후 그런 것도 같고 ㅋㅋㅋ 요즘 너무 죽은 것처럼 자나봐요. 주말에 낮잠자면 고양이가 자꾸 와서 건드려요… 눈 뜨면 가고 ㅎㅎㅎ

2023-02-06 2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02-06 10: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휴 너무 재미있고 너무 똑똑하고 너무 유쾌한 글이네요, 단발머리 님. 그리고 단발머리 님의 이 글이 나오기까지는 수많은 독서가 있었을 것이고 또 단순히 독서만 잇었던 게 아니라 읽는 순간순간 치열한 사유가 있었을 것이고.. 그걸 생각하면 너무나 짜릿합니다. 어떤 독서인의 모범 캐릭터에요, 단발머리 님. 세상 사람들이 단발머리 님을 모범 삼아 독서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저는 유성애자 입니다. 이성애자이며 유성애자. 한때는 제 안의 들끓는 성욕 때문에 몸이 아플 지경이었어요. 저는 사실 연애를 언제나 하면서 지냈었고 공백이 거의 없었는데, 공백인 기간에 너무 섹스를 하고 싶어서 아는 남자를 불러내기도 했죠. 오늘 이 남자에게 섹스 하자고 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불러냈는데, 만약 그것이 그대로 이루어진다면 다음에 이 남자가 섹스하자고 나를 불러낼 때 내가 응해야겠구나, 를 생각하니 하지말자 싶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섹스를 목적으로 그 날 남자를 만났다가 밥만 먹고 집에 돌아갔더랬습니다. 저는 좋은 섹스도 경험했었고 제가 섹스를 좋아한다는 것도 알지만, 그런데 거기에 얼마나 애씀이 있는지도 압니다. 좋은 섹스를 위해서는 저 역시도 제 육체를 힘들게 움직여야 하죠. 그래서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이제 귀찮다... 싫다, 체력 딸린다....... 입니다. 이제 그 좋은 섹스의 쾌락을 내게 줄 수 있을만큼의 신체적 움직임은, 자신이 없습니다...


저에게는 이제 걷는일만 남아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06 19:25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의 아름다운 고백은 항상 저를 웃게 하고 즐겁게 합니다. 저는 건강한 섹스가 적당한 운동처럼 정신건강과 육체활동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고요. 그런데 말씀하신대로 거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거 같아요.
무엇보다 두 사람이 같은 마음이어야 하는데, 이건 좋아하는 사이라 할지라도 참 .... 여러가지로 고려할 게 많아 보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다락방님의 귀차니즘에 저도 동감하게 되네요.

저는 작년 여름에 많이 뜨거웠지만 ㅋㅋㅋㅋㅋㅋ 혼자 뜨거웠고 ㅋㅋㅋㅋㅋㅋ 하루에 5천보 걸으면 바로 쓰러져 버리는 저는,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2-06 21:06   좋아요 1 | URL
이 댓글 읽다가 빵 터짐…!! 다락방님 최소 보부아르! 보뷰아르도 나이들면서 활발하던 생활 청산하고 걷고 책읽기에 몰입하신 듯합니다💕

저는 잠에서 깨어날 때, 걷고 있을 때, 책 한 권을 읽고 있을 때, 절대 나이를 먹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실 우리가 젊을 때와 마찬가지로 나이란 없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나이를 알아차리는 때도 있어요. 그에 대해 『레 망다랭』에서 이야기했습니다. 여자 주인공이 “내가 나이를 먹었어”라고 혼잣말을 하죠. 『상황의 힘』에서도요. 지금은 스스로에게 더는 그렇게 말하지 않아요. 알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감정은 저의 습관에, 제 몸에 스며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늙었다고 느끼진 않아요. 그에 대해 콕토가 “최악은 우리가 늙을 때 젊게 남아 있는 것이다”라는 말로 아주 잘 표현했어요.

-알라딘 eBook <보부아르의 말> (시몬 드 보부아르.알리스 슈바르처 지음, 이정순 옮김) 중에서

책먼지 2023-02-06 12: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을 쓰기 위해 얼마만큼의 독서가 필요하셨을지 가늠하다가 포기.. 흘러넘치는 지성미에 반해 친구신청하고 갑니다..💕

단발머리 2023-02-06 19:26   좋아요 2 | URL
책먼지님! 반갑습니다! 좋은 글이 항상 준비되어 있는 알라딘 세계 입성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우리 자주 만나기로 해요^^

독서괭 2023-02-06 12: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야 여성들이 주창하는 페미니즘 안에서도 여러 입장이 갈리고 대립하고 공존한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처음에는 이성애라는 게 혹은 동성애라는 게 이렇게 문제(?)가 될 줄은 몰랐거든요. 여성들 사이의 대립은 씁쓸하기도 하지만, 에이드리언 리치처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사람이 많으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너무 별로인 남자보다는 차라리 호감가는 여자가 낫지 않나 싶을 때는 있지만, 그래도 역시 굳건한 이성애자인 듯 합니다. 유성애자고요 ㅋㅋㅋㅋ 하지만 저도 체력 문제와 시간 문제로 귀찮을 때도 ...
단발머리님, 지적인 사유가 가득한 글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단발머리 2023-02-06 19:29   좋아요 3 | URL
제가 여기 위에 쓰려다가 말았는데요. 이성애 동성애 논쟁 뿐 아니라, 포르노에 대해서도 여성운동 내부의 여러 입장차가 있잖아요. 포르노를 강간의 예습으로서 인식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억압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저는 이런 혼란과 갈등, 그리고 토론이 필요하고 또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사람들, 많은 여성들이 에이드리언 리치처럼 성숙하게 행동하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오히려, 더 서로 미워하고 분열하고... 안타까운 측면이 많습니다.

체력과 시간 문제는... 앞으로 찬찬히 상의해 보도록 하지요. (엥?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2-07 13:07   좋아요 1 | URL
무엇을 상의하죠…? (궁금하긴 합니다)ㅋㅋㅋ

단발머리 2023-02-07 13:09   좋아요 2 | URL
1. 체력 문제
2. 시간 문제
3. 귀찮니즘
4. 페미니즘 섹슈얼리티
5. 퀴어 이론
6. 육아 문제 기타 등등

독서괭 2023-02-07 13:14   좋아요 2 | URL
아 우리 사이에 상의할 일이 참 많군요(깨달음)ㅋㅋㅋ

단발머리 2023-02-07 13:16   좋아요 0 | URL
패션은 제가 좀 약해서 안 되고요ㅋㅋㅋㅋ 커피도 논의 좀 해봐야 해요. 아이스를 자주 드시나요? ㅋㅋㅋㅋㅋ 전 아이스홀릭!

독서괭 2023-02-07 13:21   좋아요 1 | URL
전 지금 따아를 마시고 있습니다 ㅋㅋㅋ
저 목록에 로맨스소설 추가할게요 ㅋㅋ

단발머리 2023-02-07 13:22   좋아요 0 | URL
로맨스소설 받고 그림책 갑니다 ㅋㅋㅋㅋ 전 아주 옛~~~~날 버전밖에 모르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2023-02-07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7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8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수하 2023-02-10 09:38   좋아요 0 | URL
두 분의 의논에 좀 끼고 싶네요 ㅋㅋ

로맨스는 괜찮고...
그림책은 얼마 전까지 열심히 봤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3-02-07 11: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재밌다, 재밌어요^^
단발님의 글은 분명 지적인데,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하고...이런 글이 바로 명문장의 글이라고 하죠?^^
노래 처음 들었는데 넘 좋네요?
남편한테 들려주고 싶어요.
우리 손만 잡자고~ㅋㅋㅋ
저는 제가 무성애자라는 걸 단발님 글을 통해 알았습니다. 과연 용어가 있었군요?
수하님과 공쟝님 댓글을 통해 에이섹슈얼이란 용어도 알았어요. 큰 수확입니다ㅋㅋㅋ
저는 어릴 때 나보고 이상하다고, 병이라고 그래서 진짜 제가 병인 줄 알고 살았어요. 남편도 저더러 병이래서~~ㅋㅋㅋ
근데 저는 제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게요.
현실에선 살짝 무성애인데, 소설이나 영화나 드라마는 로맨스물 넘나 동경하고 좋아한다는 겁니다? 사랑도 글로 읽는 게 넘나 낭만적이잖아요?!! 그래서 영화든, 소설이든 낭만을 가득 충전해서 주말에 남편을 맞이해주면 좋아하더군요.
로맨스를 늘 충전해야만 하는 나?!
좀 이상하다? 그러고 살아왔어요ㅜㅜ
그런데 또 한 편으로 생각해보면 아주 무성애자도 아닌 것이 공유나 정우성같은 연예인을 보면 넘 좋거든요. 심장이 녹아내리는 것 같거든요. 여자들도 넘 좋구요. 여자가 카리스마있게 나오는 드라마 완전 빠져 보기도 하고, 실제 인물은 더욱 동경하고 있고(정희진샘 실제로 보고 싶네요ㅋㅋ)...이성, 동성은 넘나 좋아하는데 성욕엔 아주 자제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엔 관심이 많은데 성에만 무관심할 수 있는? 그래서 이건 무얼까? 그런 생각 종종 해왔었습니다.
책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책 이야기는 쏙 뺀~ 저의 관심사만 주르륵 나열했네요^^

단발머리 2023-02-08 13:25   좋아요 1 | URL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의 로맨스물을 좋아하는 무성애자에 대해서는 저는 정보가 별로 없어서요. 많이 궁금합니다. 혹 알게 되시면 알려주세요 ㅋㅋㅋㅋㅋㅋ

저 역시 드라마 속 배우들을 좋아하지만, 글쎼.... 저는 그 사람들을 딱히 만나고 싶지는 않은거 같애요. 어색하기도 하고, 그 사람 옆의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이고 말이지요 ㅋㅋㅋㅋㅋㅋ 그냥 보기만 하는 게 전 좋거든요. 화면으로요.
하지만 소설이나 드라마 속의 인물을 ‘나‘로 상상하는 일은 즐겁기는 하잖아요. 일어날 수 없는 일을 상상하는 즐거움 혹은 일어날 수 없을 것이어서 더 큰 즐거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2-10 09:37   좋아요 0 | URL
로맨스물을 제가 그렇게까지 많이 좋아하진 않는데.. 어쨌든 나무님과 좀 공통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저는 연예인도 별로 좋아해본 적이 없고 몸은 거의 안 보고 얼굴만 보는 경향이..
로맨스는 혼자 보고 마는 편이고 충전은 안되는 거 같아요 ㅎㅎㅎ
같이 사는 사람도 로맨스에 별로 관심없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그래서 둘의 관계는 도대체 뭐냐 하면 그냥 동거인, 육아메이트 뭐 이런 느낌..

책읽는나무 2023-02-10 10:30   좋아요 1 | URL
저도 수하님 글이나 댓글을 읽고 저랑 가장 가까우면서 살짝 다른 성격 소유자란 생각을 한 적 있었습니다^^
근데 또 계속 알아가면 또 다른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게 되겠죠?
계속 서로를 관찰해 봅시다ㅋㅋㅋ

저는 실제 로맨스를 하는 건 선호하진 않는데, 남들이 하는 로맨스를 보거나 읽어서 대리만족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 성격이 좀 무뚝뚝해서인지? 글로서 못다한 성격을 푸는 것도 같구요?🤔
글로 쓰는 말은 어떤 말이든 가능합니다. 사랑한다는 말도 천 번도 쓸 수 있어요ㅋㅋㅋ
저는 연예인들 얼굴이나 성격을 좀 보는 것 같아요. 얼굴도 예쁘거나 잘생겼는데 성격까지 좋으면 무한애정을 보내줄 수 있어요.
근데 실제 내 눈 앞에 있으면 좀 부끄럽고 민망할 것 같긴 합니다.
제 눈엔 유명하면 모두 다 연예인처럼 보입니다만,
제가 작가님들 지방에 내려와 강연하실 때 몇 분 찾아가 사인받은 적 있었거든요. 민망하고 부끄러워 그 앞에서 말 한 마디 안나오더군요! 어쭙잖케 글 많이 써주세요~ 삐쭉삐쭉!!ㅋㅋㅋ

같이 사는 저의 반려인은 저에게 나는 여자랑 결혼한 게 아니고, 남동생이랑 결혼한 것 같다! 라고 한 번씩 그럽니다.^^;;;
부부는 동지라고 생각합니다.
뜻이 잘 맞아야 하는 동지요!!ㅋㅋㅋ

건수하 2023-02-10 15:02   좋아요 1 | URL
전에 한 번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저도 계속 관찰해보겠습니다 :)

저도 동지라는 점에서는 잘 맞는거 같아 다행입니다 로맨틱한 면은 없지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