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엣 동상(베로나) - 사진: UnsplashWorld of Magic








1년 열두 달이 담긴 차이콥스키의 'Seasons' 중 8월의 표제가 추수(수확) - 피아니스트 랑랑이 연주한 음반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수확제 [收穫祭]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16042&cid=40942&categoryId=31870






캐풀렛 부인 아직 열네 살은 안 됐어.

유모 제 이 열네 개를 걸죠. 슬프게도 이가 네 개밖에 안 남았지만, 아무튼, 아가씨는 열넷이 안 됐어요. 8월 초하루 수확제까지 얼마나 남았죠?

캐풀렛 부인 두 주하고 며칠 더 남았지.

유모 며칠이든 몇 날이든, 한 해 모든 날들 중 수확제 전날 밤이면 아가씨는 열넷이 됩니다. - 1막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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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aladin.co.kr/790598133/13825971 재작년 8월5일의 포스트. 


아래 옮긴 글의 출처는 '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세계사'(헨드릭 빌렘 반 룬 저/박일귀 역).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여왕 초상(1650) By David Beck - Wuselig,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네이버 지식백과] 크리스티나 여왕 물러나다 (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세계 역사 1001 Days, 2009. 8. 20., 마이클 우드, 피터 퍼타도, 박누리, 김희진)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799755&cid=43082&categoryId=43082





러시아가 급격하게 성장하자 주변의 경쟁국들은 걱정이 안될 수가 없었지. 표트르 1세는 발트 해 연안의 경쟁자 스웨덴 왕국이 여러 모험을 시도하는 걸 관심 있게 지켜보았어. 스웨덴에서는 1654년, 30년 전쟁의 영웅 구스타프 아돌프의 외동딸인 크리스티나가 왕좌를 포기하고 로마로 가서 여생을 독실한 가톨릭교도로 보냈어. 대신 구스타프 아돌프의 신교도인 조카가 바사 왕가의 마지막 여왕의 뒤를 이었지. 새로운 왕조인 카를 10세와 카를 11세의 통치 아래 스웨덴은 전성기를 누렸어. 그런데 1697년 카를 11세가 갑자기 죽자 열다섯 살의 카를 12세가 그 뒤를 이었지. - 러시아가 경쟁자인 스웨덴을 물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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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안네의 일기'(배수아 역)에 실린 조해진 작가의 독후감으로부터. 안네 가족과 일행들은 1944년 8월4일에 잡혀간다. 꼭 여든 해 전의 일이다.


사진: UnsplashMatt Pictures (2022년8월)


[네이버 지식백과] 안네 프랑크 하우스 [Anne Frank Huis]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 트립풀 암스테르담, 오빛나)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118314&cid=67006&categoryId=67551






1942년 6월 12일에 시작된 일기는 1944년 8월 1일에 끝난다. 안네는 열세 살이 된 날부터 2년 2개월 동안 일기를 쓴 셈이다. 그 2년여 동안 안네의 세계는 안과 바깥 양쪽에서 모두 요동쳤다.

1944년 8월 4일 누군가의 밀고로 은신처는 발각된다. 은신처에서 생활하던 안네의 가족과 첫사랑인 페터, 페터의 가족과 치과의사였던 뒤셀은 독일군에 의해 뿔뿔이 흩어지고, 흩어진 그들은 가스실에서, 이동하던 중에, 아니면 수용소에 갇혀 있다가 1년을 채 견디지 못하고 모두 사망한다(안네의 아버지 오토는 예외였다. 은신처 사람들 중에 유일한 생존자인 오토 프랑크는 훗날 ‘안네 프랑크 재단’을 설립한다). 안네는 언니인 마르고와 함께 베르겐 벨젠 수용소에서 티푸스로 사망했으리라고 후대의 사람들은 짐작하고 있다. 1945년 2월과 3월 사이, 수용소가 영국군에 의해 해방되기 불과 두세 달 전이다.

안네는 그렇게 죽었다.

안네의 일기를 (제대로) 읽기 전에도 나 역시 세상 사람들처럼 그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 죽음은 이미 과거에 종결된 것이어서 다른 가능성은 제로일 뿐인데,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았던 일기가 1944년 8월 1일에 급작스레 끝난 순간, 나는 걷잡을 수 없이 밀려오는 슬픔에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 조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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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박민규)로부터




[네이버 지식백과] 에릭 사티, 짐노페디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700157&cid=40942&categoryId=33011






통화를 하는 와중에도 함께 낮은 볼륨으로 그녀의 신청곡을 듣던 밤이었다. 아마도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였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인 봄은 아니었다는 생각이다. 어떤 조짐이나 징후도 없이, 실은 세 개의 짐노페디 중 1번처럼 느리고 비통하게(Lent et douleureux) 그해의 봄은 흐르고 있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는 생각이다. 4월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무심코 전화를 걸었는데 그녀의 번호가 결번이라는 안내를 듣게 되었다. 몇 번이고 번호를 확인해 보았지만 마찬가지였다. - 달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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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4-08-05 0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짐 노페디는 저도 알지롱요!! 이 책 좋아합니다!

서곡 2024-08-05 11:44   좋아요 1 | URL
전에 쟝쟝님 포스트 또는 댓글 어딘가에서 박민규 이야기 본 기억납니다 ㅋㅋ 더위 조심하고 잘 지내시길요~~
 

'1일 1클래식 1기쁨'(클레먼시 버턴힐 저/김재용 역)으로부터



에릭 사티의 가구음악 https://blog.aladin.co.kr/790598133/14936595 참고






1888년 사티가 짐노페디 세 곡을 통해 수행한 작업은 모든 면에서 완전히 새로웠다. 각각의 음표는 분위기의 골자만을 보여주었고, 코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으며 화음은 반복될 뿐이었다. 하지만 그 핵심에는 매우 정적인 분위기가 녹아들어 있다. 1917년 사티는 음악이 집 안의 가구처럼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 녹아들어가야 한다는 의미로 ‘가구 음악’이라는 놀랍도록 솔직한 개념을 주장했다. 짐노페디는 이 주장 이전에 작곡된 곡이지만, 클래식 음악이라면 당연히 요구되던 경건한 의례적 절차를 굳이 거칠 필요 없이 일상생활의 소음이 들리는 술집이나 집에서도 연주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런 철학의 단초는 이 작품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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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힐 2024-08-05 1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짐노페디는 서양식 명상음악 같습니다. 아침에 듣게 되면 들뜨지 않게 되어 조용히 흥얼 거리는데 제 아들은 공포 음악 같다고 하네요. ㅎㅎ 같은 음악이라도 다르게 들리는가 봅니다. 서곡님 풍요로운 하루 됩시요.

서곡 2024-08-05 13:23   좋아요 1 | URL
공포음악요? 공포영화에 짐노페디가 쓰이면 신선할 것 같습니다 ㅋㅋ 어쩌면 이미 쓰였을 수도 있겠고요 댓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더운데 가급적 시원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