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킨스(1812-1870)의 초상화 1843 By Margaret Gillies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집안 형편이 기울기 시작하면서 1822년(10세) 디킨스 가족은 런던으로 옮겨 갔고, 1824년(12세) 파산에 이르러 아버지가 채무자로 감옥에 수감되었다. 아버지가 감옥에 있는 동안 가족의 생계를 도와야 했던 디킨스는 혼자 떨어져 살며 구두약 공장에 다녔다. 정부 관리의 아들로 생활하다가 어린 나이에 공장의 노동자로 전락한 디킨스는 심한 좌절과 굴욕감을 느꼈다. 복잡한 대도시에 홀로 남겨진 고독감과 신분이 추락하는 이 경험은 디킨스의 정신에도 큰 영향을 미쳤고, 그의 작품에 내포되어 있는 작가 정신이 이때 싹트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4개월 후 아버지가 감옥에서 나오자 그는 비로소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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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북트랜스 옮김) 해설로부터


채텀 (켄트 주) By Clem Rutter, Rochester Kent - 자작, CC BY 2.5, 위키미디어커먼즈



위대한 유산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47XX65200091 민음사판 '위대한 유산' 역자가 쓴 '위대한 유산 꼼꼼히 읽기'(이인규)란 책이 올해 3월 나왔다.

 



1817년(5세) 디킨스의 가족은 아버지의 근무지를 따라 잉글랜드의 정원으로 불리는 켄트 주의 항구 도시 채텀으로 옮겨 갔다. 채텀은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언덕이 많은 아늑한 도시였는데, 디킨스는 《위대한 유산》의 지리적 배경이 된 이곳에서의 생활을 훗날에도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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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무엇인가 3'(파리 리뷰)의 줄리언 반스 편으로부터

Fair use, https://en.wikipedia.org/w/index.php?curid=19121437



『내 말 좀 들어봐』는, 제가 들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썼지만 그 친숙한 이야기에 꼭 맞는 형식을 파악할 때까지 그건 그저 하나의 일화, 가능성, 아이디어를 위한 아이디어에 불과했죠.

- 삼각관계를 다룬 『내 말 좀 들어봐』가 영화로 제작됐잖아요. 괜찮았나요?

「사랑, 그리고」라는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졌죠. 샤를로트 갱스부르와 샤를 베를링이 연기했어요. 커즌 영화관에서 일주일 동안 상영됐어요. 영화는 꽤 괜찮았습니다. 책을 충실하게 각색했다기보다는 그 자체로 제대로 된 영화죠.  

- 내 말 좀 들어봐』는 몇 명의 인물이 카메라에 대고 번갈아 말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드러냈죠. 거의 10년이 지나고 몇 권의 책을 낸 뒤에 같은 핵심 인물들로 그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셨잖아요. 그리고 영화 제목이던 ‘사랑, 그리고’를 제목으로 붙이셨고요. 이야기의 끝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독자에게 궁금증을 남겨요. 3부작의 두 번째 부분처럼 보이던데, 세 번째도 있나요?

모르겠어요. 저는 『내 말 좀 들어봐』의 후속편을 쓸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사랑, 그리고』가 위기 국면을 맞은 인물로 끝난다는 말씀은 맞아요. 그 위기는 곧 이런저런 방식으로 해결되겠죠. 분명 내일이라도 자리에 앉아서 그 해결책을 생각해낼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래 봤자 새로운 소설의 몇 장을 쓰게 되겠죠. 그 뒤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인물들이 제게 소재를 제공하도록 그들의 삶을 몇 년 더 연장해야 해요. 어쨌든 지금 생각은 그렇습니다. (줄리언 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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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의 고전 '유리가면'] https://v.daum.net/v/20100604060116281




지금은 그 무덤도 이웃한 무덤들만큼 겉면이 고르고 파릇파릇하답니다. 바라건대 그 안에 누운 이도 더불어 고이 잠들겠지요. 그런데요, 동네 이웃들한테 여쭤보면 아시겠지만, 다들 성경에 맹세코 그가 무덤 밖을 배회한다고 믿고 있어요. 교회 부근에서 봤다고도 하고, 황야에서 봤다고도 하고, 심지어 이 집 안에서 봤다는 사람도 있다니까요. 허튼소리라고 생각하시죠? 저도 그렇게 말하고는 있어요. 하지만 부엌 화덕 가의 저 노인네는 그가 죽은 뒤로 비 오는 밤마다 그의 방에서 두 사람의 유령이 창밖을 내다본다고, 자기가 똑똑히 봤다고 하거든요.

나는 좀 더 머무르며 그 온화한 하늘 아래 무덤 주변을 거닐었다. 히스와 실잔대 사이사이로 팔락대며 날아다니는 나방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풀잎을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그 고요한 땅속에 누운 이들이 고요히 잠들지 못한다니, 어떻게 그런 상상을 할 수 있는지 의아할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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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 '유리가면'에서 천재 배우 마야가 연극 '폭풍의 언덕' 캐서린을 연기한다.



당신이 내가 가는 걸 미리 알게 해 줘야겠지. 캐서린에게 내가 가도 되냐고 미리 물어보는 거야. 캐서린이 내 이름을 한 번도 말한 적이 없고 집 안에서도 내 이름을 거론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지. 아니 그 집에서 나에 대해 말하는 게 금기시됐는데 대체 어떻게 캐서린이 내 이름을 입에 올리겠냐고? 캐서린은 식구들 모두를 다 첩자로 여기는 거야. 세상에나, 그러니 거기가 지옥일 수밖에! 다른 건 차치하고라도 말 한마디도 안 하는 캐서린의 심정을 알기냐 하냐고. 자주 불안해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고 말하면서 어떻게 캐서린이 편안하게 있다고 지껄인단 말이야?

캐서린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했지. 끔찍하게 갇혀 있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불안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게다가 그런 멍청하고 하찮은 인간이 그저 인정에 끌려 의무적으로 간호한답시고 옆에 있는데 말이야! 연민과 동정심이라고! 그런 어설픈 간호로 캐서린의 기력을 되살리려고 하느니 차라리 화분에다가 참나무를 심고 잘 자라길 기다리는 게 낫지 않겠어? 자, 결정하라고. 당신이 여기 있을 동안 내가 가서 린턴과 그 하인 놈들을 때려눕힐까? 아니면 이제껏 해 왔듯이 내 편이 돼 내가 시킨 대로 할 거야? 선택하라고! 당신이 고집스럽게 버틴다면 나도 이렇게 지체할 시간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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