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of the UK edition of Norwegian Wood. Photo by Markus Klinko & Indrani






가끔은 읽던 책을 센터로 들고 가서 점심시간에 계속 읽기도 했다. 점심은 센터 직원들과 다 같이 먹었고, 저녁에는 남는 밀키트를 숙소로 들고 와서 조리해 먹곤 했다. 모든 사람들과 거리를 뒀고, 늘 우울한 표정이었고,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았다. 이런, 이거 『노르웨이의 숲』의 와타나베 토오루랑 좀 비슷하잖아, 옆에 나오코도 없고 미도리도 없지만, 하고 생각했다. 그즈음에는 혼자서 그런 괴상한 생각들을 많이 했다. 그런 생각들을 나도 모르게 혼잣말로 중얼거리다 흠칫 놀란 적도 몇 번 있다.

커맨더 형님은 돌격대처럼 사라졌다. 그는 L처럼 아무 인사 없이 그냥 단체 카톡방을 나가버렸다. 우리는 처음에 그가 실수로 단톡방을 나간 줄 알고 다시 초청하기도 했다. 커맨더 형님은 응하지 않았고, 우리 중 몇몇은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스터 누님도 전화를 걸었다. 커맨더 형님은 어느 누구의 연락도 받지 않았다. 우리는 인사팀을 통해 커맨더 형님이 회사를 그만두었음을 알게 되었다. - 장강명, 적당한 자의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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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9-04 1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강명 작가 제목 하나는 잘 짓는 것 같습니다.
악시트 초창기 땐 가끔 사 보기도 했는데 요즘엔 통 안 사 보게되네요.
예전엔 과월호 싸게 팔기도 했는데 지금은 얄짤 없죠?
중고샵 좀 뒤져봐야겠습니다.ㅋ

서곡 2024-09-04 22:30   좋아요 1 | URL
제 경우 단행본 아닌 정기간행물을 전에는 지금보다 더 자주 봤는데 언젠가부터 잘 안 보기 시작해서... 안 보기 시작하니 계속 잘 안 보게 되네요 암튼 그렇습니다 ㅎ 9월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