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는 울프의 작품 가운데 가장 실험적이기는 하지만 절대적으로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울프의 다른 소설들의 특징, 예를 들면 시간과 화법의 실험, 자서전 형식의 인생 묘사, 그리고 고정되지 않은 정체성 등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의식의 흐름’ 기법을 새로운 방향에서 접근하고 있다. 화법상의 테크닉 대신 물과 파도의 “비인격적인” 요소와 내면세계 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있는 것이다.

 

울프는 인생의 덧없음을 좇기 위해 하루라는 시간을 이용한다. 하루는 파도의 움직임이 새벽과 황혼을 구분하는 시간으로 이 소설의 구조를 제공한다. 이 작품은 “산문이면서도 운문”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섯 인물들은 “연극적 독백”으로 표현되고, 중간 중간에 “시적 간주”가 끼어들어 하늘을 가로지르는 해의 움직임과 파도의 리듬을 전해준다.

 

『파도』는 여섯 사람의 어린 시절부터 중년까지를 추적하지만, 이는 어떤 과정보다는 삶의 지속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버나드(소설의 중심 화자)가 말하듯이 말이다. 여섯 명의 인물들은 자신의 생각을 각각의 실체로서 말한다. 대화는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삶의 같은 시점에서 동시에 여섯 명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 다른 단계에서 그들을 만나게 함으로써 이들을 한데 묶는다. 『파도』는 말이라고도, 생각이라고도 이름붙일 수 없는 매력적인 그 무엇을 통해 경험과 정체성의 표출을 다루고 있다.

 

“살면서 어떤 욕망들은 잃어버렸지. 친구들을 잃었고, 퍼시발을 잃었고, 단지 길을 건널 용기가 없어서 다른 것들도 잃어버렸어.”][네이버 지식백과]파도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 2007. 1. 15., 피터 박스올)

1931년 초판 표지 - 그림은 언니 바네사 벨이 그렸다고 한다(출처: 위키피디어)

38 파도

출처: 제2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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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나쓰메 소세키, 노재명 역, 유령의 소리, 런던 소식(하늘연못)


나쓰메 소세키 작품집 '런던 소식'에 실린 단편 '유령의 소리'(1905)는 약혼녀의 감기가 악화될까봐 노심초사하는 화자의 건강염려증과 이에 이르게 된 과정, 타인의 영향 등을 보여준다. 건강이 내내 안 좋았던 저자의 상황과 심정이 반영되었으리라. 벚꽃 핀 계절에 갑자기 잠시 다녀간 꽃샘추위 같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된다. 


내일이면 삼월 말일, 벚꽃이 피고 있다.

https://www.segye.com/newsView/20230330521616?OutUrl=naver


* 다른 번역본도 있다(동일한 내용은 맞지만 제목이 많이 다른데 본문에 거문고가 나오지는 않는다). '나쓰메소세키 단편소설전집' 수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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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 쥐덫

[극중극의 무대가 된 비엔나(Vienna)의 상황은 엘시노어(Elsinore)로, 곤자고(Gonzago)는 햄릿의 부친을 반영하고, 뱁티스타(Baptista)는 햄릿의 모친인 거트루드(Gertrude)를 모방하며 극중극은 전체 극의 현실을 재현한다. 곧이어 등장하는 루시아누스(Lucianus)는 햄릿의 해설에 의해 조카로 밝혀지는데, 루시아누스를 곤자고의 동생이 아니라 조카로 설정함으로써 햄릿 자신을 의도적으로 극에 반영시켜 극중극에 재현하는 것이다.

 

이 사실은 클로디우스에겐 위협적인 것이다. 햄릿이 꾸민 극중극이 현실이 아닌 환상이라는 전제로 보기 시작했지만, 햄릿이 부수적으로 첨가한 설정과 내용으로 인해 자신의 행동이 드러나는 것은 물론 이와 동시에 햄릿이 자신을 겨냥하고 있다는 의중을 알았기 때문이다. 클로디우스가 갑자기 극중극을 중단시킨 점은 진실에 직면한 환상이 깨어지고(breaking the illusion) 그 환상이 현실로 둔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543678 (방승희)

출처: 햄릿(박우수 역)


다. 출처: 역자해설(박우수)

출처: 트랜스내셔널 문학(박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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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ioteca dei Girolamini Napoli I, 2009, C-Print, 200x252.5cm. Copyright Candida Hofer/ VG Bild-Kunst Bonn

Bibliotheque de la Sorbonne Paris I, 2007, C-Print, 200x289.3cm. Copyright Candida Hofer/ VG Bild-Kunst Bonn

Biblioteca do Palacio e Convento de Mafra I 2006 C-Print 200x247.7cm Copyright Candida Hofer/ VG Bild-Kunst Bonn. [사진가 칸디다 회퍼는 공적 공간의 표정을 담는다. 과거 도서관이었던 독일 글라드베크 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 «Libraries : The Return(도서관:복귀)»는 그에게 필연과 같다. (후략)]2020년 https://harpersbazaar.co.kr/article/49433 (최진희)

https://www.amazon.co.uk/Candida-H%C3%B6fer-Libraries-Jinhee-Choi/dp/3862068331

Candida Höfer "Libraries: The Return" Neue Galerie Gladbeck,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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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티비 오리지널 영화 맥베스의 비극(2021)

조엘 코엔 감독과 레이디 맥베스 역 프랜시스 맥도먼드 배우 - 두 사람은 부부이다. 

맥베스 역은 덴젤 워싱턴이 맡았다.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를 연기한 덴절 위싱턴과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같은 배역을 맡았던 어느 배우들보다 나이가 많다. 그들은 야망이 실현되어도 그것을 유지하기에는 남아 있는 시간이 너무나 짧아 보이고, 후대를 잇기에도 늦어버린 나이에 이른 것 같다. 처음 맥베스가 등장하는 순간 그의 다리는 여느 노인의 다리와 마찬가지로 허벅지 안쪽 근육이 약해져 둥글게 휘어 있고, 레이디 맥베스가 처음 등장하는 순간 그녀의 야욕으로 들끓는 얼굴은 생기로 가득차 보이지만 그 불길 같은 마음이 잠잠해지면 그녀의 얼굴은 이내 메마르고 만다. 그러므로 우리는 장엄한 서사보다 이 노쇠한 인물들의 육체에 더 짙은 애상이 배어 있는 걸 볼 것 같다. 그런 노년에 접어든 부부가 진정 마음을 동요시킨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http://cine21.com/news/view/?mag_id=99585 (홍은미)

마녀의 등장


[먼저『맥베스』의 경우 한 인물의 성격이 여러 명의 인물들에 나뉘어 표현되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고 작가는 이를 통해 심리적 진실을 은폐하면서 동시에 폭로하고 있다고 프로이트는 주장한다. 그러면서 맥베스와 그의 아내 레이디 맥베스가 극중에서 동일한 심리 상태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 작품 속에서 어떤 식으로 표현되고 있는가에 대해 설명한다.

 

예를 들어 맥베스가 의식 속에서 괴로워하면, 그 고통이 부인에게 옮겨온 듯 왕비는 그 괴로움을 행동으로 표현한다. 범죄를 저지른 후 한 사람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모순 된 두 가지 심리적 반응이 두 인물에 각기 나뉘어져 표현되는 것이다. 즉 맥베스가 살인을 저지른 후 왕비는 이를 후회하고 맥베스는 대담하게 운명에 도전장을 낸다. 따라서 독자는 두 인물 중 한 인물을 자율성을 지닌 하나의 독립된 인물로 간주하고 그의 반쪽인 나머지 인물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 인물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손혜숙)]http://www.yimhy.co.kr/lec/board_view.asp?idx=667&db=lecture&page=5&m_num=6 (출처: 임헌영의 문학광장) 발췌


출처: 예술, 문학, 정신분석 - 프로이트 전집 14


다. 출처: 맥베스 역자해설(권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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