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꽃 By Ellen Levy Finch (Elf) - 자작, CC BY-SA 3.0, 위키미디어커먼즈


[네이버 지식백과] 허영의 장터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 2007. 1. 15., 피터 박스올)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876380&cid=60621&categoryId=60621



만약 그때 이미 오렌지꽃을 다는 관행이(결혼을 딸을 파는 일로 흔히 생각하는 프랑스에서 우리가 수입한, 순결의 감동적인 상징물로 오렌지꽃을 다는 그 관행 말이다.) 성행하고 있었다면 마리아 양은 기꺼이 그 순결한 오렌지꽃 화환을 걸고서 여행 마차에 올랐을 것이다.

아, 정말이지 사랑스러운 오렌지 꽃송이들이 아닌가! 요전 날 나는 트로터 양이 오렌지꽃 화환을 걸고서 세인트조지의 하노버스퀘어에서 여행 마차에 올라타는 것을 보았다.

아, 사랑스럽고 순진한 아가씨여! 그 결혼식에는 허영의 시장을 돌아다니던 마차의 족히 절반이 참석했었다. - 12장 대단히 감상적인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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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안나 까레니나' 하권으로부터 - 키티와 레빈의 결혼식 장면이다. 


Levin and Kitty(Anna Karenina) By Artist Elmer Boyd Smith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안나 까레니나'의 또 다른 주인공인 레빈과 결혼하는 키티는 언니가 둘인 세자매의 막내로서, 등장인물 소개에 따르면 돌리(안나의 올케언니)가 큰언니, 나딸리(리보바 부인)가 작은언니인데, 본문에 리보바 부인이 '큰언니'로 적힌 부분이 있다. 


유자나무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56XX12400720 '등자나무'를 검색하니 유자가 등자라는 결과가 나온다. 아래 옮긴 글에 나오듯 결혼식 화관에 등자나무꽃이 쓰인다. 참고로 펭귄클래식코리아 역본은 '오렌지꽃'으로 번역했다. 결혼식 신부의 오렌지꽃 착용을 딴 책에서도 본 기억이 난다. 


키티는 이미 오래전에 채비를 다 마치고서 흰색 드레스와 긴 면사포, 등자나무 꽃 화환을 쓴 채 혼례식 대모인 친언니 리보바 부인과 함께 셰르바쯔끼 일가 저택의 홀에 서서는, 신랑이 교회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자기 쪽 들러리가 전해 오기를 벌써 반 시간이 넘도록 헛되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게 그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예뻐 보였는데, 이는 꽃이라든가 면사포라든가 파리에서 주문해 온 드레스가 미모에 뭔가를 더해 주었기 때문이 아니라, 인위적인 화려한 차림새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사랑스러운 얼굴과 시선, 그 입술의 표정이 여전히 똑같은, 그녀만의 순진무구한 진실함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당신이 도망치려는 줄로만 알았어요.」 키티는 이렇게 말하고 살포시 웃었다.

「너 좀 추운 거 아니야? 얼굴이 창백해. 잠깐만, 고개 좀 숙여봐!」 키티의 큰언니 리보바 부인이었다. 그녀는 아름답고 통통한 두 팔을 둥글게 모아 동생의 머리 위에 얹힌 꽃을 바로잡아 주었다.

다가와 무언가 말하려던 돌리는 차마 입을 열지 못한 채 울음을 터뜨리더니 이내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녀는 키티와 레빈으로 인해 기뻤다. 자신의 결혼식에 대한 기억을 돌이켜 보면서 환하게 빛나는 스쩨빤 아르까지치를 바라보았고, 현재의 모든 것을 잊은 채 순진무구했던 첫사랑만을 추억했다.

머릿속에 떠오른 그 모든 신부들 중에는 그녀가 사랑하는 안나도 포함되어 있었다. 얼마 전에 안나의 이혼에 관한 자세한 얘기를 들은 터였다. 그녀 역시 순결한 신부로서 등자나무 화관과 면사포를 쓰고서 서 있지 않았던가.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 제5부

스찌바(오블론스끼, 스쩨빤 아르까지치) 안나의 오빠. 공직자.

돌리(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 돌린까) 그의 아내. 셰르바쯔끼가의 첫째 딸.

셰르바쯔끼 공작(알렉산드르 드미뜨리예비치) 돌리의 아버지. <노공작>.

나딸리(나딸리야 알렉산드로브나) 그의 둘째 딸.

리보프(아르세니) 나딸리의 남편. 외교관.

키티(예까쩨리나 알렉산드로브나, 까쩨리나, 까쩬까, 까짜, 까찌까) 그의 막내 딸.

레빈(꼰스딴찐 드미뜨리치, 꼬스짜) 귀족 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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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오빠네 상황이 심상치 않다. 


스찌바(오블론스끼, 스쩨빤 아르까지치)   안나의 오빠. 공직자.

스쩨빤 아르까지치는 스스로에게 정직한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을 속일 수 없었고,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있다고 스스로를 설득시킬 수 없었다.

서른네 살의 미남이자 곧잘 사랑에 빠지는 자신이, 살아 있는 아이 다섯과 죽은 아이 둘의 엄마이며 자신보다 고작 한 살 어린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뉘우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단지 아내에게 더 확실하게 숨기지 못한 것을 후회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처지에서 오는 온갖 고통을 절감했으며,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스스로가 가여웠다.

심지어, 심신이 쇠약해진 데다 늙고 이미 몰골이 추해진 여자이자 잘난 구석이라곤 전혀 없는, 그저 한 가정의 순박하고 선량한 어머니일 뿐인 그녀가 당연히 관대해져야 한다는 생각까지 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상황은 정반대였다.

「그래, 엄마 기분은 좋아?」

딸아이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싸웠고, 어머니의 기분이 좋을 리가 없으며, 아버지도 틀림없이 그 사실을 알면서 이렇듯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보며 모르는 척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딸아이는 얼굴을 붉혔다. 그 순간 아버지 역시 그것을 알아차리고 얼굴을 붉혔다.

스쩨빤 아르까지치는 모자를 집어 들고서 무언가 잊은 게 없는지 생각하느라 잠시 멈추었다. 잊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잊고 싶은 존재, 다름 아닌 아내를 제외하고는.

「아아, 이런!」 그는 고개를 떨구었다. 잘생긴 얼굴에 우울한 기색이 드리웠다. - 제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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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4-19 2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곡님, 편안한 한 주 보내셨나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기분 좋은 금요일 밤 되세요.^^

서곡 2024-04-20 12:04   좋아요 1 | URL
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ㅎㅎ 어느덧 토요일 정오가 되었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길요~~~
 

마키아벨리 동상 By JoJan, CC BY 3.0, 위키미디어커먼즈



르네상스기에 중요한 이론 철학자는 한 사람도 나오지 않았지만, 정치철학 분야에서 최고 명성을 누린 니콜로 마키아벨리 Niccolò Machiavelli(1469~1527)가 출현한다.

마키아벨리의 정치철학은 과학적이고 경험적인 학설로, 사태를 직시한 자신의 체험에 근거하고, 선악 여부와 상관없이 정해진 목적에 맞는 수단을 찾아내는 데 관심을 두었다.

성공의 과학은 일단 만들어지고 나면 죄인과 마찬가지로 성인에게도 유용하다. 성인도 정치에 관심이 생겨 참여한다면, 죄인과 마찬가지로 분명히 성공하기를 바랄 것이다.

문제는 결국 권력이다.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면 어떤 종류이든 권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분명한 사실은 "정의가 이길 것이다" 혹은 "악의 승리는 오래가지 못한다" 같은 표어로 가려진다. 네가 옳다고 생각한 쪽이 이긴다면, 그것은 힘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사실 권력은 흔히 여론에 좌우되고, 여론은 선동에 좌우된다.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시기가 바로 정국이 혼란한 때였다. 혼란한 시대에는 냉소주의가 급속히 번지는 경향이 있고, 냉소주의는 사람들이 이익을 준다면 무엇이든 용서하게 만든다.

마키아벨리는 문명인이 비양심적 이기주의자가 되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어떤 사람이 비양심적 이기주의자라면, 그가 따를 가장 지혜로운 행동 노선은 자신이 조작해야 할 주민의 수에 의존할 것이다.

세계는 마키아벨리의 세계와 훨씬 흡사해졌으며, 마키아벨리의 철학을 거부하겠다는 희망을 품은 현대인은 19세기보다 더욱 천착해서 사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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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4-04-19 0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곡님 페이지에서 이 책 다시 보니 반가워요

서곡 2024-04-19 19:3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그레이스님 댓글 감사합니다 ㅋㅋ 네 이 책 중세편까지 읽은 후 잊고 지내다가 다시 펼쳤습니다아!!
 

아래 옮긴 글은 허밍버드 '그림 형제 동화집'(허수경 역)이 출처. 

사진: UnsplashAndreas Brunn


https://youtu.be/x0bxWcys5sA 전영애 교수의 '라푼첼' 우리말 낭독을 들어보면, 라푼젤을 탑에 가둔 고텔을 '할머니' '요술쟁이 할멈'이라고 칭한다. 고텔을 '대모님'이라고 부르는 역본도 본 기억이 있다. '라푼젤'을 다시 쓴 '라푼젤의 머리카락'(얀 레티)에서는 고텔을 그냥 '어머니'라고 한다.







Gothel - Disney, Fair use, https://en.wikipedia.org/w/index.php?curid=45012493


영문 [‘He will love me more than old Dame Gothel does.’ ‘Tell me, Dame Gothel, how it happens that you are so much heavier for me to draw up than the young king’s son—he is with me in a moment.’] 출처https://www.gutenberg.org/files/2591/2591-h/2591-h.htm#link2H_4_0017 (Rapunzel)



왕자가 청혼을 하자, 왕자는 젊고 잘생긴 데다 늙은 여자 고텔보다 왕자가 차라리 나를 더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텔 아주머니, 말해 주세요. 왜 아주머니를 위로 끌어 올리기가 왕자보다 더 힘든지. 젊은 왕자는 내게로 순식간에 올라오는데."- 라푼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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