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평 작가는 '아리아드네 정원'이란 미래소설을 썼다. '타인의 집'과 '나의 할머니에게' 수록작이다.




Ariadne, 1988 - Maria Helena Vieira da Silva - WikiArt.org
손원평 작가는 동화 '위풍당당 여우 꼬리' 시리즈를 쓰고 있다.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현대사회에서 유닛의 존재는 필연적이다. 민아가 머무는 유닛 D의 정식 명칭은 ‘아리아드네 정원’이다. 각각의 유닛엔 다채로운 이름들이 있고 그 누구도 유닛을 대놓고 A, B, C, D로 부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예전 임대 아파트들의 이름이 그랬듯, 아리아드네 정원은 명칭을 듣는 순간 D 등급으로 각인되는 곳이다.
"할머니만은, 할머니만큼은 우리에게 정말 가족 같은 분이셨어요. 뵙지 못해도 기억 속에 언제까지나 좋은 분으로 남아 있을 거예요." 유리가 덧붙였다. 진심으로 미안하고 고맙다는 눈빛으로.
"그리고 우리에게는 아직도 조금의 시간이 남아 있어요. 그러니까 이제 마지막 얘기를 들려주세요. 멋진 사랑 얘기를요. 현실을 잊을 만큼 아름다운 얘기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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