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박민규)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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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사티 By Published on LIFE
통화를 하는 와중에도 함께 낮은 볼륨으로 그녀의 신청곡을 듣던 밤이었다. 아마도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였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인 봄은 아니었다는 생각이다. 어떤 조짐이나 징후도 없이, 실은 세 개의 짐노페디 중 1번처럼 느리고 비통하게(Lent et douleureux) 그해의 봄은 흐르고 있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는 생각이다. 4월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무심코 전화를 걸었는데 그녀의 번호가 결번이라는 안내를 듣게 되었다. 몇 번이고 번호를 확인해 보았지만 마찬가지였다. - 달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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