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클래식 1기쁨'(클레먼시 버턴힐 저/김재용 역)으로부터
에릭 사티의 가구음악 https://blog.aladin.co.kr/790598133/14936595 참고
1888년 사티가 짐노페디 세 곡을 통해 수행한 작업은 모든 면에서 완전히 새로웠다. 각각의 음표는 분위기의 골자만을 보여주었고, 코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으며 화음은 반복될 뿐이었다. 하지만 그 핵심에는 매우 정적인 분위기가 녹아들어 있다. 1917년 사티는 음악이 집 안의 가구처럼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 녹아들어가야 한다는 의미로 ‘가구 음악’이라는 놀랍도록 솔직한 개념을 주장했다. 짐노페디는 이 주장 이전에 작곡된 곡이지만, 클래식 음악이라면 당연히 요구되던 경건한 의례적 절차를 굳이 거칠 필요 없이 일상생활의 소음이 들리는 술집이나 집에서도 연주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런 철학의 단초는 이 작품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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