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창 감독의 알 포인트 不歸! 손에 피 묻은 자, 돌아갈 수 없다!! 2007/03/10]http://www.bulgyonews.co.kr/news/12269  이 기사의 인터뷰에서 영화 '알포인트'를 쓰고 연출한 감독이 “알포인트는 황석영의 단편소설 '탑'에 나오는 지명”이라고 밝힌다. '탑'(1970)은 베트남 전쟁 참전 경험이 있는 황석영 작가의 신춘문예 당선작이다. *탑(황석영)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24XXXXX52779


문학동네 황석영 중단편전집 1권 표제작이 '탑' - [해병대 vs 베트콩, 전략 요충지에 놓인 석탑을 지켜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533273?sid=103 






[베트남전쟁에서 머릿속 귀신에 대해 글을 쓰면서 트라우마를 극복 | KBS 210513 방송] https://youtu.be/TeF-bEszOK4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돼지꿈'도 '탑' 수록. 


내가 본대에 도착하기 전에 R포인트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

"나는 R포인트의 대원이었지만, 넌 재수가 없어서 보충된 거 아냐."

본대는 R포인트에 대해서 더 이상의 인원 보충을 해줄 수 없다는 것과, 상황의 악화에 따라서 도로 정찰분대와 순찰차량의 근무를 그만둔다는 것이었다.

- 알았다. R포인트는 계속 수고하도록.

"R포인트, 감잡고 나오라, 여기는 HQ."

"R포인트, 감잡고 나오라, 여기는 HQ."

-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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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4-02-01 1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포인트> 제가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전혀 몰랐어요. 황석영 신춘문예 당선작이 모티프라니.. 꼭 찾아 읽어봐야겠어요.

서곡 2024-02-01 16:20   좋아요 0 | URL
네 그렇더라고요 ... 어제 밤 자기 전 알포인트를 다시 보려다가 고 이선균 배우 때문에 맘이 아플 것 같아 보류했습니다

꼬마요정 2024-02-04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포인트>에 이런 사연이 있었군요. 저도 <알포인트> 좋아해요. 공포영화라지만 다들 보면 좋을텐데... 싶은 영화라고나 할까요. 마음이 쓸쓸해집니다. 저도 황석영 작가님 책 읽어봐야겠어요!!

서곡 2024-02-04 12:06   좋아요 1 | URL
네 결국 알포인트 다시 봤고요 말씀대로 마음이 쓸쓸해졌습니다 전쟁 폭력 죽음 원혼들...
 

[네이버 지식백과] 알포인트 [R-Point]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 2011. 4. 20., 이세기)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971775&cid=42620&categoryId=42620

R-Point (2004) Trailer https://youtu.be/mh4Mz5oukJE 


영화 '알포인트'출연진 중에 고 이선균 배우가 있다. 몇 해 전 이 영화를 보았는데 혹시 또 보게 된다면 어쩔 수 없이 그의 존재가 눈에 계속 밟히리라. 지난 연말 세상을 떠나고 한 달 조금 넘는 시간이 흘러갔다. RIP.사학자가 쓴 '빈딘성으로 가는 길-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의 기억과 약속을 찾아서'(전진성 지음) 3장 '떠도는 혼령들' 도입부로부터



2004년에 개봉한 공수창 감독의 공포영화 〈알포인트〉는 베트남전쟁에 대한 통상적인 인식에 비해 매우 색다른 장면들을 펼쳐준다. 전쟁 막바지에 이르러 실종자 수색의 임무를 띠고 군사지역 로미오 포인트, 즉 R 포인트에 맹호부대 소대원들이 파견된다. 베트남 역사의 한이 서려 있으며 침략군의 무덤으로 알려진 그곳에서 병사들은 결코 보지 말아야 할 것과 끊임없이 마주치게 된다. 부상당해 피 흘리는 무언의 베트콩 처녀, 불귀不歸라는 불길한 글귀가 담긴 비석, 그곳까지 동행하지 않았으나 도착시에 함께 기념촬영을 한 전우, 어딘가에서 갑자기 나타나 불길한 말을 던지는 미군 병사들, 무전기로부터 끊임없이 울려나오는 부르짖음, 그리고 하얀 아오자이를 입은 처녀… 알고 보니 이들은 모두 이승으로부터 찾아온 원혼들이었다. 베트남전을 통해 죽임을 당하고 버림받은 존재들이 귀환하여 현실에 복수를 감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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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도전'(정희진 지음) 3부 '군사주의와 남성성'을 여는 '알 포인트의 근대성과 남성성 비판'이 아래 글의 출처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알포인트 [R-Point]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312387&cid=40942&categoryId=33093

EBS 세계테마기행 [영화 ‘알 포인트’ 촬영지, 캄보디아 ‘보꼬산 국립공원’]https://youtu.be/iE3x_br1hYs


[김소영-남자들의 한이 출몰한다, 알포인트]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25905 김소영 영화평론집 '비상과 환상'의 1장 ‘카타스트로프: 위태로운 희망 정치’에 '저주받은 대지: 알 포인트'가 수록되어 있다.

알 포인트(R point)는 로미오 포인트(Romeo point)의 약칭으로, 베트남의 호찌민 시(市)에서 서남부 방향으로 150킬로미터 떨어진 캄보디아 접경에 있는 섬이다. 식민 지배 시절 프랑스 군이 휴양지와 군 병원을 설립했던 곳이며, 1949년 프랑스 군 소대원 12명이 호찌민 세력의 게릴라 군과 교전 중 이유 없이 실종된 적이 있다. 1972년에도 한국의 맹호부대 소속 소대원 9명이 실종되었는데, 6개월간 사단 본부로 구조 요청 무전이 왔다고 한다. 이곳은 베트남전 이전 중국 군이 베트남 사람들을 학살한 현장이기도 하다. 영화의 내용은 6개월 전 알 포인트에서 실종된 한국인 동료의 흔적(시체, 군표……)을 수색할 것을 명령받은 병사들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한국 근현대사를 지배해 왔던 제국주의 ‘희생자로서 한국’이라는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베트남에 대한 가해자와 미국에 의한 희생자라는 이중 정체성에서 배태되는 한국 남성의 자기 성찰성의 진동과 진통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김소영,"남자들의 한이 출몰한다",〈씨네 21〉467호(2004년 8월 24일).

이 영화는 기존의 ‘한국적’ 남성 문화에서처럼, 전쟁, 군대, 폭력과 같은 남성 트라우마(trauma)를 여성과 같은 사회적 타자에게 전가, 투사하거나 자기 연민에 기대지 않는다. 대신 전장에서 적과 나의 경계가 붕괴되는 공포, 정복되지 않는 타자(‘베트남인’, ‘여성’……) 등 남성 주체의 모순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성찰적이고 용기 있는 텍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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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배배 2024-03-13 0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스만 의상 서평이 다 지워졋네용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잇으셧나요

서곡 2024-03-13 09:58   좋아요 0 | URL
아 아닙니다 제가 서재 정리하다가 그 시기의 폴더를 실수로 날려 버렸답니다 알라딘 측에 복구 신청하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ㄷㄷㄷ

서곡 2024-03-17 11:29   좋아요 0 | URL
복구되었습니다!!!
 

'작은 미덕들'(나탈리아 긴츠부르그 지음 / 이현경 옮김)에 실린 '친구의 초상'은 솔직하고 다정하게 잘 쓰인 진실된 추모의 글로 다가왔다.

Torino - Biblioteca Cesare Pavese - 2023-09-21 By Genesio Mattia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네이버 지식백과] 달과 화톳불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 2007. 1. 15., 피터 박스올)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876736&cid=60621&categoryId=60621


우리 도시는 본질적으로 우울하다. 겨울 아침이면 역 특유의 냄새가 나고 매연 냄새가 도시의 거리마다, 넓은 가로수 길마다 퍼져 있다.

이따금 희미한 햇살 한 줄기가 안개 사이로 스며들어 쌓인 눈과 앙상한 가지들을 분홍색과 연보라색으로 물들인다. 거리와 가로수 길의 눈은 삽으로 치워져 무더기를 이뤘지만, 공원은 여전히 아무도 손대지 않은 부드러운 이불 같은 눈에 덮여 있다.

강 건너편에 언덕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곳 역시 아직도 하얀 눈에 덮여 있지만 여기저기서 불그스름한 관목들의 흔적이 보인다.

이제야 알아차렸는데 우리 도시는 우리가 잃어버린 친구, 도시를 사랑했던 그 친구와 많이 닮았다. 도시는 그가 그랬듯이 부지런하며, 고집스럽고 열정적으로 활동한다. 무기력한 동시에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며 꿈꾸길 원한다. 그를 닮은 도시에서 우리는 어디를 가나 그 친구가 되살아나는 기분을 느낀다. - 친구의 초상

〈친구의 초상〉은 소설가이자 시인인 체사레 파베세를 추억하는 글이다. 파베세는 친구들이 모두 도시를 비운 뜨거운 여름날, 역 앞의 호텔 방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긴츠부르그는 파베세가 사랑했으며 그와 많이 닮은 도시, 그러니까 우울하면서도 부지런하고 열정적으로 움직이는 토리노를 배경으로 절친한 친구의 초상화를 애정을 담아 그려낸다. 《작은 미덕들》의 편집에 관여했던 칼비노는 〈친구의 초상〉이 파베세에 관한 글 중 가장 아름다운 글이라고 극찬한다. -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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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 - 겨울 꿈 / 미성숙한 개츠비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F. Scott Fitzgerald (1927 portrait) By Harrison Fisher - National Portrait Gallery, object no. NPG.73.29, CC0, 위키미디어커먼즈


피츠제럴드와 친구들 1917년 경 By Kregel Photo Parlors - Minnesota Historical Society,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재작년 일월 말에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 '겨울 꿈'을 읽고 있었다. 펭귄클래식판 '위대한 개츠비'에 수록된 '작품해설 / 피츠제럴드와 『위대한 개츠비』'(토니 태너)는 '위대한 개츠비'의 맹아라는 맥락으로 '겨울 꿈'을 설명한다('겨울 꿈'의 내용과 결말이 언급된다). 단편 '겨울 꿈'이 장편 '위대한 개츠비'보다 먼저 쓰였는데, '겨울 꿈'의 주디와 덱스터는 데이지와 제이 개츠비를 연상시킨다.





주디는 덱스터의 겨울 꿈에 존재하는 화려한 것, 혹은 화려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특이하게도 그녀는 부수적인 인물일 뿐이다. 즉, ‘아름다운’,‘낭만적인’,‘멋진’,‘무아지경’, ‘환상적인 밤’,‘뜨거움과 사랑스러움’ 등 그가 만들어내고 푹 빠져들게 된 이루 말할 수 없는 화려한 어휘들의 주변에 존재하는 하나의 부속품에 불과한 것이다. 그는 그녀보다 이런 단어들과 더 많은 관계가 있었다. 그는 처음 그녀와 사귀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지금은 그저 보잘 것 없는 사람에 불과하오. ……내 경력은 미래에 시작될 테니까 말이오." 그러나 그녀와의 관계에 있어서 다른, 좀 더 중요한 문제가 있는데, 그의 미래가 대체로 과거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소년 시절, 덱스터는 캐디였다. 이제 부유해진 그는 골프장에 나가면 스스로 캐디를 고용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마치 자신의 과거 모습을 떠올려서, 현재와 과거 사이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어떤 희미한 가능성이라도 찾아내려는 것처럼’ 캐디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가장 강렬한 감정은 소유할 때가 아니라 손실, 그것도 실제적인 손실이 코앞에 닥쳐왔을 때 생기는 것이다. 에밀리 디킨슨이 ‘사라져가면서 더 아름다워진다’라고 쓴 것처럼, 피츠제럴드는 사라지기 때문에 반짝거리는 것이라고 말한다.(‘그것은 정말 감탄할 만한 모습이었다. 그가 삶과 멋지게 조화를 이루어 그를 둘러싼 모든 것이 이전과는 사뭇 다른 화려한 빛과 광채를 발산하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인 것이다.’) 빛은 곧 희미해지기 때문에 빛나는 것이다. 그리고 빛이 희미해지고 세계가 확실히 그 매력을 상실한 것처럼 보이면, 정말로 중요한 미래는 오로지 과거였던 것처럼 느껴진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주디가 덱스터의 삶에서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을 그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몇 년이 흐른 뒤 그가 우연히 주디의 소식을 접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한 지인으로부터 주디가 ‘술을 흥청망청 마시고 바람을 피워대는’─톰 뷰캐넌을 은근히 암시하는─난봉꾼과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게다가 그녀가 그 난봉꾼 같은 남자를 계속 사랑하고 있으며, 그 모습 또한 퇴락하고 천박해져서 이전의 아름다웠던 흔적은 찾아볼 수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 이야기를 전해들은 덱스터는 더욱 큰 상실감에 빠진다.

덱스터는 자신의 미래가 과거와 연관되어 있다는 생각에 푹 빠져서 헤어나지를 못했다. 개츠비도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처럼 많은 것을 벌어들인 사람이라면 과거를 미래처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복 입은 트럼펫 연주자 따위는 썩 꺼져버리라는 식으로 말이다! - 토니 태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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